728x90
반응형

전체 글 752

아빠는 항상 오늘이 제일 행복하다는 말씀을 하신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남편이 시골에 내려가자고 했다. 나는 사실 얼마 전에 다녀왔고, 또 다음 주에 60여 명이 모이는 시댁모임이 수덕사 근처에서 있어, 그때 겸사겸사 아빠를 뵙고 올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젯밤에 남편이 일이 많아 늦은 밤에 퇴근하고, 월요일에 출장이 잡혀 있어 이번주는 집에서 푹 쉬게 할 마음이었다. 집을 나서기 전에 아빠께 전화를 드리니, 아마도 이번주에는 오빠들이 모두 바빠서 내려오지 않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렇다면 빨리 내려가야지, 하는 생각에 밑반찬을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한 채 주차장으로 향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차는 그리 많이 막히지 않았다. 아빠댁의 현관문에 들어서니, 엉~~~ 작은오빠 얼굴이 보였다. "바쁜데 어떻게 내려왔어?" 하는 내 말에,..

양평 서종 소리마을, 가마솥밥 한정식 맛집

소리마을 한정식전문점 한방간장게장, 황태구이, 더덕구이, 갈치구이, 버섯불고기 등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무드리 2길 1 오전 10:30 ~ 오후 9:00 매주 금요일 정기휴무 031) 773 6563 양평군 서종면 무드리에 자리한 소리마을은 한정식전문점입니다. 서종 IC를 지나 청평댐 방향으로 약 2분 정도 가다 보면 소리마을의 넓은 주차장이 보입니다. 소리마을은 간장게장전문점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 간장게장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찾으시는 곳인데요. 사실 간장게장 이외에도 메뉴가 다양하고, 특히 된장찌개와 나물을 비롯한 밑반찬들이 참 맛있습니다. 얼마 전 남편과 저는 드라이브 겸 바람을 쐬러 서종에 갔다가 점심을 먹기 위해 소리마을에 들렀는데요. 도톰한 갈치구이가 생각나서 갈치구이 정식으로 주문했습니다..

과천 브레쉬 에비뉴 베이커리 카페, 빵과 커피가 모두 맛있다

브레쉬 에비뉴 유럽식 과천 베이커리카페 경기도 과천시 새술막길 39 KT 과천지사(중앙동, 스마트타워 1, 2층) 평일 07:30~23:00 / 주말, 공휴일 09:00~22:00 02) 507-2727 주차 가능 브레쉬 에비뉴는 모든 빵을 직접 반죽하며 자연 발효하는 건강한 베이커리 맛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신선한 빵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저는 과천으로 외근 나갈 때마다 종종 들르곤 하는데요. 거래처로 가기 전에 미리 이곳에서 여유 있게 자료를 볼 수 있어 참 좋답니다. 브레쉬 에비뉴를 알기 전까지는 과천 시민회관 맞은편에 자리한 스타벅스에 가곤 했었는데요. 그곳 스벅은 자리 배치가 너무 가깝게 되어 있어 자료를 보기에는 좀 불편하더라고요. 특히 브레..

오세영 언제인가 한 번은, 소리 없이 흐르는 흰 구름을 바라본다

언제인가 한 번은 우지마라 냇물이여, 언제인가 한 번은 떠나는 것이란다. 우지마라 바람이여, 언제인가 한 번은 버리는 것이란다. 계곡에 구르는 돌멩이처럼, 마른 가지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삶이란 이렇듯 꿈꾸는 것. 어차피 한 번은 헤어지는 길인데 슬픔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청솔 푸른 그늘 아래 누워 소리 없이 흐르는 흰 구름을 보아라. 격정에 지쳐 우는 냇물도 어차피 한 번은 떠나는 것이란다. _ 오세영 시골에 내려갔다가 서울로 올라가는 길, 서해대교 케이블에 구름들이 멋지게 걸려 있었다. 그 아름다운 풍광이 꼭 내 마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계신 가정에서는 모두들 그러하지 않을까. 아빠를 뵙고 다시 일상을 향해 헤어지는 마음은 서해대교 케이블에 걸려 있는 저 구름처럼, 내 마음 어..

피터 스완슨 <살려 마땅한 사람들>, 선과 악의 퍼즐을 맞추는 심리스릴러

살려 마땅한 사람들 지은이: 피터 스완슨 옮긴이: 이동윤 첫판 1쇄 펴낸날: 2023년 10월 24일 펴낸곳: (주)도서출판 푸른숲 은 누구인가 증거를 남기지 않는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사설탐정 그러나 그 탐정 역시 연쇄살인범이 계획한 사건의 증인이었다 피터 스완슨의 은 오랜만에 읽은 스릴러 소설이다. 차례는 1부 살인을 저지를 나이, 2부 세 번째 인물, 3부 더러운 일로 이어진다. 나는 퇴근을 한 후 저녁을 먹고 나서 이 책을 읽어서인지, 처음에는 하루 일과의 피곤함까지 밀려와 도입부의 전개가 조금 느슨하게 여겨지면서 지루한 느낌이 없지 않았다. 그런데 1부 마지막 장인 15장이 시작되는 188페이지부터 긴장감이 상승하며 재미가 느껴져, 시간이 날 때마다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은 크게 두 개의 축을..

우리 가족은 새조개보다 주꾸미, 홍성 남당항 새조개축제

지금 홍성 남당항에서는 새조개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1월 20일부터 시작된 새조개축제는 이달 30일까지 진행됩니다. 새조개 가격은 식당에서 드실 경우에는 kg당 8만 원이고, 포장은 7만 원에 구입하실 수 있어요. 실수율은 400~500g이라고 하네요. 12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에 남당항과 천수만 일원에서 주로 잡히는 새조개는 쫄깃하고 담백한 감칠맛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데요. 단백질과 철분, 타우린 및 필수 아미노산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다고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연휴 때 저희는 아빠와 함께 바람도 쐴 겸 해서 홍성 남당항에 갔습니다. 여전히 관광객들로 많이 붐비더라고요. 저희는 자주 가는 중앙회수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는데요. 저희 가족의 입맛에는 새조개보다는 여전히 주꾸미가 더 맛..

소윤 에세이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살다 보면 살아진다는 걸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소윤 에세이 지은이: 소윤 초판 1쇄 발행: 2021년 3월 24일 펴낸곳: 북로망스 살다 보면 아주 힘들 때 되뇌는 노래 가사가 있다. 뮤지컬 서편제에 실린 곡의 살다 보면 살아진다는 노랫말이다. 무언가 이루기 위해 노력해도 내가 원하는 것은 저만치 멀어지고 잡히지 않을 때, 애를 쓰고 노력해봐도 인연은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런 순간들이 내 인생을 채워 나갈 때도 가끔 한 번씩 기쁘고 즐거운 날도 주어진다는 것을 알았을 때. 삶은 사는 게 아니라 살아지는 거라는 걸 알게 되었다. 살다 보면 피해 갈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이 우리를 젖게 한다. 그럴 때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그저 받아들이는 거였다. 빠져나가려 할수록 늪처럼 나를 옥죄어 왔기에 빠른 포기가 주어..

수제 돼지 왕갈비가 맛있는 홍성 양념갈비 맛집, 면천갈비 내포 본점

3월의 첫날이자 연휴의 시작인 오늘, 아침 일찍 아빠가 계신 시골로 내려갔습니다. 서울에서 내려가는 길이 많이 막혀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로 갔는데도 3시간이 넘게 걸리더라고요. 평소에는 2시간 정도면 내려갈 수 있거든요. 마침 저희보다 일찍 도착한 작은오빠가 점심으로 무엇이 먹고 싶으냐는 전화가 왔습니다. 저는 사실 좀 전에 차 안에서 남편에게, 얼마 전에 시골에서 조카들과 함께 먹었던 내포 면천갈비의 돼지갈비가 생각난다는 얘기를 했었거든요. 하지만 아빠가 드시고 싶은 것이 우선이었기에 따로 말을 하지는 않았는데요. 작은오빠의 핸드폰 너머에서 아빠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지난번에 먹었던 면천갈비에서 돼지갈비 먹을까?" 우와~~ 아빠와 저의 텔레파시가 통했나 봐요. 어쩜 이럴 수가 있죠. 남편도 놀라서 ..

사족(蛇足), 뱀의 발까지 그리다

사족(蛇足) 사족(蛇足)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뱀의 발'을 뜻합니다. 원래 이 말은 제나라를 방문한 진나라의 사신인 진진이 제나라 민왕의 요청으로, 초나라의 재상인 소양을 만나 제나라에 대한 공격 계획을 철회하라고 설득할 때 인용한 이야기인데요.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국 시대인 초나라 회왕 때의 이야기입니다. 어떤 인색한 사람이 제사를 지낸 후에 여러 하인들 앞에 술 한 잔을 내놓으면서 서로 나누어 마시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한 하인이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여러 사람이 나누어 마신다면 간에 기별도 안 갈 테니, 땅바닥에 뱀을 제일 먼저 그리는 사람이 혼자 다 마시면 어떻겠냐?"라고요. 그 말을 들은 하인들이 모두 찬성을 하고는, 각자 땅바닥에 뱀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곧이어 어느 하인..

신현림 에세이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에 읽어본다

퇴근하는 길에 집 앞에 있는 작은도서관에 들렀다. 책장 사이에서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띄었다. . 가끔씩 나도 그런 날이 있다. 정말로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이 책은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에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신현림 에세이 지은이: 신현림 1판 1쇄 발행: 2012년 8월 12일 펴낸곳: 현자의숲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 커튼을 살짝 들어올렸어요. 은은한 햇살이 한줄기 쏟아져 들어왔죠. 햇빛이 들어와도 위태롭고 쓸쓸했어요. 내 옆에는 아무도 없어요. 베개만 끌어안은 몸은 잔뜩 쌓인 세금고지서처럼 무거워요. 머릿속은 멍하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요. "아, 일어나기 싫어." "아무것도 하기 싫다." 사람 목소리가 그리웠어요. 전화라도 걸고 싶었어요. 아침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