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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930

정현종 '견딜 수 없네', 흐르고 변하는 것들이여 아프고 아픈 것들이여

견딜 수 없네정현종  갈수록, 일월日月이여, 내 마음 더 여리어져가는 8월을 견딜 수 없네.9월도 시월도견딜 수 없네.흘러가는 것들을견딜 수 없네.사람의 일들변화와 아픔들을견딜 수 없네.있다가 없는 것보이다 안 보이는 것견딜 수 없네.시간을 견딜 수 없네.시간의 모든 흔적들그림자들견딜 수 없네. 모든 흔적은 상흔傷痕이니 흐르고 변하는 것들이여아프고 아픈 것들이여.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는 발을 쭈욱 뻗고 편안한 시간을 보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당연하게만 여겨 그 고마움을 몰랐던, 기존의 소소한 모든 일상들에 대해 지금이나마 감사한 마음을 가져봅니다. 진심으로 올해 연말에는 우리 모두가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재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사랑은 살아지는 것 강재윤 '견딜 수 ..

한강 작가의 글을 묵상하며, 2024123을 기억합니다

"하느님, 왜 저에게는 양심이 있어 이렇게 저를 찌르고 아프게 하는 것입니까? 저는 살고 싶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깊게 폭력을 거부할 수 있는가?  그걸 위해 더이상 인간이라는 종에 속하기를 거부하는 이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인간은 어떻게 이토록 폭력적인가?동시에 인간은 어떻게 그토록압도적인 폭력의 반대편에 설 수 있는가?인간의 참혹과 존엄 사이에서 벼랑 사이를 잇는 불가능한 허공의 길을건너려면 죽은 자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오세영 언제인가 한 번은, 소리 없이 흐르는 흰 구름을 바라본다 오세영 언제인가 한 번은, 소리 없이 흐르는 흰 구름을 바라본다언제인가 한 번은 우지마라 냇물이여, 언제인가 한 번은 떠나는 것이란다. ..

창비청소년문학상 <위저드 베이커리>, 선택과 견딤에 관한 구병모 장편소설

위저드 베이커리지은이: 구병모초판 1쇄 발행: 2009년 3월 27일개정판 1쇄 발행: 2022년 3월 27일펴낸곳: (주)창비  나는 단지 이 자리에 있었을 뿐인데 신비로운 마법사의 빵집에 초대합니다브로큰 하트 파인애플 마들렌     실연의 상처를 빨리 잊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하지만 주인장으로선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상처를 빨리 잊는 데에 집착하는 사람은 그만큼 새로운 사랑도 무성의하게 시작하기에 쉽답니다.노 땡큐 샤블레 쇼콜라     정말 사귀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고백받았다면? 이걸 대답으로 주세요. 한마디로 '먹고 떨어질' 겁니다.도플 갱어 피낭시에     이걸 먹고 잠들면 다음 날 내가 가기 싫었던 학교나 회사에 또 하나의 내가 대신 가 줍니다. 맘 편히 땡땡이를 치세요. 단, 정말..

미시령 옛길은 오늘도 곡선으로 말을 건네온다

이 길은 곡선이다. 구불구불 곡선이 주는 묘미를, 이곳 미시령 옛길에서 만나게 된다. 인생이 내어주는 질문에 시원스럽게 답을 낼 수 없는 곳. 길을 타고 가면서도 앞이 보이지 않아 매번 동반되는 조심스러움.누구 하나 자기만 생각하면 위험한 일도 생길 수 있는 불편한 곳.천천히 돌아가야 하고, 무작정 전진만 해서도 안 되는 길.잠시 멈추기도 하고, 때로는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하는 곳.미시령옛길에서는 교과서적 논리는 무용지물이다.직선이면 더 빠르게 지나갈 수 있겠지만,곡선이라 이 산의 옆모습도 내려다보고, 고개 들어 저 먼 메아리도 듣게 되는 곳.미시령 옛길에서는 누구나가 느긋하고 여유롭다. 세상이 가져온 성급한 마음들을 굽은 골짜기마다 걸쳐 놓고는하늘을 올려다보게 한다.가끔씩 기분 좋은 날에는 활짝 핀 맑..

그날의 105명

간절히 소망했습니다.그들에게도 일말의 양심이 있을 거라고.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말이 있어도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허상이었습니다.   탄핵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것만이 유일한 법적 조치입니다. 일요일 오전, 너무나 황당한 두 사람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위헌!!! 오만!!!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것은 헌법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도 모두 알 만한 사항입니다. 국민이 갖고 있는 권력을...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게 위임한 것입니다. 도대체 누가 그들에게 그 권한을 위임했단 말입니까. 권력을 사유화하고 나눠 갖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입니다.법적 근거가 없는..

저는 너무 무섭습니다

그날 이후로 다시 낮이 찾아왔고, 몇 번의 밤이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저는 가슴이 떨려오고 마음이 진정되지 못한 채, 제대로 된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너무 무섭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옆 동네에 사시는 아저씨께서 한밤 중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는 몇 달 후에 집으로 돌아온 아저씨는 말도 어눌해지고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누구도 알아듣지 못하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집안에서 한 발자국도 나오지 못했습니다. 인기척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키며 몸을 떠는 아저씨를 회복시키기 위해 마을사람들이 몸을 보할 수 있는 음식들과 약을 지어왔지만, 아저씨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 아저씨는 저와 함께 동네를 뛰어다니며 놀던 친한 언니의 자상한 아빠였습니다. ..

육향과 육즙을 살린 건강한 돈카츠 맛집, 문정동 법조단지 카츠단길

문정동 법조단지 테라타워에 위치한 카츠단길은 육향과 육즙을 살린 건강한 돈카츠를 매일 한정 판매하고 있는 돈카츠 맛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며칠 전에 카츠단길에서 저녁을 먹게 되었는데요. 브레이크타임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가서 여유 있게 자리를 잡았어요. 식사시간에는 이곳 직장인들뿐만 아니라 인근에 사시는 주민분들도 많이 찾으시는 곳이랍니다.  카츠단길메뉴: 등심카츠, 등심카츠카레, 매운경양식, 등심+안심+새우 등주소: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 201 A동 117호영업시간: 11:00 ~ 20:30 / 일 11:00 ~ 20:00브레이크타임: 15:00 ~ 17:00 / 일 16:00 ~ 17:00정기휴무: 매주 토요일문의: 02 526 8567 카츠단길의 돈카츠는 살아 있는 육향과 육즙으로 소문나 있..

백종원 3대 천왕 황태해장국 대한명인, 인제 황태요리전문점 용바위식당

인제 용바위식당은 진한 국물의 황태해장국으로 유명합니다. 황태덕장을 운영하며 진부령에서 처음으로 황태요리를 시작한 황태요리 전문식당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2016년 방송된 백종원의 3대 천왕 해장국 편을 비롯하여 여러 방송국의 프로그램에 소개된 바 있습니다.  용바위식당메뉴: 황태구이정식, 황태국밥, 청국장, 감자전 등주소: 강원 인제군 북면 진부령로 107영업시간: 08:00 ~ 18:00라스트오더: 17:10정기휴무: 매주 셋째주 수요일문의: 033 462 4079 저희 가족은 용바위식당이 방송에 나오기 전부터 이곳에 다니게 되었는데요. 오래전 그때와 비교해 보면 여전히 그 맛에는 변함이 없답니다. 그리고 밑반찬 종류도 똑같아요.  남편과 함께 용바위식당에 가게 되었는데요. 이날 식당에 도착한 시..

자연과 함께하는 산책길, 오로지 쉼에 집중하다

아침에 남편과 함께 산책을 나갔다. 둘이 걸으면서 가 제안한, 스트레스를 다스려 정신 건강을 지키는 멘털 헬스 방법 7가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항목들은 1) 몸에 나타나는 번아웃 증상에 관심 갖기, 2) 할 일 미루지 않기, 3) 자연을 가까이 하기, 4) 명상이나 호흡 훈련, 5) 갈색 소음(천둥, 비, 파도 소리)으로 마음 진정시키기, 6) 불안을 받아들여 두려움에 맞서기, 7) 운동이나 취미 같은 소소한 즐거움 찾기 등의 내용들이었다. 사실 정답은 정해져 있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다만 개개인에 맞는 건강법이 따로 있을 뿐. 평일 동안 지속되었던 스트레스 가득한 일상을 뒤로하고, 주말만큼은 차분하게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잡다한 세상사를 걸러내며 오..

한 발자국 한 호흡씩 좀 더 느리고 깊게, 46호선옛길

길을 나선 우리들에게 딱히 이렇다 할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누구를 만나기 위해 어딘가로 떠나는 것도 아니었고, 해야 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은 더더욱 아니었으며, 꼭 먹고 싶은 음식도 따로 없었다.  남편과 함께 하는 나들이가 즐거운 것은, 차를 타고 가면서도 차창 밖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무심코 놓치지 않게 된다는 것. 그래서 우리들의 가는 길은 무겁지 않으면서도 마음만은 풍성한 여운으로 가득 차 매 순간순간이 설레고 감동이다.  한 발자국, 한 호흡씩 길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시며 지나가는 길. 우리는 긴 숨결로 자연의 이야기를 음미했다.  그리고는 좀 더 느리고 깊게, 우리들의 하루를 읽어 내려갔다.  그 시절,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그때에는 붐비고 야단스러웠던 이야기들로 물들었던 이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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