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 세계로의 초대
레드 썬
한 17년 전쯤이었던가. TV 프로그램에서 유명 연예인들을 최면에 들게 하여 전생을 알아보는 코너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마치 마법을 거는 듯한 목소리로 '레드 썬'을 외치며 최면을 걸던 김영국 교수. 그가 말하는 최면과 빨간색의 관계는 무엇일까 궁금증이 생겼었다.
최면이 오늘날과 같이 학문 형태로 자리 잡은 것은 18세기 오스트리아의 의사 메스머에 의해서다. 고대 이집트 시대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주술 형태로 내려오던 최면은 쉽게 말해 무의식의 상태로 인도하는 것이다.
"레드 썬이라는 신호로 당신은 이제 최면 상태로 들어갑니다. 레드 썬!"
주술 형태로 여겨지던 과거에는 최면을 걸 때 주문을 외우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최근에는 이러한 주문 형식이 거의 사라졌다고 한다. 외국 같은 경우는 수정구를 이용하거나 그 밖의 다른 도구들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김영국 교수는 사람들이 가장 숭배하는 '붉은 태양' 즉 '레드 썬'이라는 말로 최면을 유도한다.
예전에 업무 차 김영국 교수의 조언이 필요하여 통화를 한 적이 있었는데, 내가 갖고 있던 궁금증에 대해 여쭤보게 되었다. 실제로 최면과 빨간색은 직접적으로 아무 관련이 없다고 그는 말했다. 단지 빨간색은 사람의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고, 또 열정적인 색채이기 때문에 최면을 유지하기 위해 매우 유용하다는 것이다.
최면을 걸 때에는 최면에 걸리는 사람의 주의를 집중시켜 최면 상태로 유도해야 하는데, 이런 경우 그 사람의 몸과 마음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어떠한 계기와 매개체가 필요하다고 한다. 숫자를 세거나 강한 향을 이용하거나, 불빛을 바라본다거나 하는 경우와 마찬가지이다.
빨간색은 정열의 상징으로 호르몬을 활성화시키고 마음에 자극을 주며, 자신의 직관력을 높이고 싶거나 신념을 강화시키고자 할 때 많이 이용된다. 이러한 빨간색의 힘이 최면에서도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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