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에 숨어 있는
녹색의 비밀
조화와 균형을 상징하고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휴식을 전해주는 녹색은 우리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우리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녹색 물건들을 통해 그 안에 담겨 있는 녹색의 의미를 알아본다.
학습 능률을 높여주는 비밀
칠판
녹색은 주의를 집중해야 하거나 깊이 생각해야 하는 일 등에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칠판이다. 칠판의 색은 녹색 중에서도 진한 녹색에 가까운데, 학생들의 시선을 모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선생님에게 집중하게 만든다. 책상의 바탕을 녹색 깔판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또한 녹색은 건강을 상징하고 우리의 눈에 가장 편안함을 주는 색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녹색 칠판은 다른 색에 비해 눈을 덜 피로하게 하기 때문에 학습 능률을 높여 준다. 녹색은 시야각을 가장 좁게 차지해 시야의 중심에 있지 않으면 감지되지 않는다. 따라서 눈을 자극하지 않기 때문에 녹색을 보면 마음이 편하고 눈이 어지럽지 않은 것이다.
성공한 컬러 마케팅의 대표
소주병
초록색 소주병에는 차고 깨끗하며, 자연과 건강을 생각하는 마케팅적 측면이 숨겨져 있다. 소주는 다른 술과 달리 무색투명하기 때문에 무슨 색을 사용하든 용기의 색깔이 그대로 살아난다.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파랑, 노랑, 빨강 등 여러 가지 색깔의 소주병을 선보일 수도 있을 텐데, 굳이 초록색으로 소주병을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부드럽고 자연친화적인 이미지를 가진 녹색의 느낌을 소비자들에게 그대로 전달하여 소주가 결코 건강에 해롭지 않을 것이라는 인상을 전하기 위해서다. 녹색은 소주가 건강에 나쁠 것이라는 선입견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한다.
녹색 나무로 장식되는
크리스마스트리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의 색깔은 녹색과 붉은색이다. 그중 에덴의 동상을 상징화하는 크리스마스트리는 녹색의 나무로 겨울을 이겨낸 생명 혹은 그리스도를 통한 영원한 삶을 의미한다. 또한 붉은색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흘린 피를 상징한다.
과학적인 기능이 숨어 있는
수술복
평상시에 흰색 가운을 입고 진료하는 의사와 간호사들도 수술할 때만큼은 녹색 수술복으로 바꿔 입는다. 초록색 수술복은 초록색이 갖는 심리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기능도 갖고 있다. 만약 수술복이 하얀색이라면 옷에 묻은 붉은 피가 의사를 놀라게 할 수도 있고, 자극이 강해 불안감을 줄 수도 있다. 그에 비해 초록색 수술복은 피가 묻더라도 갈색으로 보이기 때문에 앞에서 말한 자극을 약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수술 부위의 빨간 상처를 오랫동안 바라보면 눈의 피로가 지속될 수 있는데, 이때 빨강으로 인해 긴장된 눈을 보색인 초록이 보완하여 쉽게 안구의 피로를 잊게 한다.
어둠을 밝히는 녹색광
비상구
누구나 처음 들어간 어두운 건물에서 잠시 방향을 잃고 출구를 찾아 두리번거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녹색 비상구이다. 우리가 색을 볼 수 있는 것은 눈의 망막에 있는 간상체와 추상체라는 시세포 때문인데, 어두운 곳에서는 간상체가 작용하여 색을 느끼고 밝은 곳에서는 추상체가 작용하여 색을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화재와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는 정전 사고가 동반되는 것이 보통이므로 간상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간상체에는 '로돕신(또는 시홍)'이라는 색소가 있어 적광색은 흡수하지 않지만 녹색광은 잘 흡수하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는 녹색 비상구가 있는 것이다.
마음이여! 초록색 여행을 떠나자!
영국 소설가 J. M. 베리의 작품에 나오는 주인공인 피터팬은 초록색 옷을 입고 있다. 그것은 무엇을 상징하고 있는 것일까. 서양인들에게 있어 녹색은 '어린이 같은 생각'을 의미한다. 실제로 작품에서 피터팬은 어른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어른이 되지 않는 나라'로 달아나 귀여운 어린이들과 함께 많은 모험을 겪게 된다. 즉, 어린이 같은 순수한 동심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피터팬은 녹색 옷을 입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초록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성격을 살펴보면, 덜 익은 풋과일과 자연의 싱그러움처럼 육체적 · 정신적으로 매우 순수하다고 한다. 또한 녹색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이 부드럽게 변화한다고 알려져 있다.
의도하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 요즈음 우리 사회는 작은 마찰에도 불협화음을 터뜨리게 만든다. 가정과 학교, 직장에서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와 행동들에 의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면, 초록색으로 위로받도록 하자. 불안하고 고독한 심리 상태가 곧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재미로 읽는 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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