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온 미래
- 지은이: 장강명
- 초판 1쇄 펴낸날: 2025년 6월 26일
- 펴낸곳: 도서출판 동아시아

불변의 법칙과 변질되는 개념들
<먼저 온 미래>는 알파고 이후 바둑계의 변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는 2015년과 2016년에 인간 바둑 최고수들을 꺾었다. 그 후 바둑계에 인공지능이 도입되면서 AI 포석을 암기한 기사들은 대부분 초반을 모두 비슷하게 두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그로 인해 기사들의 개성은 사라졌고, 자기만의 기풍도 모호해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다.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바둑계에 큰 충격을 안겨준 이후, 같은 회사의 알파폴드는 2018년 칸쿤에서 열린 '단백질 구조 예측 능력 평가'에서 인간 과학자들을 압도하는 성과를 내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알파폴드를 사용한 딥마인드 팀은 가장 어려운 표적 43개 중 25개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한 반면에, 2위를 차지한 인간 과학자 팀은 세 개만 예측했다. 2년에 한 번 열리던 이 대회는 알파폴드 등장 이후 아예 폐지되었다.
2000년대 초반 구글이 내세웠던 비공식 슬로건은 구글 개발자들이 회의에서 제안한 문구인 'Don't be evil(사악해지지 말라)'였다고 한다. 2015년 구글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모회사인 알파벳을 설립했다. 이때 선보인 공식 슬로건은 'Do the right thing(옳은 일을 하라)'였다. 사악해지지 말고, 옳은 일을 하라는 그 슬로건이 어쩌면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온 미래>의 저자인 장강명은 AI 시대가 공허의 시대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상상한다. 평범한 인간들이 가치를 잃어버리고, 가치로부터 소외되는 삶을 살게 될 것이 걱정스럽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새로운 가치의 원천을 찾아내지 못하면 인공지능에 기반한 사회는 거대한 '죽음의 집'이 될 거라고 덧붙인다.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바둑계에 먼저 온 미래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 후 바둑계에서 벌어진 일들이 이제는 수많은 업계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 되었다. 이 책에서는 인공지능이 미술, 음악, 문학, 영화, 의료, 경영, 사법, 출판 등에 이르기까지 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그렇다면 인간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전현직 프로기사들과 바둑 전문가들의 의견들이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어서 바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보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재밌게 잘 읽었다.

<먼저 온 미래>, 책 속의 문장들
'인공지능이 그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같은 고민은, 실제로 그 분야에서 쓸 만한 인공지능이 나오기 전까지만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은 모든 분야에서 게임체인저가 된다. 인공지능이 등장하면 그 분야의 규칙 자체가 바뀌며, 그때부터 해야 하는 고민은 '이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된다. P 79
인공지능은 스마트폰과 스마트폰 뒤에 나올 다른 여러 기기, 그리고 소셜미디어와 그 뒤에 나올 다른 여러 미디어와 결합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우리가 뭐라고 불러야 할지조차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될 것이다. 그 무언가는 사실상 우리가 살아야 하는 환경 그 자체일 것이다. P 113
인공지능은 소설, 적어도 소설 집필 행위의 예술성을 잠재적으로 위협한다. 많은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명작을 인공지능이 써내면 인간 소설가들은 타격을 입는다. 그런 사건이 벌어지면 인간 소설가들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수많은 질문을 마주해야 할 것이다. 알고리즘으로 쓴 소설도 예술인가? 소설을 쓴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느리고 비효율적인 인간 소설가는 왜 소설을 써야 하는가? 혹은 인간 소설가는 인공지능 이후 어떤 소설을 써야 하는가? P 153-154
'인공지능은 그저 도구일 뿐이며, 사용 여부는 각자 선택하면 되고, 사용하건 사용하지 않건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를 지켜나가면 된다'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을 본다. 그들의 순진한 전망은 틀렸다. 인공지능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다른 사람들 때문에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변하고 뒤바뀐다. 나를 둘러싼 기술-환경이 바뀌기 때문이다. 내가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한 그 영향을 받는다. P 187
내 생각에는 인공지능이 아직 할 수 없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따로 있다. 좋은 상상을 하는 것, 우리가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것, 그렇게 미래를 바꾸는 것이다. P 340

장강명
11년간 일간지 기자로 일하며 한국기자협회 이달의기자상, 관훈언론상, 씨티대한민국언론인상 대상, 동아일보 대특종상,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감사장 등을 받았다. 2011년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열광금지, 에바로드>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호모도미난스> <한국이 싫어서> <댓글부대> <우리의 소원은 전쟁> <재수사>(전 2권), 연작소설 <뤼미에르피플> <산 자들>, 소설집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산문집 <5년 만에 신혼여행> <책, 이게 뭐라고미세 좌절의 시대> <책 한번 써봅시다> <아무튼, 현수동>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미세 좌절의 시대>, 르포 <당선, 합격, 계급> 등이 있다.
수림문학상, 제주4·3평화문학상, 젊은작가상, 오늘의작가상, 심훈문학대상, SF어워드 우수상을 수상했다. 아내 김새섬 대표와 온라인 독서모임 플랫폼 그믐(www.gmeum.com)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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