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눈
흰 지팡이
혹시 흰 지팡이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단순히 하얀 컬러가 덧입혀진 흰색 지팡이가 아닌 특별한 존재로서의 '흰 지팡이'는 시각장애인들을 나타내는 상징과도 같은 것입니다.
흰 지팡이의 기준이 설정된 것은 1931년 캐나다의 토론토에서 개최된 국제 라이온스클럽대회에서였으며, 그 후 미국 페오리아시에서 개최된 대회에서 '페오리아시에 살고 있는 시각장애인들은 흰 지팡이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관련 법률이 처음 제정되어, 그것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색상 중에서 흰색인 것은 지체장애인이나 노인의 보행에 쓰이고 있는 지팡이와 구분 짓기 위함으로, 시각장애인 이외의 사람이 흰 지팡이를 사용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흰 지팡이의 존재와 의미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은연중에 실수를 범하게 되는데요. 운전자가 흰 지팡이를 들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일시 정지하거나 서행하도록 하는 사항이 도로교통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아직 우리 사회는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의 반 이상을 편견으로 채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무시와 무능, 동정 등. 하지만 그들은 무시를 받아야 할 만큼 형편없는 존재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한 존재도, 동정을 받아 마땅한 불쌍한 존재도 아닙니다. 그들 역시 우리들처럼 숨 쉬고, 먹고, 자며, 일하고, 즐길 수 있는 동등한 존재입니다. 다만 편향된 우리의 인식이 그들을 사회로부터 점점 더 고립시키고 있을 뿐.
이런 어둠을 걷어내고자 하는 의지의 표출이 바로 흰 지팡이입니다. 흰 지팡이는 단순히 시각장애인을 나타내는 표현 수단도, 보행기구도, 그들을 동정의 눈빛으로 바라봐 달라는 무언의 암시도 아닙니다. 그것은 그들의 자립의 상징이자 자유로운 보행과 활동을 보장하는 권리, 그 자체인 것입니다.
클래식의 섬에서 찾은 희망의 선율, 바이올리니스트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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