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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을 뿜어내는 환경의 역습, 새집증후군

난짬뽕 2021. 5. 1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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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을 뿜어내는 환경의 역습

새집증후군

 

 

신축 아파트나 새로 수리한 집에 사는 사람들이 갑자기 두통이나 어지러움, 손발 저림, 호흡곤란 등을 느끼거나 심한 경우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을 오랫동안 앓는 경우를 일컬어 '새집증후군'이라고 한다. 이 용어는 1940년대 미국의 어떤 빌딩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모두 동일한 이상 증상을 호소한 일이 사회 문제로 대두된 후에 생겨난 말로, 예전에는 '빌딩증후군'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새집증후군의 유해함을 인식하게 된 것은 불과 얼마 되지 않았다.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야 할 집이 무서운 공간 장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주원인은 페인트나 벽지, 혹은 새 가구 등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이 실내로 발산되기 때문이다. 이때 배출되는 유해 물질은 발암물질인 벤젠을 비롯하여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자일렌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포름알데히드는 마룻바닥이나 벽지, 합판재의 주요 성분으로 몸에 나쁜 휘발성 유기화합물 덩어리로, 새로 지은 건물이나 새 가구에서 머리가 아플 정도로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건물 신축 후 6개월 정도가 지날 때 가장 심하게 방출되는데, 4~5년이 지나도 유해 성분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과거에는 도배를 할 때 본드를 쓰지 않고 밀가루 풀을 직접 쑤어 썼고, 바닥에도 비닐장판을 그냥 깔았기 때문에 포름알데히드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에는 합성수지로 만든 실크 벽지를 즐겨 사용하거나 합성수지로 만든 바닥재를 본드로 사용해 붙이기 때문에 유해가스가 안 나올 수 없는 환경이 된 것이다. 

벽지와 바닥재를 붙이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화학 접착제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과다한 인테리어나 붙박이장의 설치 등도 포름알데히드가 방출될 수 있다. 사실 붙박이장 자체가 해로운 것이 아니라, 거기에 사용되는 도료나 안료 등에서 유해 물질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나마 가구점에서 가구를 사 올 때는 금방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간이라도 냄새가 빠지는 기간이 있었지만, 붙박이장은 바로 만들어서 붙박이로 박아 넣기 때문에 냄새가 빠질 수 있는 기간이 전혀 없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다. 

 

밝혀진 것만 수백 종!

새집에서 배출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대기 중 상온(섭씨 20도)에서 가스 형태로 존재하는 유기화합물의 총칭은 밝혀진 것만 해도 수백 종에 달하는데, 대부분 발암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위험하다. 포름알데히드를 비롯해 벤젠, 톨루엔, 클로로포름, 아세톤, 스틸렌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건물을 신축한 후 6개월 때 가장 많이 배출되며, 마룻바닥이나 타일을 붙일 때 쓰이는 접착제 등에서는 시공 후 최장 10년까지 유해물질이 방출된다는 보고가 있었다. 

 

 

실내공기오염물질 종류 및 유해성

포르말린(도료, 합판, 벽지 및 접착제) / 발암성, 발암 촉진작용, 아토피성 피부염

모노 염화비닐(비닐 벽지) / 뇌종양, 간장암, 폐암, 유방암, 임파선암, 어지럼증, 손발 저림

펜타클로로페놀(방부처리 목재, 합판의 방충제) / 종양, 백혈병, 태아 기형, 피부 장애, 간장 장애

초산부탈, 아세톤(도료, 접착제, 비닐크로스) / 두통, 어지럼증, 구토, 피부염, 중추신경계 장애

훼니토로치온(벽지, 합판) / 급성독성, 두통, 시력 저하, 전신 권태감, 발한, 의식 혼탁

 

 

집안의 독한 공기를 빼내다

신축 아파트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새집증후군의 가장 흔한 증세로는 눈이 따갑거나 건조함을 느끼며, 잦은 기침이나 발진, 가려움, 코막힘, 콧물, 두통이나 구역질, 심하면 호흡곤란까지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 별다른 이유 없이 온몸에 붉은 반점이 나고, 오랜 기간 이러한 환경에 노출되면 심장병이나 암 등의 질병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새집증후군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는 것일까? 가장 간편하면서도 좋은 방법은 입주 전 꾸준하게 실내공기를 환기시켜 유기화합물을 최대한 배출시키는 것이다. 차량이 많이 다니거나 매연이 심한 지역이더라도 실내 공기보다는 바깥공기가 더 깨끗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추운 겨울에도 하루에 30분씩 창문을 열어 환기시켜야 한다. 수시로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면 실내 오염 공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외출할 때에도 환기구를 열어 두거나 욕실이나 주방의 환풍기를 틀어 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한 시멘트에서 나오는 방사선 물질은 빈 집 상태에서 장기간 환기를 시키면 감소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집안의 독 빼내기베이크 아웃(bake - out)

말 그대로 집안을 통째로 구워 공기를 빼내는 방법이다. 쉽게 말해 보일러를 30℃ 이상으로 올려 3일 정도 난방을 하는 것이다. 공기가 더워지면 순환이 촉진되어 유해 가스가 빨리 방출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인데, 보일러가 가열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난방 온도를 38~40℃ 정도로 보일러를 돌렸다가 끈 후 같은 시간만큼 환기를 시킨 후에 다시 보일러를 돌리고, 또다시 환기를 시키는 방법을 반복한다. 난방 온도를 30℃ 이상 8시간 정도 세게 틀면 휘발성 유기물질을 없애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 방법은 신축한 건물뿐만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했을 때 실시해도 좋은 방법이다. 이 경우 집안에 어린이와 노약자, 임신부는 출입을 자제해야 한다. 

 

 

물론 설치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가급적이면 자연소재의 마감재를 사용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길이다. 화학물질을 내뿜는 합판이나 벽지 대신 순수 자연 마감재를 이용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숯이나 황토, 은 등 오염물질을 흡입하는 기능이 첨가된 제품이 많이 나와 있는데, 함유량을 꼼꼼히 살핀 후 구입하여 시공하는 것이 안전하다. 

 

공기정화기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 꽃가루나 곰팡이 등 입자가 큰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필터가 촘촘할수록 오염물질 제거 효과가 크다. 공기정화기 중 전기 이온을 이용하는 것은 작은 입자를 흡착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공기정화용으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숯. 나무 용기에 담아 거실이나 방 안에 놓아두면 오염물질을 흡착하는 효과가 있다. 침대 밑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도 두어 집안 구석구석 나쁜 공기를 빨아들이도록 한다. 평당 2kg 정도의 숯이 가장 좋은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물에 씻은 뒤 다시 사용하면 된다. 

 

집안에 유해물질을 배출할 수 있는 물건의 사용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집안에 휘발성 물질을 두지 않고, 잠자는 방에 새 가구나 새 책도 놓지 않는 것이 좋다. 되도록이면 실내에서 흡연하지 않고, 화학물질이 함유된 방향제도 사용하지 않으며, 공기청정 식물을 키우는 것도 새집증후군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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