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질환의 주범,
집먼지 진드기 퇴치하기
몇 년 전에 일본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비염 알레르기 환자의 91.3%, 소아 천식 환자의 80% 이상의 주원인이 집먼지 진드기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또한 예외는 아니다. 난방이 쉽고, 환기가 잘 안 되는 아파트에서 침대나 소파, 카펫 등을 사용하는 서구식 생활문화가 시작되면서부터 집먼지 진드기는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의 주된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집안의 대청소, 먼저 집먼지 진드기부터 제거하는 것은 어떨까.
집먼지 진드기는 거미류에 속하는 절지동물의 한 종류로, 사람의 피부에서 떨어지는 피부 각질이나 비듬, 때 등을 먹고 산다. 한 사람이 하루에 약 0.5~1gm의 각질을 만드는데, 이는 몇 천 마리의 진드기가 몇 달에 걸쳐 먹을 수 있는 양이 된다고 한다.
집먼지 진드기가 살기에 좋은 최적 온도는 25~28℃인데, 통상 10~32℃의 범위에서 발육과 증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간의 주거 환경과 거의 일치한다. 특히 습도는 집먼지 진드기 번식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보통 상대습도 75% 일 때가 최적의 환경.
우리들이 잠을 잘 때 열과 땀이 증발하여 2시간 내에 침대 매트리스가 25~30℃의 온도와 70~90%의 습도를 갖게 된다고 볼 때, 집먼지 진드기의 서식이 가장 많은 장소는 바로 침실이다. 또한 마룻바닥이나 방바닥보다는 카펫이나 담요, 이부자리, 커튼, 자동차 실내 등에 많이 존재한다. 특히 방음 방습과 냉난방 시설이 잘 되어 있는 아파트가 진드기의 온상이다.
관리하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커튼 · 패브릭 소파 · 카펫
패브릭 소품은 집안을 장식하는 데 있어 매우 유용하게 쓰이지만, 관리가 소홀하면 가족의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된다. 특히 커튼은 관리가 소홀하면 자칫 진드기의 온상이 될 수 있다. 떼어내기 쉬운 커튼을 달아 두었다가 자주 떼어서 밖에 나가 방망이로 두드려 먼지를 털어내야 한다. 소재도 세탁이 용이한 제품을 선택하고, 가능하면 쉽게 닦을 수 있는 쉐이드나 블라인드로 대체해도 좋다. 찬물 세탁은 집먼지 진드기를 죽일 수는 없으며, 합성세제 사용 역시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브릭 소파는 청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먼지가 찌든 때로 쌓이게 된다. 먼지떨이나 부직포 밀대 등을 이용해서 소파의 먼지를 떨어내고 진공청소기로 자주 먼지를 없애주는 것이 좋다. 또 카펫은 세탁을 자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어렵다면 진공청소기를 강하게 작동해서 먼지를 없애 준다. 적어도 2개월에 한 번쯤은 꼭 세탁하고, 자주 밖에 내어 먼지를 털고 햇볕을 쬐도록 한다.
청소와 빨래는 자주
집먼지 진드기는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결막염, 아토피성 피부염의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몸뚱이는 0.1~0.4㎜에 불과하지만, 인체에 끼치는 해악이 엄청나다. 집먼지 진드기가 직접 사람을 물거나 독을 내뿜거나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배설물이다. 매일 20개 정도 배출하는 집먼지 진드기의 변이 피부 세포를 쇠약하게 만들고, 기관지 내벽에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며, 기도를 통해 인체 내부에 깊숙이 들어가 천식 발작을 유발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발견된 집먼지 진드기의 종류는 모두 12종과 26종으로, 주름 먼지 진드기를 비롯하여 뿌리 진드기, 발톱 진드기, 고기 진드기 등이 있다.
이러한 집먼지 진드기를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그 대답은 매우 간단하다. 바로 청소와 빨래를 자주 하는 것이다. 제습기나 환기를 통해 습도를 55% 이하로 낮추는 것도 중요하다. 또 마루 등 바닥 청소를 할 때 물걸레를 이용하면 눈에 띄게 줄어든다. 침구를 55℃ 이상 뜨거운 물에서 한 달에 두세 번씩 빨아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집먼지 진드기, 3대 퇴치 요법
삶기
60℃ 이상의 뜨거운 물에 삶는 것이 진드기를 죽이는 가장 완벽한 방법. 삶아 햇볕에 말린 다음 탁탁 털어 죽은 진드기를 완전히 없애버린다.
말리기
직사광선에 직접 노출되도록 한 상태에서 충분히 햇볕을 쐬어야 진드기가 죽는다. 살균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삶기처럼 완전한 방법은 아니므로 꼭 삶기와 병행하는 것이 좋다.
때리기
집먼지 진드기는 충격에 약하므로 손으로 힘주어 치거나 도구로 세게 두드리면 어느 정도 죽일 수 있다. 실내에서 하면 오히려 집안 공기를 죽은 진드기로 오염시키게 되므로, 꼭 실외에서 한다.
적정한 습도 유지와 환기는 필수
햇볕이 좋을 때 이불과 베갯속 등을 말리는 것도 집먼지 진드기를 없애는 좋은 방법이다. 최소 일주일에 한 번씩, 1회 30분 이상 3~4시간 햇볕을 쪼여주면 자외선으로 소독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빛이 강한 오후 2~4시경에 가장 효과적인데, 흐린 날에는 오히려 습도가 많아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베개를 말릴 때에는 어느 한쪽만 말리면 집먼지 진드기가 반대쪽으로 도망갈 수 있으므로 뒤집어서 반대편도 꼭 말려야 한다.
일광욕이 끝나면 방망이로 털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집먼지 진드기는 충격에 약해 손으로 힘주어 치거나 도구 등을 이용해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실내에서 먼지를 털어내면 죽은 집먼지 진드기나 배설물이 다시 집안에 떨어지므로 꼭 창밖으로 내밀고 털어내야 한다.
이불은 자고 난 후 한 시간 정도 후에 개는 것이 좋다. 보통 밤새 자고 일어난 이불은 자면서 흘린 땀으로 눅눅해져서 집먼지 진드기가 좋아하는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을 바로 개기 보다는 뒤집어서 말렸다가 개는 것이 좋으며, 베개도 비스듬히 세워서 말린다.
하루에 한두 번 정도는 꼭 환기를 시키는 것도 필수다. 집안의 창문을 모두 열고 맞바람이 치도록 해서 통풍을 시킨다. 실내 환기는 바람이 심하지 않고 맑은 날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편 집먼지 진드기는 고온에 약하기 때문에 60℃ 이상의 뜨거운 물에 삶으면 거의 없어진다. 그러므로 속옷은 꼭 뜨거운 물에 삶아주고, 물세탁이 가능한 침구도 자주 삶아 세탁하는 것이 좋다.
카펫이나 오래된 책, 쿠션, 두꺼운 모직 방석, 털이 많은 오래된 인형 등 습기를 흡수하는 특성이 있는 물건에 집먼지 진드기가 많이 산다. 봉제완구나 피복 등 작은 물건은 냉장고 안에서 24시간 냉동시키면 집먼지 진드기가 어느 정도는 죽는다. 문제는 두꺼운 침대 매트리스. 두 달에 한 번씩은 매트리스를 꺼내 햇볕에 말려주는 것이 좋지만, 워낙 부피가 크기 때문에 옮기는 것도 쉽지 않으며, 세탁은 엄두도 내지 못해 그대로 방치해 두기 쉽다. 이 경우에는 수분이나 공기는 통하지만 집먼지 진드기 항원은 통과하지 못하는 기능성 비닐커버나 천으로 싸서 사용하면 항원이 서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애완동물의 털이나 머리카락, 과자 부스러기 등도 진드기 균의 먹이가 될 수 있으므로, 청소를 자주 하여 집안을 청결히 하는 것만이 집먼지 진드기의 공격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다.
▶ 건강한 우리집을 위한 작은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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