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 좋은데이, 민트초코 소주

 

어젯밤 아들이 집에 들어서며, 환한 웃음으로 '민트초코'를 외쳤습니다. 

 

며칠 전부터 민트초코 소주가 출시된다는 말을 하면서, 이 제품이 나오면 꼭 엄마 아빠가 맛볼 수 있게 해주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저희 아들, 왜 그렇게 신나할까요? 저와 남편은 민트초코를 좋아하는 민초단도 아닌데 말입니다. 아마 티친 분들 중에 몇 분은 아시겠지만, 저희 집에도 살고 있는 민트초코파 일인이 바로 저희 아들이랍니다. ㅎㅎ

 

아들이 샤워를 하는 동안 남편은 민트초코 소주와 술잔을 냉동실에 넣어두었고, 저는 복숭아와 수박, 키위를 꺼내고 소고기도 몇 점 굽기 시작했습니다. 밤 11시가 넘은 시각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안주를 만들기도 그러했지만, 사실 아들은 아직 술보다는 콜라를 좋아하는 편이고요. 저 역시 술은 잘하지 못하기도 하고 특히 소주는 고유의 알코올 향 때문에 전혀 마시지 못한답니다. 그럼 이 소주는 남편의 몫일까요? 노~ 노~~ 남편은 이렇게 맛이 섞인 술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아마도 이 민트초코 소주는 반 이상이 남은 채로 냉장고 안으로 직행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ㅎㅎ

 

 

드디어 개봉 박두! 소주인데, 색깔은 옅은 푸른빛이 나네요. 

 

병 색깔은 기존 소주의 녹색 병이 아니라, 투명했습니다. 푸른빛이 나는 것은 소주의 빛깔 때문이었고요. 소주업계에서 민초 제품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네요. 

 

물론 국내 민트초코의 열풍을 일으켰던 배스킨라빈스는 트리플 민트와 민트 초코 봉봉으로 또다시 인기몰이를 했고, 해태제과에서는 민트초코 맛 오예스를 선보이기도 했으며, 롯데제과에서도 과거에는 인기를 얻지 못해 단종되었던 민트초코 맛 롯데샌드를 다시 출시했다고 합니다. 파리바게뜨는 민초반 쿠키반 케이크를 출시하여, 민초단과 반민초단의 인기를 모두 잡겠다고 하고요. 

 

 

좋은데이 민트초코는 소주업체 무학의 제품인데요.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한 감성으로, 12.5도의 저도주라고 합니다. 민트의 상쾌함과 초코의 달콤함을 소주와 조합한 그 맛은 정말로 어떠할까요?

 

 

음~~ 남편과 아들의 말에 따르면,

 

첫 맛은 민트향이, 두 번째 맛은 소주 특유의 알코올향이, 그리고 마지막에는 초코의 달콤함이 풍긴다고 하네요. 실제로 제가 향을 맡아보았을 때에도 신기하게 민트초코향이 나면서 갑자기 알코올향까지 가미되어~~~

 

남편과 아들은 그렇게 딱 한 잔씩 맛을 보고는, 역시 아니나 다를까 민트초코 소주는 냉장고로 향했습니다. ㅎㅎ 아들은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1천8백 원을 주고 사왔다고 하는데요. 이미 다 팔리고 한 병 남은 것을 갖고 올 수 있었다고 하네요. 아마도 저희 동네에도 민초단이 정말 많이 살고 있나 봐요. ㅎㅎ 민트초코 소주 맛이 궁금하시다면, 재미 삼아 한 번쯤은 마셔 보셔도 좋을 듯 하지만~~~ 왠지 호불호가 클 것 같기도 합니다. 

 

너무 무더웠던 한주를 보내고 맞이하는 금요일입니다. 날씨만큼이나 코로나 상황도 지독하게 흘러갔고, 그 사이에서 모든 분들이 녹록지 않은 일상을 보내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버텨내는 것만으로도 모두들 정말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은 잠시나마 가족과 함께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그 말에 한없이 위안을 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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