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로 마시는 보약
와인
오늘날 세계 주류 문화는 하드에서 소프트로, 또한 알코올 도수가 강한 패턴에서 보다 부드러운 저알코올 음료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특히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산성화 된 현대인의 체질은 알칼리성 음료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와인입니다. 왜냐하면 와인은 알코올 함유량 8~13도 사이의 알칼리성 성격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잠시 주춤했던 와인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소비층에 있어서도 예전에는 어느 정도의 사회적 안정과 경제적 기반을 이룬, 그래서 건강이 최대의 문제로 동반되는 40~50대가 주류를 이루었고, 또한 술이라면 폭주와 동일시되던 기존의 관념에서 벗어나 생활의 재충전을 위한 '즐긴다'라는 의미와 더불어, 맞벌이 부부의 증가에 따른 가정에서의 작은 만찬을 즐기는 30대 와인 소비자도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었습니다. 그에 반해 와인이 모두 고급 가격대라는 인식이 짙은 20대에서는 타 종류의 주류보다 그 선호도가 급격히 저조한 면도 나타남으로 인해, 국내 와인의 시장 분포는 극대화된 이분 양상을 보였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이러한 구분 없이 전반적으로 모든 연령층에서 와인이 사랑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와인의 구매 가격 역시 다양한 폭에서 선택할 수 있게 되었고요. '알맞은 시간에 적당한 양의 와인을 마신다는 것은 인류의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라고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말한 것이 2천5백 년 전입니다. 음미된 느낌과 분위기를 마시기 위해 선호되던 일차적 의미를 배제하더라도, 현대인의 삶에 천적으로 대두되는 건강이라는 또 하나의 측면에서 이제는 와인을 선택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포도만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와인을 생성한다
아직까지도 와인의 최초 출원에 대한 역사는 불분명합니다. 다만 고대 페르시아와 이집트, 그리스에서 와인을 제조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왜냐하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 품종의 하나인 비티스 비니프라(Vitis Vinifera)의 원산지가 바로 페르시아이기 때문입니다.
와인은 싱싱하고 잘 익은 포도를 발효하여 만든 천연 포도 주스입니다. 포도로부터 나온 즙과 천연 조건이 와인을 만들게 합니다. 어떤 과일로도 와인을 만들 수 있지만, 포도 이외의 과일에는 효모 작용을 돕기 위해 설탕을 첨가시켜야 합니다. 즉, 포도만이 와인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두 가지 성분인 이스트와 당분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포도주는 크게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으로 분리됩니다. 화이트 와인의 경우 포도즙으로부터 껍질과 씨를 분리시키기 위해 압착한 다음 발효시키나 레드는 즙과 껍질, 씨를 함께 발효시키는 점이 다릅니다. 이렇게 해서 얻어지는 즙은 포도 껍질에 의해 착색되고 향이 배어 한잔의 와인으로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분위기로 마시는 보약
세계 보건기구(WHO)의 통계에 의하면 한국인의 평균 술 소비량은 한때 세계 제2위를 차지한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술을 마시는 습관은 나라마다, 지역에 따라, 문화적 배경과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마시는 대상에 대한 조금의 사전 지식이라도 인지하고 있다면 좀 더 나은 음주문화를 추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1994년 8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포도주학 연구원인 앤드류 워터하우스는 레드와인 속에 함유되어 있는 황산화 화합물이 혈류 속에 흡수되어 동맥경화를 지연시킨다는 사실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에 의하면 적당한 수준의 레드와인을 마시면 혈류 속의 황산화제인 카테킨의 수준이 급증하여 포도의 껍질과 씨 속에 들어있는 그것이 동맥경화의 첫 단계인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중단시켜줌으로써, 심장병에 걸리는 비율이 최소화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적당한 양이란 얼마를 말하는 것일까요? 와인 한 병은 750ml로 와인잔으로 6잔 정도가 나옵니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알맞은 수치란, 우리나라 사람에게 있어서는 하루 2~3잔 정도가 적당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 2~3잔이라는 것이 와인잔을 꽉 채운 양을 말하는 것인지, 또한 와인잔의 크기가 어떤 것인지 잠깐 엉뚱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ㅎㅎ
와인은 매우 복합적인 액체로, 한잔의 와인에는 100칼로리의 열량이 있으며 비타민과 미네랄, 칼슘 등과 지방을 제거하는 비타민 C 등 약 300개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항암효능은 물론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식욕을 돋우고 소화를 용이하게 하며,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와인은 이제 술이라는 개념보다는 음식의 일부라는 사고의 전환이 조금씩 커져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것이 최고의 와인
와인의 선택은 음식이나 시간, 장소, 사람에 따라 고려됩니다. 우선 좋은 와인을 선택하려면 리스트를 보는 방법과 와인 상표를 읽는 법을 익혀두면 좋습니다. 와인병에 붙어있는 상표에는 그 와인에 대한 모든 정보가 담겨 있으며 리스트에는 국가별, 산지별, 레드와 화이트로 구분되어 있고 와인 이름과 제조회사, 용량, 가격 순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와인은 특정 자리에서 고집해야 할 완벽한 공식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생선과 화이트, 고기와 레드라는 것도 단지 가이드라인에 불과한 것으로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한 형식에 얽매이다 보면 평생 동안 매일 똑같은 음식에 똑같은 와인만을 접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빔밥과 화이트 와인을 주문한다 할지라도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먹을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초보자의 경우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없는 와인을 고르면 됩니다. 너무 강건하거나 진한 과일향과 떫은맛의 와인은 피하며, 식욕을 돋우는 알맞은 산도의 신선한 와인을 선택하면 됩니다. 와인에 대한 주체는 바로 나, 자기 입맛에 맞는 것이 바로 최고의 와인입니다.
←←←◐◐ 와인과 함께 하면 좋은 음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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