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전성시대, 1코노미

 

 

나 홀로 전성시대

1코노미

 

 

새로운 경제세력으로 급부상한 1코노미는 '1인'과 '이코노미(economy)'를 조합해 만든 신조어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받지 않고 모든 소비의 기준이 자기 자신에게 있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1인 가구가 늘면서 확산된 1코노미는 이제 막강한 소비주체로 떠오르며 경제 시대의 파워 컨슈머로 대두되고 있다. 

 

'자유'를 원하는,

나를 위한 소비 트렌드

 

혼밥, 혼술이 낯설지 않은 시대에서 1코노미는 단순히 나 홀로 소비를 넘어 새로운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내고 있다. 혼자만의 생활을 추구하는 것은 더 이상의 궁핍한 회피에 머물지 않고, 당당하게 누릴 수 있는 자유라는 의미가 동반된다. 

 

이는 '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려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라이프를 중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 즉 노후 준비나 내 집 마련과 같이 다가올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기보다는, 바로 지금 당장의 행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높아졌다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현재 자신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취미생활이나 자기 계발 등에 집중하는 소비문화가 자리 잡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1코노미가 정착하게 된 가장 큰 배경에는 1인 가구의 증가를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현상은 단순한 시대변화가 아닌 경기 불황과 취업난의 결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팍팍한 삶에 지친 사람들이 연애와 결혼, 출산, 심지어 인간관계까지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하나의 현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또한 스마트 시대가 되면서 모임과 만남이 불편하게 느껴지고, 오히려 혼자인 것이 편하다는 개인주의 사회의 한 단면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인 가구와 혼족 문화들이 생성해 놓은 나 홀로 트렌드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의 큰 손,

경제 지형도를 바꾸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17》에서 "침체된 소비 시장에 '자발적 고립'을 통해 무엇이든 '혼자 하기'를 선호하는 이들을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들이 잇달아 큰 인기를 얻으며 침체된 시장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유통과 외식업계는 물론 생활 및 가전 등 전반적인 산업분야에서 1코노미를 겨냥한 전략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1인 가구는 다른 유형의 가구보다 소비 성향이 왕성해 지출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1코노미가 국내 소비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는 가운데, 가장 빠른 변화를 보인 것은 바로 식품분야이다. 간단히 데우거나 끓이는 정도의 조리만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을 폭넓게 선보이며 많은 식품업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1코노미의 최적화된 시장인 편의점이 '치킨 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의 절대강자였던 치킨 업종의 위세를 넘어섰다고 한다. 

 

가전업계 역시 예외가 아니다. 공간 활용을 높일 뿐만 아니라, 소형 주거공간에서의 스트레스 유발을 줄이기 위해 크기와 소음을 최소화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소형 냉장고와 세탁기, 미니 와인셀러, 원액기, 로봇청소기에 이르기까지 1인용 생활가전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은행과 보험사, 카드사 역시 1코노미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건강관리 목표를 달성하면 금리우대를 해주거나 무료 반찬 쿠폰 등을 제공하는 금융상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배달음식 결제 시 할인해주는 카드도 출시되었다. 여행업계에서도 혼자만의 휴식을 취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영화관에서는 혼영족을 위한 싱글석이나 1인 관객용 콤보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펫팸족(펫+패밀리)도 크게 늘었다고 한다.

 

1코노미 시장은 앞으로의 경제 전망에 있어서 유망한 블루오션이 될 것이다. 자아실현형 소비지출 규모가 커짐에 따라 시장의 경제 지형도 역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1인 가구가 만드는 경제, 1코노미가 새로운 삶의 변화를 열어가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신조어

• 싱글슈머 :   'single+consumer'의 줄임말. 1인 가구의 형태로 살아가면서 자신들만의 생활 패턴에 따라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는 사람들
• 네오 싱글족 :   탄탄한 경제력과 디지털 활용능력을 바탕으로 독신 문화를 만끽하는 독신주의 세대
• 솔로 이코노미 :   1인 가구의 증대에 따라 기업들이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을 집중 개발해 판매하는 현상
• 포미족 :   자신이 가치를 두는 제품은 비싸도 과감히 투자하는 사람들로, 혼자 사는 20, 30대들이 새로운 소비주체로 대두됨
• 모디슈머 :   'Modify(수정하다)'와 컨슈머의 합성어로, 제조사가 제시한 사용법을 따르지 않고 스스로 재창조한 방법으로 제품을 즐기는 소비자
• 알봉족 :   낱개 포장된 소단위 식료품을 애용하는 사람들
• 편도족 :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는 사람들
• 킨포크족 :   주변 사람들과 음식 등을 나누며 일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먹는 행위보다는 함께 나누는 것을 즐김
• 비혼족 :   결혼을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사람들로 자발적 미혼
• 자라족 :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기대어 살면서, 부모라는 단단한 방어막 속으로 숨어버리는 젊은이들

 

새로운 시대의 액션 코드, 나만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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