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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북 굴단지 백종원 3대 천왕 맛집 해당화 굴 수산 굴찜

난짬뽕 2021. 11. 2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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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북 굴단지 백종원 3대 천왕 맛집

해당화 굴 수산 굴찜

 

 

 

어떻게 하다 보니, 이번 달은 매주 남편의 출장이 있었고 주말도 같이 보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는 모처럼 오롯이 휴일을 쉴 수 있게 되어 시골에 계신 아빠를 모시고 천북 굴단지로 굴을 먹으러 갔습니다. 달력을 보니, 작년에는 12월에 이곳을 다녀오기도 했었네요.  

 

 

천북 굴단지는 홍성방조제 완공 이후 마을 사람들이 가족단위로 소규모 식당들을 운영하면서부터 조성된 곳이라고 합니다. 1990년대 초에는 석화구이가 주 메뉴였지만 굴찜이나 굴밥, 굴물회 등의 다양한 메뉴들을 선보이며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모이게 했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비닐하우스 식당들로 시작된 이곳이 지금은 1백여 곳의 대규모 상권을 이루었고, 매년 굴 축제도 열리고 있습니다. 보령의 최북단 바닷가에 조성된 이곳 천북 굴단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굴은 천북면 일대와 인근 지역 굴 양식장에서 매일 공급되고 있어 신선한 맛을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원래 천북 굴단지는 굴 구이로 유명한 곳이었다고 합니다. 홍성방조제가 바닷길을 막기 전에는 이곳 일대가 자연산 굴이 지천이어서 동네 사람들은 굴 채취를 하여 생계를 이어갔다고 하는데요. 추운 겨울 날씨에 채취한 굴을 까며 불을 피워놓고 손을 녹이기도 했는데, 가끔씩 까던 굴을 불에 구워 먹은 것이 맛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곧 이곳은 굴 구이로 유명해져 전국적으로 관광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천북 굴 축제는 2014년부터 시작되었고, 지금까지 매년 12월에 열리고 있는데요. 저희가 어제 토요일에 갔을 때에는 축제기간이 아니었는데도 노래공연과 품바공연 등이 흥겹게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굴 구이뿐만 아니라 굴찜과 굴물회, 굴전, 굴칼국수, 굴밥, 굴라면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메뉴들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원래 석화란, 굴이 바위에 핀 꽃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요. 그래서 굴 구이라는 어휘보다는 석화구이가 더 멋들어집니다. 

 

 

천북 굴단지에는 식당들도 꽤 많이 줄지어 있는데요. 그중에서 저희가 선택한 곳은 해당화 굴 수산 집입니다. 방송을 보지는 못했는데, 예전에 백종원 3대 천왕 맛집에도 소개되었다고 하네요. 작년에도 이곳에서 맛있게 먹은 기억이 좋아, 아무런 망설임 없이 바로 이 식당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다른 곳들도 모두 깨끗하고, 어떤 식당은 굴전에 서비스도 많이 준다고 하니 마음에 드는 곳으로 선택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이곳 해당화 굴 수산 집은 밑반찬이 많은 것은 아닙니다. 사장님이 직접 농사지어 담그셨다는 동치미와 양파가 초고추장과 함께 나오는 것이 끝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이 집을 망설임 없이 들어온 것은 정말 메인 재료들이 신선하답니다. 이곳의 굴들이 다 똑같을 수 있겠지만 말이에요. ㅎㅎ

 

 

저희는 굴찜을 먹기로 했답니다. 굴구이는 굴 껍데기가 너무 튕겨 무섭기도 하고요. 굴찜을 주문하면, 이렇게 밖에서 센 불에 익혀와요. 참, 아시죠? 굴찜은 막 쪄져서 뜨거울 때 빨리 드셔야 합니다. 식은 후에는 짠맛이 강하고 식감도 떨어지기 때문에 속도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식당에서 단 세 테이블이 놓여 있는 온돌 공간이 있는데요. 뜨뜻한 바닥에 편하게 앉아 먹을 수 있는 좌식 테이블에서는 굴구이는 안돼요. 다행히 이곳에 자리가 있어 저희는 발까지 뻗고 편하게 앉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이나 어린 자녀와 함께 하시는 가족은 좌식 테이블을 강추합니다. 너무 편해서 배불리 먹고 나서는 막 눕고도 싶어요. ㅎㅎ

 

 

작년에는 천북 굴단지 입구에서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마을 분들이 직접 체온을 체크하신 후에 출입할 수 있는 입장 팔찌를 건네주셨는데요. 올해에는 이렇게 스티커를 주시네요. 스티커를 손등에 붙인 후에 초록색이면 입장이 가능해요. 그런데 만약 스티커 색깔이 노란색으로 변하면 체온이 높다는 것으로, 입장은 당연히 못한다고 하네요. 저희가 식당에 들어오기 전에 손을 씻었더니, 물이 닿으면 더 진한 녹색으로 변하더라고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ㅎㅎ

 

 

저희는 굴찜이 나오기 전에 낙지탕탕이를 먼저 맛보았는데요. 새벽에 잡아오셨다고 하셔서 그런지 정말 고소하니 신선했고, 엄청 맛있었습니다. 

 

 

드디어 굴찜이 등장했습니다. 가리비도 몇 개 올라가 있었고요. 장갑도 세 개가 같이 나왔습니다. 이제 장갑을 끼고, 칼로 껍질을 열어 입안으로 쏙~~~ 

 

 

저 사진 속 녹색 장갑을 낀 남편의 손이 분주합니다. 아빠와 저의 접시에 쉴 사이 없어 굴을 올려놓습니다. ㅎㅎ

 

 

아빠도 굴을 까셔서는 제 앞에 놓아주시는데, 저의 먹는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네요. ㅎㅎ 저는 사실 장갑도 끼지 않고, 껍질도 까지 않고, 그냥 먹기만 했습니다. 

 

 

수북이 쌓여가는 굴 껍데기와 저희가 다 먹어 바닥을 드러낸 찜기의 모습입니다. 연세가 드실수록 소화력이 떨어져, 이제는 고기보다는 이런 음식들이 더 속이 편하다고 말씀하시는 아빠도 잘 잡수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굴찜을 끝내고는 마무리는 굴칼국수로 했습니다. 굴도 많이 들어 있었고, 아낌없이 넣은 호박과 대파로 인해 국물이 엄청 시원했습니다. 그리고 동치미는 물론 섞박지가 정말로 맛있어서 두 그릇이나 먹었습니다. 

 

 

저희는 좌식 온돌 공간에 앉았지만, 위 사진처럼 유리창 너머로는 배가 떠있는 시원한 풍광도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이날 이곳의 날씨는 마치 봄 날씨처럼 포근해서 아빠와 함께 천북 굴단지 산책도 여유롭게 할 수 있었습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굴을 정말 좋아하셨던 시아버님과 친정엄마가 늘 생각납니다. 아빠도, 남편도, 저도 굴을 먹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하나의 그리움을 그리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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