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미용, 다이어트에도 좋은
버섯
어제 남편이 퇴근하면서 느타리버섯 한 박스를 들고 왔습니다. 친구 아버님께서 은퇴하시고는 시골에 내려가셔서 버섯을 재배하시는데, 한번 맛보라며 보내주셨다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신의 식품'이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버섯은 맛과 영양소 측면에서 매우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집트의 파라오들은 버섯의 맛에 반해 평민들은 버섯을 먹지 못하게 하였고, 로마의 네로 황제는 달걀버섯을 따오는 백성에게는 포상금으로 황금을 주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맛과 영양뿐만 아니라, 요즈음에는 칼로리가 거의 없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으뜸이라며 각광받고 있으며, 특히 항암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더욱더 버섯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각종 성인병에도 좋다는 버섯에는 비타민 이외에도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의 3대 영양소와 핵산, 미네랄 등을 포함하고 있는 완벽한 영양식품입니다.
버섯이 함유하고 있는 단백질은 콩이나 우유에 함유된 것과 대등하고, 채소나 과일류와 비교하면 무려 2~12배에 이른다고 합니다. 또한 곡류에 부족한 라이신과 콩류에 부족한 메치오닌, 트립토판 등이 들어 있고, 암세포를 억제하는 데 관여하는 스테롤 성분과 여러 수용성 다당이 느타리버섯과 양송이버섯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활성산소 제거에 기여하는 셀레늄이라는 성분이 노화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고, 비타민과 미네랄은 풍부한 반면 저칼로리여서 다이어트에도 아주 좋다고 합니다.
버섯의 종류에 따른 효과
표고버섯은 비만과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등의 성인병 예방과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감기 초기에 발열, 오한, 인후통 증세가 나타날 때 표고버섯을 달인 물을 마시면 증상이 완화된다고도 합니다.
느타리버섯은 항종양, 콜레스테롤 강화, 요추 통증, 근육경련, 수족마비, 면역체계 강화 등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포식이나 과식에 따른 비만과 변비, 고혈압, 당뇨 등을 억제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영지버섯은 기침과 불면증, 두통, 피로감, 어지럼증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목이버섯을 달인 물을 꾸준히 복용하면 거친 피부가 매끈하게 변하고, 치질로 고생하는 이들은 새벽 공복에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팽이버섯은 간장과 장, 위에 발생하는 질병을 예방·치료할 수 있으며, 취학 연령의 아이들에게는 신장과 체중 증가의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밖에 양송이버섯은 소화를 돕고 정신을 맑게 하며, 고혈압을 예방 치료해준다고 하며, 주머니털버섯은 혈압을 낮추어 주고, 큰말장버섯은 부기를 없애고 폐를 맑게 하며, 목에 좋고 잦은 코피를 막아준다고 합니다.
좋은 버섯 고르는 방법
향이 좋아 볶음이나 나물, 탕에 많이 쓰이는 표고버섯은 뒷면이 하얗고 주름이 선명하며 살이 두툼하고 줄기가 짧고, 갓이 너무 퍼지지 않은 것으로 선택합니다. 조리 후에도 맛이나 향에 변함이 없기 때문에 볶음이나 무침, 전골, 수프 등 어떤 재료와도 조화를 잘 이루는 양송이버섯은 갓이 둥글고 탄력이 있으며 두껍고 광택이 나는 것이 좋습니다.
맛도 좋고 모양도 예뻐 거의 모든 찌개나 전골류에 넣게 되는 팽이버섯은 갓이 작고 가지런하며 순백색을 띠는 것이 좋습니다. 뿌리가 짙은 다갈색으로 변색되었거나 마른 것은 오래된 것입니다. 느타리버섯은 갓의 가장자리가 찢어지지 않고, 아주 흰색보다는 약간 회색 빛이 도는 것이 신선한 상태입니다.
버섯 중에 가장 향기가 좋은 송이는 갓이 너무 피지 않고 줄기는 단단하며 통통하고 짧으며 새하얀 것이 좋습니다. 겉 색깔이 담황색 내지 밤갈색이지만, 쇠면 진한 흑갈색으로 변합니다. 주의할 점은 껍질을 벗기면 향기가 없어지므로 손질할 때는 껍질째 빨리 씻어 먹기 바로 직전에 찌개에 넣고, 구울 때도 살짝 구워야 맛있습니다.
버섯은 주로 찌개에 넣어 먹거나 볶아 먹는 경우가 많은데요. 구이를 하면 좀 더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구이를 할 때는 양념을 해야 하는데요. 간장 양념이나 소금 간을 주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고추장에 무쳐 살짝 구우면 그 맛이 일품입니다. 구이용 버섯은 갓이 동글동글하고 모양이 반듯하며, 크기가 일정한 것이 적합합니다.
버섯 손질의 기본 테크닉
중국요리에 많이 쓰이는 표고버섯은 다른 버섯에 비해 프로비타민 D인 엘고스테롤과 버섯의 주된 향미 성분인 구아닐산이 많이 들어 있어 감칠맛이 강합니다. 신선한 상태면 뿌리만을 잘라낸 뒤 기둥째 먼지를 털거나 물에 가볍게 씻어 사용하고, 말린 것이면 물에 충분히 불렸다가 사용합니다. 마른 표고의 경우 미지근한 물에 불려서 쓰는데, 설탕을 조금 넣으면 빨리 부드러워집니다. 표고버섯의 갓만 사용할 때는 잘라낸 기둥을 된장찌개에 넣으면 감칠맛이 납니다.
주로 서양요리에 많이 쓰며 갓의 표면이 매끄럽고 단단한 것이 신선한 양송이는 자른 부분이 공기에 접촉되면 변색되기 쉬우므로 조리 직전에 썰거나 썬 다음에는 곧 레몬즙을 뿌려 둡니다. 송이버섯은 흐르는 물에 살살, 빠르게 씻어내는 것이 좋고요. 기둥의 맨 아래 부분을 싹툭 잘라내지 말고 더러운 부분만 조금씩 저며 내고, 기둥의 지저분한 것을 칫솔로 살살 긁어 씻은 후 마른행주로 가만히 눌러 닦습니다.
가늘고 긴 줄기가 여러 가닥 뭉쳐서 다발처럼 되어 있는 팽이버섯은 밑동 부분을 충분히 잘라낸 다음, 체에 담아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어 건지는 정도로만 해도 충분합니다. 마구 흐트러뜨려서 씻으면 정리가 힘들 수 있습니다.
말린 목이버섯은 불리면 양이 많이 늘어나기 때문에 양 조절을 잘해야 합니다. 부드럽게 불린 후 주름 사이를 문지르듯이 씻어 모래를 빼고 안쪽 중심 부근에 있는 단단한 뿌리는 떼어냅니다. 작게 자를 때에는 칼을 사용하지 말고, 그냥 손으로 적당히 뜯어 놓는 것이 편합니다.
여러 가지 요리에 가장 많이 쓰이는 느타리버섯은 살짝 데쳐서 조리해야 더욱 쫄깃한 맛이 납니다. 팔팔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살짝 데쳐 찬물에 가볍게 헹궈주면 아린 맛이 없어집니다. 생 버섯을 찢으면 부서지기 쉽기 때문에, 끓는 물에 데쳐 물기를 짠 후에 갓 쪽에서 기둥 쪽을 향해 찢어야 편하게 손질이 됩니다.
특유의 향과 감칠맛을 지닌 표고, 송이, 느타리, 싸리, 목이, 팽이, 석이 등의 버섯류. 몸에도, 미용에도,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하니 자주 드시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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