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서울대공원 벚꽃 엔딩,
봄날은 간다
봄은 오는 듯이 가버리는 새침데기인 것 같아요. 지난주 내내 과천으로 출근을 하게 된 저는 서울대공원의 벚꽃이 보고 싶었습니다.
월요일 외근이 끝나자마자 서울대공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물론 과천으로 이사 온 친구와 함께요. 작년에는 남편과 함께 걷던 길을, 올해에는 친구와 함께 걷게 되었네요.
올해는 남편도 저도 일이 좀 많아지는 바람에 집 앞 석촌호수의 벚꽃도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습니다. 아침 일찍 출근하고, 저녁 늦게 퇴근하고, 주말에도 출근을 하거나 아니면 집안 행사로 집을 나서게 되니~~~ 근간에 집은 잠을 자러 들어가는 곳이 되어 버렸네요. 그 아쉬움을 이곳, 서울대공원에서 달랠 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좀 더 잘 찍을 수 있다면, 이곳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전달해드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사진으로 보시는 것보다 정말로 더 예뻤습니다.
제가 간 날은 4월 11일이었는데요. 그다음 날 비 소식이 있다면서 꼭 이날 가야 한다는 친구의 특명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비도 오고,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 흘렀으니 이처럼 아름다웠던 벚꽃들은 내년이 되어야만 다시 볼 수 있겠죠?
오늘 아침에 서울대공원에서 걷기 운동을 한다는 친구가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그렇게 탐스러웠던 벚꽃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요. 역시 지난주 자신이 탁월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요. 네~~ 네~~ 친구 덕분에 올해도 제대로 된 벚꽃 구경을 할 수 있었네요. ㅎㅎ
이 소나무 기억하시죠? 맞아요. 모진 풍파를 이겨내고 강한 생명력을 자랑한다는 장수 소나무입니다. 저도 작은 돌멩이 하나를 올려놓았습니다.
다음에는 서울랜드에 가서 바이킹도 타자고 친구가 말합니다. ㅎㅎ
서울대공원 벚꽃들이 언제 이렇게 활짝 핀 것일까요? 문득 계절의 변화도 알지 못한 채, 세월이 후다닥 스쳐 지나갈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앞으로는 좀 더 여유롭게 주위를 둘러보며 여유 있게 생활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작년에 처음 본 이 소나무들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서울대공원 첫 번째 명품 소나무인 소원성취 소나무입니다. 왼쪽 소나무는 부를, 오른쪽 소나무는 명예를 상징해요.
저희는 더 많은 벚꽃들을 보기 위해서 호수 둘레로 걷지 않고, 매표소가 있는 광장 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올해의 벚꽃 엔딩은 이렇게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즐겨봅니다.
볏짚 등의 재료로 해태와 백호, 현무 등 신화 속의 상상동물들을 보여주는 프로젝트도 열리고 있네요.
벚꽃이 지나간 자리에는 겹벚꽃들이~~~ 4월 30일까지라고 쓰여 있는데, 그때까지 또 다른 분위기의 꽃구경을 할 수 있나 봐요.
이렇게 아름다운 벚꽃들로 제 마음속의 티끌 같은 스트레스까지 모두 정화해버렸습니다. 이 맑은 기분으로 다시 올해를 열심히 버텨내야겠어요. 2022년의 벚꽃 엔딩은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이렇게 올해의 봄날을 떠나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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