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너머/작은 이야기

기인지우, 쓸데없는 걱정으로 인생을 낭비한다면

난짬뽕 2022. 4. 30.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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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걱정으로 

인생을 낭비한다면

기인지우

 

 

'쓸데없는 걱정'을 의미하는 "기우"라는 말은 '기인지우'라는 고사성어에서 유래된 것인데요. 

기인지우(나라 이름 기, 사람 인, 갈 지, 근심 우)

 

사진_ Hyun

 

주왕조 시대에 기나라에 쓸데없는 무익한 근심을 하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만약 하늘이 무너지거나 땅이 꺼진다면 몸 둘 곳이 없지 않은가, 하는 걱정을 하느라 밤에 잠도 이루지 못하고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했는데요.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친구가 걱정이 되어 그에게 말했습니다. 

 

"하늘은 (공)기가 쌓였을 뿐이야. 그래서 기가 없는 곳이 없지. 우리가 몸을 굽히거나 펴는 것도, 그리고 호흡을 하는 것도 늘 하늘 안에서 하고 있는 것이지. 그런데 어떻게 하늘이 무너져 내린단 말인가, 친구."

 

"하늘이 과연 기가 쌓인 것이라면 해와 달과 별이 떨어져 내릴 수도 있잖아."

 

"해와 달과 별이라는 것도 역시 쌓인 기 속에서 빛나고 있는 것일 뿐이야. 설령 떨어져 내린다 해도 다칠 염려는 없다네."

 

"그럼 땅이 꺼질 수도 있잖아!"

 

"땅은 흙이 쌓였을 뿐이야. 그래서 사방에 흙이 없는 곳이 없지. 우리가 뛰고 구르는 것도 늘 땅 위에서 하고 있다네. 그런데 왜 땅이 꺼진단 말인가. 그러니 이젠 쓸데없는 군걱정은 하지 말게나."

 

이 말을 듣고서야 그는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고 합니다. 

 

사진_ Hyun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떻게 아무 걱정 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요. 한 가지 걱정도 없다면 그것은 거짓말에 가까운 것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너무 많은 걱정으로 인해 걱정이 또 다른 걱정으로 꼬리를 문다면, 그 역시 너무 괴로울 것 같습니다. 

 

혹시 여러분들도 조금은 하지 않아도 될 걱정으로 인해 웃음을 잃어버리지는 않으셨는지요? 예전에 어느 글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요. 어린아이 때는 하루 평균 400~500번 정도를 웃는데요. 점점 커가면서 그 횟수가 줄어들어 어른이 되면 고작 하루에 15~20번 정도밖에 웃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렇게 웃음이 줄어든 이유가 바로 어른이 되어 갈수록 걱정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어요.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시죠? 걱정 가운데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것이라는 노먼 빈센트 펄 박사의 말을요. 

 

적당한 걱정은 우리 생활에 필요한 최적의 긴장감과 집중력을 뽑아낼 수 있는 좋은 요소가 될 수도 있지만요. 과다한 걱정은 아무래도 생활 패턴을 망가뜨리는 동시에 주위사람들에게까지 나쁜 영향을 전이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_ Hyun

 

오르한 파묵의 <새로운 인생>이라는 책에는 이러한 글귀가 있어요. 

 


내 안에서 느꼈던 새로운 인생의 
반짝임은 아주 먼 곳에,
어쩌면 영원히 다다를 수 없을지도 모르는 나라에 있었다.
그러나 나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한,
그곳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과거의 인생으로부터 떠나올 수는 있었다.

 

저 역시도 그렇지만, 어떻게 걱정이 없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래도 여러분들이 안고 있는 걱정 한 보따리의 매듭을 풀어 오늘 밤에 하나, 내일 아침에 하나, 그렇게 하나둘씩 걱정을 털어내다 보면, 무겁고 힘겨웠던 태산 같은 걱정 보따리가 조금은 가벼워지지 않을까 싶어요.

 

방금 달력을 한 장 넘겼습니다. 오늘은 엊그제 시작된 것 같은 4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이제 새롭게 시작되는 5월에는 또 얼마나 행복한 일들이 가득 채워질까, 하는 기대감으로 조금은 분주했던 4월을 떠나보냅니다. 여러분들의 5월도 걱정을 대신하여 행복한 설렘과 기분 좋은 일들로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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