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보리밥집은 경기도 과천시 문원동에 위치한 식당이다. 우리 가족은 고기가 먹고 싶으면 과천에 있는 어울더울 정육식당에 자주 가곤 하는데, 지난번 그곳에서 가족모임을 하고 차 한 잔을 하러 니드 베이커리 카페로 가는 길 모퉁이에서 토종닭 전문이라는 간판을 보게 되었다.
토종닭?!!! 남편과 나는 동시에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곧 다음에 이곳을 와보겠다는 무언의 약속 같은 것이었다. 가끔씩 토종닭으로 만든 옻닭이나 닭백숙, 닭볶음탕이 생각날 때가 있다. 예전에는 주말에 양수리나 남한산성 쪽으로 드라이브 겸 바람을 쐬러 나갔다가 토종닭백숙을 먹기도 했다.
지난 어느 주말 아침, 남편이 할머니 보리밥에 전화를 걸어 토종닭백숙을 예약했다. 큰오빠가 사준 옻닭을 먹은 이후 옻닭의 맛에 빠졌지만, 할머니 보리밥집은 처음 가는 곳이기도 하고 이곳의 맛이 어떨지 몰라 무난하게 백숙으로 먼저 먹어보기로 했다. 조리시간이 약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니, 집에서 출발하면 바로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할머니 보리밥
토종닭 / 오리백숙 / 보리밥 전문
전화예약가능 / 02 503 4793
경기도 과천시 문원동 923-3번지
할머니 보리밥집 위쪽을 바라보면 청계산 자락인 과천 매봉으로도 올라갈 수 있어서인지, 감자전이나 도토리묵을 비롯하여 보리밥, 청국장, 동태탕 등의 다양한 식사 메뉴도 눈에 띄었다.
우리가 할머니 보리밥집 안으로 들어서자, 사장님께서 바로 기본 찬들을 내어주셨다. 잘 익은 파김치도, 오이도라지무침도 칼큼하니 맛있었다.
식당 내부는 화려한 장식으로 꾸며져 있지는 않았다. 난로가 있어 따뜻했다. 저 테이블 끝쪽에는 셀프로 반찬들을 갖다 먹을 수 있도록 기본 반찬들이 마련되어 있다.
드디어 토종닭백숙이 나왔다. 우리가 오는 동안 이미 요리가 되었기 때문에, 부르르~~ 하고 한번 끓어오르고 나서 바로 먹으면 된다.
남편이 닭다리를 뜯어 내 앞에 놓아주었다. 와~~ 정말 크다. 우리가 원하는~~~ 그러한 큼지막한 크기이다. ㅎ
한입 확~~~ 뜯어먹는 맛이 있다. 질긴 식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해서 좋았다.
닭발을 함께 넣고 끓여서 국물맛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이런 닭다리 앞에서 젓가락을 드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손으로 잡고 뜯어줘야 제맛이다.
토종닭 근위와 간도 들어 있다.
닭고기를 다 먹고 나면, 찰밥이 나온다. 백숙 국물에 넣어 죽으로 먹었는데, 처음에는 그 양이 많아 먹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죽까지 맛있게 다 먹었다.
정랑이라는 말은 낯설었다. 뒷간의 경상도 사투리라고 한다.
할머니 보리밥의 토종닭백숙은 나와 남편이 기대했던 그 맛이었다. 다른 손님들은 토종닭 닭볶음탕을 드시기도 했는데, 그것도 맛있어 보였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오신 가족 손님과 우리 옆 테이블에 앉으신 노부부께서는 청국장에 보리밥을 드셨는데, 그 역시도 맛있어 보였다.
할머니 보리밥의 명함을 보니 토종닭과 오리백숙, 보리밥 전문이라고 쓰여 있다. 남편이 다음에는 청국장에 보리밥을 먹으러 오자고 했다. 보리밥과 청국장 가격이 각각 7,000원이라니~~~ 요즘 점심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 참 마음에 든다.
우리가 식사를 하고 있는 동안만 해도 거의 모든 테이블에 손님들이 계셨다. 그런데 이날만 그런 것인지, 할머니 보리밥은 사장님 혼자서 일을 하셨다. 그래서 손님들이 알아서 반찬도 갖다 드시고, 필요한 것들은 사장님을 부르지 않고 알아서 갖고 오셨다. 할머니 보리밥집에서 할머니를 뵐 수는 없다. 사장님은 할머니라고 하기에는 조금 젊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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