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봄이 오면 꽃만 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들의 마음에 난데없이 거친 바람이 불기도 하는데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1년 중 3월부터 우울증 환자가 증가하여 5월에 가장 많아진다는 통계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스프링 피크(Spring Peak)'라고 부릅니다.
스프링 피크란, 봄이 주는 생기와 활력이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인데요. 새롭고 희망차게 시작되는 이 시기에 자신의 상황을 더욱 좋지 않게 여기다 보면 한층 우울감이 심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힘들수록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오로지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우울증은 다양한 신체 질환과 동반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신체질환의 다른 증상 없이 우울감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울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심부전, 뇌졸중, 파킨슨병, 갑상선 기능저하증, 당뇨병, 암, 만성통증, 만성피로증후군 등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질환과 우울증이 동반되는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신체질환이 뇌혈류 저하 혹은 뇌의 기질적인 변화를 초래하거나 질병에 의한 심리적 부담, 약제효과 등이 관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신체질환에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신체질환에 대한 치료와 동시에 우울증에 대한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만약 특별한 신체질환 없이 우울증만 나타난다면, 자신의 마음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날씨가 흐린 날에 특별한 이유 없이 울적한 것은 단순히 기분 탓만이 아닙니다. 일조량이 적어지면 감정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량도 덩달아 줄어들기 때문인데요.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은 주로 행복이나 즐거움을 느낄 때 분비되어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불립니다. 하루에 적어도 30분 이상 햇볕을 쬐어야 체내 세로토닌 분비량을 적절히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간이 날 때마다 따스한 햇살을 받으러 밖으로 나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기분 전환에는 신체를 격렬하게 쓰기보다는 걷기와 자전거 타기 같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좋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생각을 정리하고 심신을 안정할 수 있습니다. 실질적인 효과를 보려면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최소 한 달 이상 지속해야 한다고 하네요. 어느 정도 걷기가 익숙해졌을 때에는 둘레길을 걷거나 등산을 해보는 것도 큰 성취감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호두와 당근, 버섯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요.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는 성분 중 하나인 오메가 3 지방산은 견과류 중 호두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미국 UCLA대학 연구진은 평소 호두를 자주 섭취하는 사람일수록 낙천적이고 활기찬 모습을 보인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당근에 풍부한 베타카로틴 성분도 우울증 해소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껍질에 많이 함유되어 있어 물로 깨끗이 닦아 그대로 먹는 것이 좋으며, 기름에 한 번 볶으면 베타카로틴 흡수율이 높아집니다. 또한 버섯의 프로바이오틱스 성분은 장내 좋은 세균을 활성화하고 혈당 상승을 억제해 기분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취미 생활을 즐기거나 가족을 비롯한 친구나 주변사람들과의 만남도 좋다고 합니다. 만약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여전히 우울감을 떨쳐 버릴 수 없다면,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제때 치료해야 된다고 합니다. 우울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면 자칫 심각한 수준으로 흐를 수도 있으니까요. 이번달 5월에는 모두들 고된 생각들은 한주먹씩 덜어내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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