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녀석들, 오늘 뭐 먹지? 방송에서 극찬한
충남 홍성 한우 맛집
내당한우
지난 1월 1일에 새해를 맞아 성묘를 하기 위해 선산에 내려갔었습니다. 아침 일찍 내려가 길은 그리 막히지 않았어요. 성묘를 마치니, 점심때가 되었는데요. 그냥 서울에 올라갈까 하다가, 2시간 가까운 이동시간 때문에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그때 문득 홍성에 자리한 <내당한우>가 떠올랐습니다. 사실 예전부터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에요. 이 날은 산에서 내려오면서 11시 20분경에 식당으로 전화를 해 이동시간을 감안하여 1시 10분으로 예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은 눈이 내리지 않았는데, 내려가다 보니 충청도에 눈이 내려 쌓였더라고요.
홍성으로 가는 길에도 눈발이 날렸어요.
홍성에 진입하다 보니, 길 한가운데에 당당하게 서 있는 홍주성이 눈에 띄었습니다.
홍주성은 언제 처음 성을 쌓은 지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백제가 멸망할 때 부흥군의 중요 거점이있던 주류성으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주차는 홍주성 역사공원 앞에 위치해 있는 공용주차장에 했어요.
공용주차장에서 길 건너 맞은편에 식당 간판이 보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식당 앞에 작은 규모의 주차장이 있었는데요.
넉넉하게 3~4대밖에 주차하지 못하는 공간이라, 공용주차장에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식당 앞에는 1시간에 800원의 유료주차장이 있지만,
홍성군청 쪽에는 무료주차장도 많다고 하네요.
식당 앞마당입니다.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네요.
미리 예약을 하면 별채에 있는 개인룸에서 식사할 수 있다고 하네요.
저희도 예약을 해서 개인방으로 들어갔어요.
1시 10분 예약에 맞춰 도착했어요.
한 10분 정도 미리 도착했는데, 주차를 하니 시간이 딱 맞더라고요.
안내된 방으로 들어가니, 기본 찬들은 방금 세팅을 마친 후였어요.
저희 가족은 남편과 저, 그리고 아들 이렇게 세 식구인데요.
워낙 고기를 좋아해서 ㅎㅎ,
육사시미를 먼저 주문했고요.
처음 온 곳이라, 직원 분께 추천 메뉴를 부탁드리니
'오늘 뭐 먹지'를 추천해주셨어요.
당일 들어온 고기 중 질 좋은 부위로만 구성한 모둠 메뉴라고 하시네요.
처음 간 곳에서는 주인 분의 추천을 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양념게장인데요.
그냥 흔한 게장인데, 뭘 하는 생각을 했는데요.
나이 드신 분들도 드실 수 있도록 딱딱한 다리를 두드려서 부드럽게 했더라고요.
육회입니다.
서비스로 나왔어요. 양도 적지 않게요.
만약 저희가 사시미를 시키지 않았으면,
어쩌면 사시미가 서비스로 나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간과 천엽도 서비스로 나왔어요.
생간은 철분이 많아 빈혈에 좋다고 해서, 사실 저희 가족은 잘 먹어요.
서울에서도 몇몇 고깃집에서 생간과 천엽을 먹을 수는 있는데요.
정말 서울에서 먹는 맛과는 천지 차이였습니다.
빛깔부터 틀렸고요, 약간의 냄새도 전혀 없이 고소했어요.
오가피 나물, 낙지젓, 멍이 나물, 단호박, 콘치즈, 나박김치, 샐러드 등도 결들여졌어요.
저희가 너무 잘 먹어서 그런지, 직원 분께서 간과 천엽을 한 접시 더 갖다 주셨어요.
드디어 저희가 주문한 고기가 나왔습니다.
등심에 붙어 있는 부위로 마블링이 등심보다 많은 새우살,
갈비 안쪽 부위로 육향과 육즙이 진한 안창살,
배의 아래쪽 부위로 육질이 부드러운 치마살,
뒷등심의 일부분이 붙은 부위로 육즙이 풍부해 살살 녹는 살치살,
그리고 등심, 안심까지.
드디어 ㅎㅎ
직원 분께서 구워 주셨어요.
마늘 옆의 네모난 하얀 것은 소기름이라고 하네요.
일단 소기름으로 코팅을 한 후에,
어, 그런데 고기가 익은 사진은 하나도 없네요.
고기 좋아하는 저희 식구는
직원 분께서 개인 접시에 올려주신 고기를, 그냥 먹는 데에만 집중했나 봐요.ㅎㅎ
식사 도중에 새싹삼(?)도 나왔어요.
1인당 1개씩, 3개.
이걸 먹어서 그런가, 힘이 나는 것 같았네요. ㅋㅋ
날치알밥도 서비스예요.
저희 아들이 좋아해서 사진을 찍기도 전에 이미 몇 숟가락~ ㅎㅎ
와~ 여기에서 허파전을 먹을 줄은 몰랐어요.
역시 서비스로 나온 허파전입니다.
예전에는 명절 때마다 다른 전들과 함께 꼭 허파전도 했었거든요.
지금은 차례도 제사도 간결하게 지내게 되어,
이제는 집에서 허파전을 하지는 않아요.
너무 반가워서 처음에 나온 허파전은 금세 먹어버리자,
직원 분께서 또 갖다 주셨어요.
전을 미리 해놓은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새로 부쳐주시더라고요.
내당한우의 고기는 말할 것도 없지만,
저는 이곳의 으뜸으로, 얼갈이 해장국을 뽑고 싶어요.
얼갈이 해장국 역시 서비스입니다.
과하지 않게 엄청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ㅎㅎ
식사로 주문한 누룽지와 된장찌개입니다.
한우전문점이라 육수를 고기 국물로 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을 빗나갔어요.
멸치 육수에 끓여낸 집 된장 맛이에요.
맛이 깔끔하고 시원해서 참 좋았어요.
갈비&제비추리탕도 맛이 궁금해서 주문했어요.
숨어 있는 고기양이 정말 먹어도 끝이 없네요.
이 국물 맛은 진짜 맛있어요.
유명한 갈비탕집 국물과도 비교가 안된답니다.
여기에서는 모든 음식이 사기그릇에 나와요.
정말 아주 오래전에 볼 수 있는 굵고 무거운 사기그릇요.
갈비&제비추리탕과 함께 나온 밥인데요.
벌써 몇 수저 먹은 상태인데도 밥 양이 장난이 아닙니다.
특히 쌀이 맛있어요.
저는 다른 것에는 무난한 편인데, 유독 밥맛에 민감한 편이에요.
좋은 쌀인지, 어떤지~~
사회생활하면서도 식당에 가면
동료들은 아무렇지 않은데,
저는 밥뚜껑을 여는 순간 느낌이 오더라고요.
왜 하고 많은 재능(?) 중에 이런 시련을 주셨는지~~ ㅋㅋ
내당한우는 좋은 쌀을 쓰시는 것 같아요.ㅎㅎ
저희 아들이 좋아하는 육회비빔밥이에요.
한우전문점이라 그런지, 얹어 놓은 육회의 양이~~
여기서는 묵직한 사기 밥그릇에 뚜껑이 닫혀 나오거든요.
왠지 정성스럽게 대접받는 기분이 드는 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음식 맛뿐만 아니라 플레이팅도 중요한 것 같아요.
식사가 끝나고 나와 천천히 둘러보니,
저희가 먹은 곳은 별관이네요.
예약을 하면 개인룸으로 이루어진 별관에서 먹는다고 해요.
식당 입구에 내당한우 정육점도 같이 운영하네요.
식사하고 가시면서 손님들이 정육점에서 고기도 많이 사가시네요.
저희는 정육점을 들르지 않아, 고깃값이 어떤지 잘 모르겠어요.
마당 한편에 작은 우물도 있어요.
깊지는 않았어요.
아마 대기 인원이 많을 때는 우물 옆 벤치에서 기다리시나 봐요.
방송 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과 <오늘 뭐 먹지>에서도 방영된 식당이라고 하는데요.
저는 방송을 보지는 못했는데, 직장 동료들한테 많이 들었어요.
미식가인 신동엽 MC가 방송 후에도 다시 찾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제가 직접 가보니 그럴 만한 식당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90% 이상 홍성에서 나고 자란 한우를 사용하는데,
숙성하지 않아 고기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던 것 같아요.
저희는 별채에서 의자에 앉아서 먹었는데,
앞마당 한옥 방은 신발을 벗고 바닥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린아이가 있는 집은 한옥 방이 더 좋을 것 같아요.
서울로 올라오다 보니, 충남도청이 있는 내포 신도시의 가로수가 소나무였어요.
전 소나무가 가로수인 곳을 잘 보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신기했답니다.
연초에 성묘를 내려가서 마음이 편했고,
맛있는 음식도 먹어 기분 좋았어요.
세 명의 저희 가족이 정말 많이 먹죠?
저희 가족은 맛있는 거 먹는 것이 큰 즐거움이에요.
예약을 하면 개인 룸에서 식사하실 수 있으세요.
생간이나 천엽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가보셔도 좋을 듯해요.
물론 입안 가득 퍼지는 풍부한 육즙은 제쳐두고라도요. ㅎㅎ
소등골도 서비스로 나온다고 하는데, 이날은 없어서 맛을 못 봤어요.
고기도 좋고, 밥도 맛있고, 서비스도 정말 감사했던
한우전문점, 홍성 내당한우는
앞으로 저희 가족들이 좋아하는 단골집이 될 것 같아요. ㅎㅎ
'지도와 나침반 > 이 맛'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양주 북한강변 장어 맛집 두물장어 (63) | 2021.01.16 |
---|---|
메밀막국수 가평 잣 만두 한방수육 전문 가평 막국수 맛집 청하가든 (52) | 2021.01.10 |
송년 가족 저녁 밥상 라따뚜이 빵 샐러드 족발 칵테일로 새해맞이 (23) | 2021.01.01 |
사랑니 발치 후 유동식 음식 닭죽 끓이기 (17) | 2020.12.18 |
제철음식 영양만점 겨울철 보양식 천북 굴로 원기회복 (17) | 2020.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