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든 아름다움/음악

이어령 정말 그럴 때가, 정말 그런 날에는 슈베르트 세레나데를

난짬뽕 2023. 9. 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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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럴 때가

이어령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

어디 가나 벽이고 무인도이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겁니다.

 

누가 "괜찮니"라고 말을 걸어도

금세 울음이 터질 것 같은

노엽고 외로운 때가 있을 겁니다.

 

내 신발 옆에 벗어놓았던 작은 신발들

내 편지봉투에 적은 수신인들의 이름

내 귀에다 대고 속삭이던 말소리들은

지금 모두

다 어디 있는가.

아니 정말 그런 것들이 있기라도 했었는가.

 

그런 때에는 연필 한 자루 잘 깎아

글을 씁니다.

 

사소한 것들에 대하여

어제보다 조금 더 자란 손톱에 대하여

문득 발견한 묵은 흉터에 대하여

떨어진 단추에 대하여

빗방울에 대하여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

어디 가나 벽이고 무인도이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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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럴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어령 선생의 '정말 그럴 때가'라는 시처럼 말이죠. 

정말 그럴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날에는 슈베르트 세레나데를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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