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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멜라 소설 <제 꿈 꾸세요>, 여성의 시선에서 바라본 사랑의 의미들

난짬뽕 2023. 10. 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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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꿈 꾸세요
  • 지은이: 김멜라
  • 초판 인쇄: 2022년 7월 29일
  • 펴낸곳: (주)문학동네

 

김멜라 소설집 <제 꿈 꾸세요>

"사랑하는 것은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니 아무것도 헛되지 않다. 이 책에 실린 여덟 편의 소설을 통해 제가 말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것뿐입니다."라고 김멜라 소설가는 '작가의 말'에서 이와 같이 말하고 있다. 

김멜라 소설집 <제 꿈 꾸세요>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2020년 발표한 첫 소설집 <적어도 두 번>에 이은 그녀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2022 젊은작가상 수상작인 '저녁놀'과 2021 문지문학상 및 젊은작가상 수상작인 '나뭇잎이 마르고'와 함께 '링고링', '설탕, 더블 더블', '논리', '물오리', '코끼리코', '제 꿈 꾸세요' 등 총 여덟 편의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들 모든 작품들의 화두는 '사랑'이다. 그리고 그것은 특히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랑이다. 조금 더 들여다보면, 그 사랑의 절반 이상은 레즈비언의 사랑이다. 김멜라 작가는 그 '사랑'에 대해 강하지 않은 어투로 오히려 부드러운 억양으로 그들의 사랑에 관해서, 그리고 우리들의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제 꿈 꾸세요, 책 속의 문장들

"세상 어디에도 살 만큼 살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어요." p 282(제 꿈 꾸세요)

나는 몰랐는데 내 상상은 어떻게 아는 걸까. 난 끝났는데 지금 여기서 뭘 하는 걸까. 죽었는데 아직도 뭐가 두려운 걸까. 죽어서도 죽지 않는 감정이 있다면 노래가 끝나도 혀끝에 맴도는 멜로디가 있다면 누군가의 꿈에 찾아가 어떤 말을 해야 한다면. p 288(제 꿈 꾸세요)

그러고 보니 나는 죽어서도 쉬지 못했다. 이유를 찾느라, 인과관계의 인에 매달리느라 죽음의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 나는 나라는 존재를 빈 괄호로 두고 싶었다. 이제 죽은 나를 발견해주길 원하지 않았다. 내 죽음의 경위와 삶의 이력들을 오해 없이 완결하고 싶지도 않았다. 대신 나는 나와 이어진 사람의 꿈으로 가 그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었다. p 295(제 꿈 꾸세요)

 

제 꿈 꾸세요, 소설집의 구성

색다른 상상력이 돋보이는 <제 꿈 꾸세요> 소설집에는 모두 8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중에서 3편의 작품은 레즈비언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링고링', '저녁놀', '논리'가 그러하다. '나뭇잎이 마르고'는 레즈비언과 장애인에 관한 내용이다.

 

단편 '제 꿈 꾸세요'의 내용

죽음이란 심각한 문제를 밝은 상상력으로 전개한다. 극단적 시도를 했지만 다시 깨어난 30대 여성이 초코바를 먹다가 목이 막혀 죽은 뒤 사후 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 자신과 이어진 사람의 꿈으로 찾아가서 그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어 하는 마음을 보여준다. 떠난 이가 남은 이를 걱정하는 마음과 꿈에서라도 다시 보고 싶은 그리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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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 작품 발표 지면

링고링: <백조> 2020년 겨울호

나뭇잎이 마르고: <문학동네> 2020년 겨울호

저녁놀: <문학과사회> 2021년 가을호

설탕, 더블 더블: <현대문학> 2021년 9월호

논리: <팔꿈치를 주세요>(큐큐, 2021)

물오리: 웹진 비유 2021년 4월호

코끼리코: <문학들> 2021년 겨울호

제 꿈 꾸세요: <창작과비평> 2022년 봄호

 

소설을 쓰면서 저는 제가 꾸는 꿈을 펼치고, 보고 싶은 세계를 상상해 언어로 담아낸다고 생각했습니다. 다 모아놓고 보니 알겠습니다. 결국 그 모든 글쓰기는 당신의 꿈으로 가기 위한 노력이었다는 것을요. 여기에 실린 소설들은 당신 꿈에 나오길 바라는 저의 들뜬 마음입니다. 바람이 있다면 부디 깨어났을 때 웃어주세요. - 작가의 말- 중에서 

김멜라 작가의 작품에서는 어떤 '틀' 같은 이미지가 엿보인다. 소재도 내용도 모두 어떠한 틀을 보여주고, 그 틀에 관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래서 어쩌면 읽는 사람의 성향과 감정에 따라 김멜라 작가의 글 속으로 빠져들 수도 있고, 약간의 거리감을 느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제 꿈 꾸세요> 소설집을 읽으면서 나는 김멜라 작가가 보여주고자 했던 그 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8편의 단편작품들 중에서 이 소설집의 표제가 된 '제 꿈 꾸세요'에 대해서만 살짝 소개를 하였다. '제 꿈 꾸세요'의 소재도, 이야기의 전개 방식도 독특하게 다가와서 색다르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김멜라 작가는 자신만의 색채를 지닌 작가가 아닐까 싶다. 

 

제 꿈 꾸세요, 작가 김멜라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4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적어도 두 번>이 있으며, 문지문학상과 제12회, 제13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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