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너머/볼록 렌즈

기후변화를 넘어선 기후위기, 기후재앙으로 인한 공포

난짬뽕 2023. 11. 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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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 hu

현재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많은 기상이변들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올해에만 해도 기록적인 폭염에 이어 짧은 시간 안에 쏟아지는 물 폭탄까지, 이제는 정말 기후변화라는 용어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기후위기가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심지어 기후재앙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할 정도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많은 재앙들이 엄습해 오고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와 기후재앙까지, 지금 지구환경의 모습은 어떠할까요. 최근 스위스 바셀대학교와 로잔대학교의 공동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스>에 알프스를 포함한 유럽 고산 지역의 식생 변화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는데요. 1984년부터 2021년까지의 고해상도 위성 데이터로 수목한계선 위쪽 식생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77% 이상에서 식물이 늘어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이는 곧 만년설이 녹아 산이 푸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그 원인은 기온 상승과 함께 강수량 증가로 인한 결과라고 하네요.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이제 알프스의 설경을 보지 못할지도 모를 것 같습니다. 

한편 뉴질랜드 남섬 피오르드랜드 지역에서는 수온 상승으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스트레스를 받아 해면의 백화현상이 나타났다고도 하는데요. 이러한 백화현상은 바닷속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주는 해조류가 사라지고, 공생하던 해면 같은 생물의 표면이 하얗게 변하며 폐사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해양생물의 생활 터전이 파괴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얼마 전에는 10년간의 가뭄과 이상고온 현상으로 인해 이라크에 역대급 모래 폭풍이 휘몰아쳐 큰 피해를 안겼는데요. 도시 기능이 마비된 것은 물론 항공기 운항도 중지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심각한 모래 폭풍은 기후변화 강수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후온난화로 인한 피해는 앞으로 더욱더 많아질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것은 전염병의 공포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구는 지금 따뜻해지는 정도를 넘어 뜨겁게 끓고 있다는 표현이 더 가까운 말인 것 같아요. 지구가열화로 인해 상상하지 못한 폭염과 홍수, 가뭄 등의 자연재해도 무섭고 두려운데 전염병의 공포라니 너무 비약된 말이 아니냐고 물으실 수도 있는데요. 팬데믹의 공포는 이제 현실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구 평균 기온이 1℃ 올라갈 때마다 전염병이 4.7% 늘어난다고 발표한 적이 있고요. 미국 하와이대 카밀로 모라 교수팀은 <네이처>를 통해 인류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준 375가지 전염병 중 58%에 해당하는 218가지의 전염병은 온난화와 가뭄, 홍수, 폭염, 폭풍, 해수면 상승 등과 같은 기후이상으로 초래되었거나 악화된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2030년에는 전 세계 36억 명의 사람들이 모기로 인한 말라리아에 노출될 것이라는 경고도 대두되고 있는데요. 모기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매개체가 되어 말라리아, 일본뇌염,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감염병 등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어 그 심각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빙하가 녹아 형성된 물웅덩이는 모기가 산란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되기도 하는데요. 전쟁과 테러, 폭력에 의한 사망자에 비해 모기로 인한 사망자 수가 2배 가까이 더 많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1998년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했던 니파 바이러스를 기억하실까요? 당시 100여 명의 사망자를 냈던 니파 바이러스는 산불과 엘니뇨로 인해 가뭄이 심해지자 서식지를 잃은 과일박쥐가 농가에 드나들면서 돼지에게 바이러스를 감염시켰고, 이후 사람에게 전파된 것입니다. 

코로나19는 박쥐에서, 신종플루는 돼지, 에이즈 바이러스는 유인원에 의해 옮겨왔는데요. 지난 80년간 유행한 인수공통감염병 중 약 70%가 야생동물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얼마 전 원숭이두창에 인간이 감염된 사례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어 비상이 걸린 적이 있는데요. 사실 두창은 1980년 WHO에서 종식이 선언되었던 적이 있어 그 공포가 더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러한 위협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2013년 제주도에서는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자생하며 뎅기열을 옮기는 흰줄숲모기가 발견된 적이 있거든요. 

앞으로 우리들의 삶은 기후위기로 인해 끊임없이 새로운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그러한 과정에서 또 다른 변이와 감염을 피해 갈 수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게 될 것 같습니다. 지구온난화가 지구의 생명체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는 곧 우리의 생존 문제와도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식물의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고, 해양 동물들의 서식처도 잃게 되고, 폭염과 폭설, 한파와 토네이도가 반복되고, 식량문제가 국가 간의 전쟁으로 번져나갈 수도 있습니다.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우리는 다시 한번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 정책을 세우고 실천하며 기후 위기를 막아내는 것이 우리의 생존을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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