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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부암동 코스, 걷는 발걸음마다 예술의 향기가 동행한다

난짬뽕 2023. 11. 2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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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부암동 코스
이동경로: 석파정 서울미술관 - 부암동 주민센터 - 기차바위 - 인왕산 정상 - 시인의 언덕 - 윤동주문학관 - 창의문
이동거리: 3.54㎞
소요시간: 2시간 9분
난이도:

석파정 서울미술관

서울을 한눈에 조망하며 걷는 인왕산 산행 코스 중에서 부암동 코스는 석파정 서울미술관을 기점으로 걷는 길입니다. 부암동 일대가 미술관을 비롯하여 아기자기한 소품가게들과 맛집, 카페 등 소소한 즐길거리들이 많아서 산행의 즐거움 못지않게 둘러보는 재미도 많은 코스입니다. 

석파정 서울미술관은 한국과 세계의 문화예술에 대한 폭넓은 지원 사업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풍요로운 문화예술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지난 2012년에 개관하였습니다. 흥선대원군 별서 인수를 필두로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자 하며, 부대시설로는 석파정이 있습니다. 별서는 오랫동안 집 대신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하는데요. 조선시대에 세워진 흥선대원군 별서에 딸린 석파정을 둘러보실 수 있어요.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부암동주민센터까지 가는 길에는 사설미술관도 많은데요. 천천히 둘러보며 걸으시다가 마음이 가는 곳에는 한 번쯤 들렀다 가셔도 좋으실 것 같습니다.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정상에 올라 창의문으로 하산할 때까지는 화장실이 없는 것도 기억하시고요.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 시내버스 1020, 1711, 7016, 7022, 7212를 타고 자하문터널 입구에서 하차하거나, 5호선 광화문역 2, 3번 출구에서 시내버스 1020, 1711, 7016, 7018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부암동 주민센터

부암동 주민센터에서 건널목을 건너면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요. 세탁소와 편의점 사이의 골목길로 끝까지 올라가면 됩니다. 

 

저는 이 오르막길이 너무 힘들더라고요. 경사가 생각보다 심하답니다.

이날은 인왕산 다른 코스로 정상에 갔다가 내려와서는 부암동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부암동 코스로 걷는 것이기에, 이 오르막 경사가 썩 반갑지 않더라고요. 

 

오르막 경사의 끝자락에서 이정표가 나오면 인왕산 정상 방향인 왼쪽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정비된 등산로가 아니고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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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다양한 모양의 커다란 바위들이 나오는데요. 그곳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기차바위로 오르는 길은 소나무 암릉 구간으로,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는 등산화를 신는 것이 안전합니다. 등산 스틱도 준비해 가면 암릉을 오를 때 도움이 됩니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 한양도성 성곽 옆의 계단을 오르게 되는데요. 계단을 다 올라 기차바위 쪽을 바라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제가 생각하는 멋진 포토존입니다. 

 

인왕산 정상에 올랐다가 창의문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길가에 꽃들이 예쁘게 피어 있고, 암릉이나 바위들도 없어 편안하게 하산할 수 있습니다. 

 

축성과 관련된 기록이 새겨진 성돌을 각자성석이라고 하는데요. 한양도성에 남아 있는 각자성석은 천자문의 글자로 축성구간을 표시한 것(14C)과 축성을 담당한 지방의 이름을 새긴 것(15C), 축성 책임 관리와 석수의 이름을 새긴 것(18C 이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한양도성에는 이처럼 다양한 시기와 유형의 각자성석이 280개 이상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성곽 길을 걸으실 때에는 각자성석을 찾아서 한번 살펴보셔도 좋으실 것 같습니다. 

 

창의문 방향으로 성곽 길을 따라 내려오는 곳마다 휴식 공간이 많고요. 시인의 언덕 입구에서 청운문학도서관 방면으로 화장실이 있습니다.

윤동주문학관, 시인의 언덕과 함께 청운문학도서관도 둘러보면 좋습니다. 종로구 최초의 한옥 공공도서관으로 독서와 사색,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곳은 문학테마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인문학 허브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윤동주문학관을 시작으로 해서 수성동계곡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진경산수화길이라고 하는데요. 이 코스는 한국 고유의 화풍을 만든 겸재 정선이 살았던 터를 돌아보며 그림에 얽힌 역사를 알아가는 서울시 테마산책길이랍니다. 부암동 코스의 도착점인 창의문까지 가지 않고, 윤동주문학관에서 진경산수화길로 방향을 바꾸셔도 괜찮으실 거예요. 

 

윤동주문학관 옆에는 카페 별뜨락도 있는데요. 분위기가 좋아요.  

 

윤동주문학관은 윤동주 시인이 종로구 누상동에서 하숙생활을 하며 종종 시정을 다듬었던 장소를 의미 있게 조명하고자, 방치된 청운수도가압장을 새롭게 고쳐 시인의 세계를 담는 문학관으로 만든 것입니다. 문학제를 비롯하여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고 있답니다. 

 

시인의 언덕은 인왕산 자락 서쪽 끝에 자리한 공원으로, 윤동주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조성되었습니다. 연희전문학교 재학시절 이 일대를 거닐며 시상을 가다듬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언덕 위에 그의 대표작인 '서시'를 새긴 커다란 시비가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시인의 언덕에서 펼쳐지는 공연도 즐길 수 있어요. 

인왕산 부암동 코스는 석파정 서울미술관과 윤동주문학관, 시인의 언덕에 이르기까지 예술적 감흥이 함께하는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산행 못지않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들이 풍부한 곳이기도 하고요. 

특히 정상에서 창의문 방향으로 하산 시 한양도성 성곽길을 걷게 되는데요. 성곽을 쌓은 시기에 따라 돌의 모양과 색깔이 조금씩 차이가 나니, 그것들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그 시대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 잠시 머무르는 기분이 드실 것 같습니다. 인왕산 부암동 코스는 걷는 발걸음마다 예술의 향기가 묻어나는 풍요로운 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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