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와 나침반/이 맛

애월 카페 숲다, 제주 바다와 한라산이 한눈에 담기는 치유의 비밀정원

난짬뽕 2024. 1. 10.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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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우리 가족의 제주도 여행은 쉼을 위한 떠남이었습니다. 많은 생각들을 잠시 멈추고, 편안하게 몸과 마음에 휴식을 건네고자 했던 것이지요. 해안도로를 벗 삼아 달리며 겨울바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얼굴에 스며드는 바람을 밀어내지 않으면서 고개를 들어 제주도의 하늘을 많이 바라보았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여행 마지막날,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던 길에 카페 숲다를 만나게 되었죠. 장전 마을입구에서 한라산 방향으로 직진하다 보면 우회전 방향으로 고즈넉한 돌담길을 만나게 되는데요. 사방이 온통 귤나무들로 가득하고, 빼곡히 나무들이 들어선 숲 사이를 빠져나가니 저 멀리 카페 <Soopda 숲다>의 불빛이 보이더라고요. 

한적한 골목길을 따라들어가면서도 이런 곳에 카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보이는 것은 전부 귤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주황색 빛깔의 먹음직스러운 감귤뿐이었거든요. 그렇게 만난 애월 카페 숲다에서 저희 가족은 또 한 번의 쉼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숲다
  • 제주 제주시 애월읍 장전서길 33 
  • 오픈: 11:00 ~ 18:00 
  • 라스트 오더: 17:30
  • 휴무: 매주 수요일 
  • 반려동물 동반가능, 단체석, 대관
  • 064) 799 3356

 

카페 숲다

저 멀리 카페 숲다가 보이네요. 카페 숲다는 마치 귤밭 사이에 자리한 비밀정원 같았습니다. 

야외공간이 무척이나 넓고 시야가 확 트여 있어 가슴이 시원하게 펑 뚫리는 기분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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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숲다로 올라가는 길
카페 숲다 입구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입구에 장식되어 있는 선물상자들이 참 예쁘더라고요. 

 

카페의 사면이 모두 통창으로 되어 있어 어느 자리에 앉아도 만족스러울 것 같았어요. 

카페 숲다에서는 제주도의 푸른 바다와 한라산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정말로 좋았습니다. 가만히 밖을 바라다보니, 크고 작은 오름들도 눈에 띄더라고요. 

 

또한 카페 안에 여러 종류의 식물들이 테이블마다 가까이 놓여 있어 안구 정화는 물론이고요. 상쾌한 기분까지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답니다. 

 

카페 숲다는 특히 소파좌석이 많았는데요. 알고 보니, 사장님께서 카페 숲다를 찾아오신 손님들이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네요. 

 

귀여운 감귤나무와 함께 한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었고요.

 

카페 곳곳이 온통 초록이들로 가득가득합니다. 

 

화장실 입구

저희 가족이 숲다에 도착했을 때에는 막 손님들이 우르르 빠져나간 상태라서 여유 있게 카페 이곳저곳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숲다는 메뉴들도 무척이나 다양해서 취향에 맞게 골라 맛볼 수 있겠더라고요. 

 

숲다의 시그니처 메뉴로는 숲다에이드와 감귤 샤케라또, 백록담 케이크가 있었어요.

백록담 케이크는 한라산의 백록담을 닮은 말차치즈케이크였어요. 말차레몬에이드인 숲다에이드도 비주얼이 넘 예쁘더라고요. 

 

카페 숲다는 '프릳츠 원두 잘 되어 가시나'를 쓰고 있는데요. 저도 좋아하는 원두라서 반가웠어요. 

 

사진 속에 보이는 두 분이 사장님 내외분이세요. 

 

지금 카페 숲다에서는 감귤밭 체험이 한창이랍니다. 지난 1월 6일부터 시작된 감귤밭 체험은 이번달 31일까지 계속 된다고 해요. 메뉴 2개 이상 주문 시 감귤 따기 체험용 바구니와 가위를 제공해 드리는데요. 

카페 밖으로 나가시면 바로 체험을 하실 수 있으세요. 카페 숲다 주변이 온통 감귤밭이거든요. 이곳 숲다의 감귤은 무농약 빌레감귤이라고 하네요. '빌레'는 제주도 방언으로 '암반'을 뜻한다고 합니다. 

카페에서 편안한 시간도 갖고, 잠시 감귤밭에서 따로 비용도 들지 않는 감귤 수확 체험도 즐길 수 있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아이들과 함께 해도 즐겁고, 친구들이나 연인들이 함께 해도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거든요. 

 

남편과 아들은 빈백에 나란히 앉아 있네요. 

자세히 보시면 금방 아시겠죠? 저 창밖으로 푸르게 보이는 것이 바로 애월 바다입니다. 이날은 눈도 내리고 날씨가 흐려 사진에서는 뚜렷하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는데요. 맑은 날에는 제주의 푸른 바다가 뿜어내는 포말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빈백에 몸을 파묻고는 일몰의 장관까지 감상한다면 정말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귤 샤케라또, 감귤 자몽에이드, 아메리카노

저희 가족이 주문한 메뉴는 감귤 샤케라또와 감귤 자몽에이드, 그리고 아메리카노입니다. 

프릳츠 원두의 아메리카노도 맛이 좋았고요. 감귤 자몽에이드도 깔끔하니 맛있었는데요. 

 

저희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주인공은 바로 아들이 주문한 감귤 샤케라또였어요. 

감귤 샤케라또는 에스프레소와 얼음, 그리고 감귤 원액을 이용하여 만든 쉐이킹 커피였는데요. 입안에 한 모금 들어가자마자, '와 ~~~' 하는 감탄사가 터져 나오더라고요. 

역시 카페 숲다의 시그니처 메뉴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만약 카페 숲다에 방문하신다면, 꼭 감귤 샤케라또를 드셔보시는 것도 좋으실 것 같아요. 맛이 참으로 매력적이랍니다. 

 

감귤 자몽에이드

이 사진에서는 저 멀리 애월 바다의 포말이 느껴지시나요?!!!

 

사장님께서 저희 아들을 예쁘게 봐주셔서요. 제주감귤 착즙주스를 서비스로 주셨어요. 

제주감귤 100% 원액 착즙주스라서 그런지 정말 맛있었어요. 

 

카페 숲다에서 또 다른 통창 너머로 풀을 뜯고 있는 말 한 마리가 보이네요. 

 

카페 숲다는 꼭 실내에만 있지 않으셔도 돼요. 귤나무 옆으로 산책길이 있어서요. 돌담길을 따라 걸으실 수도 있답니다. 

 

귤나무 뒤로는 동백꽃도 빨갛게 피어 있고요. 

 

저는 카페 숲다의 실내도 좋았지만, 야외 공간의 이 의자들도 무척이나 운치 있고 예쁘더라고요. 

아이들이 잔디밭 위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도 있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카페 숲다의 겨울은 귤나무들이 손님들을 반기고 있는데요. 가을에는 핑크뮬리가, 여름에는 수국이, 그리고 봄에는 유채꽃들이 만발하여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들어온다고 하네요. 

하얗게 눈으로 모자를 쓴 한라산을 바라보는 것도 좋고, 하얀 거품을 일으키는 애월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다가는 그 위로 몸을 숨기는 하루 해에 마음을 떠나보내는 것도 꽤 괜찮을 것 같은 나만의 힐링을 이곳 카페 숲다에서 모두 맛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창문을 톡톡 두드리는 비 오는 날은 그날대로, 눈송이가 펑펑 휘날리는 눈 오는 오후에도, 물론 햇살이 스며드는 맑은 날에도 카페 숲다에서 보내는 시간들은 모두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은 카페 숲다를 '치유의 비밀정원'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로 했어요. 이번 여행에서 새롭게 알게 된 카페 숲다. 이곳은 제주 바다와 한라산이 한눈에 담기는 치유의 비밀정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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