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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소품집,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난짬뽕 2024. 2. 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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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 쇼펜하우어 소품집
  • 지은이: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옮긴이: 박제헌
  • 초판 1쇄 발행: 2023년 10월 30일
  • 펴낸곳: 페이지2북스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쇼펜하우어 소품집,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이 책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는 쇼펜하우어의 소품집으로, 그의 저서인 《소품과 부록》(1851) 중 소품 부분에 해당한다. 독일어 원서 제목은 <삶의 지혜에 대한 격언>이다. 쇼펜하우어는 서문에서 '삶의 지혜라는 개념에서 보면 행복한 삶에 끝없이 집착하는 이유는 죽음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행복한 생활 자체를 추구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행복한 삶'이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쇼펜하우어의 다음과 같은 말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똑같은 외부의 사건이나 조건이라도 사람마다 다른 영향을 끼치고, 모든 인간은 같은 환경 속에서도 각기 다른 세상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각자의 견해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이 견해에 따라서 사람은 세상을 불행하게 바라볼 수도, 진부하고 단조롭게 바라볼 수도, 또는 풍요롭고 재미있으며 유의미하게 인식할 수도 있다. p 14-15"

이러한 긴 문장은 다시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행복은 스스로 만족하는 이의 것이다"라고. 쇼펜하우어의 소품집인 이 책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는 철학자의 사상을 담은 책이지만 읽어 내려가는 데 있어 전혀 어렵지가 않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들, 그러나 진정한 그 의미들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작은 실천에 대한 동기부여를 자극받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누구인가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독일의 철학자이자 사상가로 1788년 유럽의 항구 도시인 단치히에서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실존 철학은 물론 프로이트와 융의 심리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19세기 서양 철학계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칸트의 사상을 올바르게 계승했다고 확신하며 당시 최고의 철학자로 평가받던 헤겔, 피히테 등을 비판하였다. 

흔히 염세주의자로 알려졌지만 인간 삶의 비극적 면면을 탐구한 사상가이며, 그의 철학은 근대 철학가들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 외에도 바그너, 톨스토이, 아인슈타인 등이 그의 철학에 큰 영향을 받았으며 니체 역시 21세 때 쇼펜하우어에 빠져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서양에서 최초로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의 유사성을 연구한 철학자이자 무신론자인 그의 수많은 말들은 어록이 되어 여러 사상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1809년 독일 쾨팅겐대학에 입학하여 자연과학과 철학을 전공하다가 1811년 베를린대학으로 옮긴 쇼펜하우어는 1813년 여름 루돌슈타트에서 박사학위 논문을 완성하여 예나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쇼펜하우어의 사상은 독창적이었으며, 니체를 거쳐 생의 철학, 실존철학, 인간학 등에 영향을 마쳤다. 

말년에는 집필한 책들을 마무리하는 일로 시간을 보냈으며, 1860년 9월 21일, 72세의 나이로 프랑크푸르트에서 생을 마감했다. 주요 저서로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소품과 부록>, <자연에서의 의지에 관하여> 등이 있다. 

 

목차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책 속의 문장들

우리를 가장 직접적으로 행복하게 만드는 요소는 바로 쾌활한 마음이다. 이런 좋은 특성은 즉시 보답을 받기 때문이다. 즐거운 사람은 언제나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자기 자신이 즐겁기 때문이다. 이 특성만큼 다른 모든 것을 대체할 만한 자산은 없다. (~) '많이 웃는 사람은 행복하고 많이 우는 사람은 불행하다'. 아주 간결하지만, 절대적 진리를 담고 있는 말이다. p 31

사람끼리 만나 맨 먼저 서로의 건강 상태를 묻고 평안을 비는 일은 그냥 하는 행위가 아니다. 인간의 행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건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건강을 제물 삼아 이득, 승진, 지식, 명예 나아가 성적 충동과 순간의 향락을 맞바꾸는 짓은 어리석다. 다른 모든 것을 제쳐두고 건강을 가장 중요시해야 한다. p 34

평범한 인간은 시간을 보내는 데에만 집중하지만, 재능을 가진 사람은 시간을 활용할 줄 안다. 편협한 사고를 하는 자가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는 이유는 그의 지성이 의지를 위한 동기의 매개체 이상으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눈앞에 동기가 없으면 의지는 휴면에 들어가고 지성은 멈춰버린다. 지성은 의지와 똑같이 혼자서 활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인간의 모든 힘이 끔찍한 정체기에 빠져버린다. 이것이 바로 지루함이다. p 43

평범한 인간은 특히 인생의 향락에 관해서는 자기 외부에 있는 것, 즉 재산, 지위, 부인과 자식, 친구, 사교모임 등에 기댄다. 이것들이 자기 인생의 행복을 떠받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외부의 것을 잃거나 그것들에 기만당했다고 느끼면 절망한다. 이런 관계에서는 무게 중심이 인간의 외부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바로 그런 이유로 인간은 끊임없이 다른 것을 바라고 변덕스럽게 군다. p 58

인간이 하는 모든 일에서 가장 신경 쓰는 일은 다른 이의 생각이다. 가만히 살펴보면 인간의 걱정과 두려움의 절반은 타인에 관한 생각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자주 상처를 받고 병적으로 너무 예민한 자존심은 허영과 오만불손함은 물론이고, 과시욕과 허풍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런 걱정과 집착만 없다면 사치는 지금의 10분의 1도 안 될 것이다. p 91

풍부한 내면의 가치를 지닌 사람은 확실히 만족감을 느끼므로 다른 사람들과 공동체를 이루는 데 필요한 중대한 희생을 치르거나 명백하게 자신을 부정하면서까지 공동체를 이루려 하지 않는다. p 211

오래 집 안에만 있으면 인간의 몸은 외부 영향에 아주 많이 민감해져 찬바람에 조금만 노출되어도 병이 든다. 따라서 오래 지속된 은둔과 외로움은 인간의 마음을 예민하게 만들어 아주 사소한 사건, 발언, 어쩌면 단순한 표정에도 불안하고 마음이 상하며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늘 정신없이 사는 사람은 그런 일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p 225-226

젊을 때는 인간의 생애에서 중요하고 중대한 사건이나 사람들이 자기 앞에 북을 치고 나팔을 불면서 나타날 거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회상해 보면 그런 사건과 사람들이 거의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조용히 뒷문으로 살그머니 들어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p 322

청년기에는 지각이 우세하고 노년기에는 생각이 우세하다. 그러므로 청년은 시 문학에 빠지고 노년에는 철학에 빠진다. 더불어 실제 청년기는 자신이 무엇을 보고 어떤 인상을 받느냐에 따라 규정되고 노년기는 오직 생각만으로 결정된다. 일단 노년기가 되어야 충분히 직관적인 사례를 경험하고, 이 사례들이 개념 안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노년기는 이 개념에 완전한 의미, 내용과 신용을 부여하는 동시에 직관한 인상을 습관으로 완화하는 데 의의가 있다. p 333

 

생각을 던지는, 여운이 남는 문장 한 조각

 

자기 나이에 맞는 정신을 갖지 못한 사람은
그 나이에 맞는 온갖 불행을 겪는다

볼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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