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짧다.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사람들과
자신에게 자양분이 되어주는 관계를 찾아야 한다.
사랑, 웃음, 연민, 공감, 부축해 주는 팔과 같이
우리를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것들 안에서 살아야 한다.
인생이 힘들 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만일 나에게 단 한 번의 아침이 남아 있다면
이 책 <만일 나에게 단 한 번의 아침이 남아 있다면>은 뉴욕 타임스 기자인 존 릴런드가 서로 다른 삶의 경험과 배경을 가진, 뉴욕에 살고 있는 초고령자 여섯 명을 1년간 지켜보며 취재한 과정과 그들이 들려준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
저자가 만난 여섯 명의 노인들이 아침에 눈을 떠서 다시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 뉴욕 타임스에 '여든다섯, 그 너머'라는 6부작 기사로 연재되었고, 그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로 회자되었다고 한다.
존 릴런드가 만난 여섯 명의 노인들은 특별할 것 없는 보통의 우리 주변의 이웃들이다. 지적이면서도 경쾌했던 그들의 특별한 인생수업은 우리들이 지금 이 순간을 제대로 살아가게 하는 현명한 태도와 지혜, 그리고 더 나아가 진정한 삶의 가치에 대한 질문과 해답을 깨닫게 해 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생과 죽음을 맞이하는 태도에 대해서 진중하게 나 자신을 들여다보게 되었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내는 소중한 시간들에 대한 감사와 나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들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오늘이 끝나기 전 반드시 깨달아야 할 것들'이라는 부제처럼, 이 책을 통해 삶에 대한 소소한 질문들을 나에게도 던져본다.
만일 나에게
단 한 번의 아침이 남아 있다면
- 오늘이 끝나기 전 반드시 깨달아야 할 것들
- 지은이: 존 릴런드
- 옮긴이: 최인하
- 초판 1쇄 발행: 2024년 6월 26일
- 펴낸곳: 북모먼트
생각해 볼 만한, 이 책의 문장들
영국 소설가 퍼넬러피 라이블리는 80세에 이렇게 말했다. 나이를 먹어 좋은 점 중 하나는 말에 무게가 실린다는 것이다. 이제 모든 일을 다 겪어봤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게 됐다. 오랜 세월 우리가 겪으며 배운 것들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른다. 우리는 선구자들이다. P 16
그들은 이미 잃은 것들도 있고 할 수 없는 일들도 많았지만, 거기에 연연하지 않고 계속해서 뭔가를 바라고 원하며 새 아침을 맞이했다. 무릎이 쑤시고 예전처럼 십자말풀이가 술술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었다. 노화는 방심하고 있는 찰나에 불현듯 들이닥치는 일이 아니었다. 또한 고쳐야 할 문제도 아니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자신뿐만 아니라 세상에 대해 배우며 어떻게 살아갈지 선택해 나가는 인생의 한 단계일 뿐이었다. P 24
여섯 명의 고령자들은 모두 자신만의 일과가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원칙은 모두 같았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과 에너지를 자신이 좋아하고 여전히 할 수 있는 무언가에 사욯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때는 할 수 있었지만 더 이상 할 수 없는 것들을 아쉬워하면서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 (~) 만약 젊었을 때와 비교해 30퍼센트의 능력만 남아 있다면 진정하고 싶은 일에 그 힘을 써야 한다. P 28
연습 삼아 75세나 80세, 아니면 85세가 됐을 때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지 생각해보자. 그때 당신은 어떻게 살고 싶은가? 어떤 기쁨과 보람을 느끼고 또 어떤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하루를 보내고 싶은가? 그럼 이제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그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거꾸로 되짚어가보자. 체스판 위에서 어떤 말들이 중요하며 어느 위치에 있어야 할지 또 그 과정에서 어떤 말들을 희생해야 할지 말이다. P 29
나는 점점 죽음을 노년에 당연히 겪게 되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결국은 누구나 하게 될 일이지 갑자기 어쩌다 벌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끝내는 것도 맞서 싸우는 것만큼 당당한 선택일 수 있다. 어쨌거나 결과는 마찬가지니까. 나는 계속해서 배우고 있었다. P 37
지금까지 내가 말하던 행복은 지극히 내 나이의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었다. 나는 언젠가 성공하길 바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프레드는 노년의 관점에서는 어떤지를 보여주었다. 언제 올지 모를 미래가 아니라 당장 눈앞에 있는 것들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다. 나는 앞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프레드는 지금이 소중했다. 미래는 오지 않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P 49
"좋아하는 걸 보고 맛있는 걸 먹는다고 다 행복한 게 아니야. 다른 사람들이랑 함께 나누지 않으면 말이야." P 52
"난 미래에 대해서 좀 생각이 달라. 전부 미래로 흘러가지만 사실 미래는 존재하지 않아. 그건 우리가 만드는 거지. 지금 이 순간을 위해서 우리가 지켜야 하는 건 바로 도덕성이야. 인류의 미래니 가족이니 뭐니 전부 지금 우리가 뭘 하느냐에 달렸어. 지금 이 순간을 제대로 살아야 모든 게 나아진 다음 순간을 맞을 수 있는 거지." P 53
노년은 쇠태기가 아니라 물질에 대한 걱정을 초월해 진정 가치가 있는 것에 집중하는 인생의 절정기라는 것이다. 노년으로 가는 시간들은 이 시기를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P 68
"부지런히 돈을 모아. 돈 들어갈 곳 천지야." P 89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느끼는 노인들이 더 오래 더 잘 살았다. 장애는 더 적었고 더 잘 움직였으며 고통스러운 관절염도 더 빨리 회복했다. P 91
"100세까지 살고 싶냐고?" 어느 날 루스가 말했다. "딱히 그렇진 않아. 아흔까지 산 것도 복이지. 지금은 뭐 때문에 죽게 될지가 궁금해. 우리 나이, 아니 내 나이가 되면 전부 얼른 죽고 싶다고 해. 우리는 자식들을 생각하거든. 옛날 말로 하면 자식들한테 '짐'이 되고 싶지는 않으니까. 하지만 그만큼 고생하고 싶지도 않거든. '암에 걸리려나? 이번에도 심장이 말썽인가? 그냥 콱 죽으려나? 이런다니까. 그런 생각을 정말로 해. 그렇다고 계속해서 곱씹어보진 않아." P 107
"사람들이 몸이 아프다고 투덜거려. 아니면 '오늘은 꼭 병원에 가봐야겠어' 이런다니까. 많이들 그래. 사실 거의 대부분이 그렇지. 그 사람들은 자기가 불평을 하면 다른 사람들이 불쌍하게 볼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난 반대라고 봐. 누가 도울 수 있겠어? 살짝 아픈 건 그냥 받아들이고 튼튼해지려고 자기가 애써야지. 깊이 숨 한번 들이마시고 말이야. 나으려고 혼자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지." P 178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신다면 더 만족스러운 노년을 보낼 수 있었다. 대단한 일이 아니어도 좋았다. P 256
헛된 꿈을 꿀 시간이 없다.
아직 시간이 있다는 믿음도 헛된 꿈이다.
우리 중 어느 누구에게나
내일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책의 저자, 존 릴런드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뉴스위크'의 선임 편집자, '디테일스'의 편집장을 거쳐 현재 '뉴욕타임스'의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뉴스데이'에서 음악 평론가로, 음악 매거진 '스핀'에서 전속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이 책 <만일 나에게 단 한 번의 아침이 남아 있다면>은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여러 언론과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파킨슨병을 앓으며 깨달은 것들
<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 거냐고>, 찬란한 생의 끝에 만난 마지막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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