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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에 그들의 노래를 다시 들었다. 요즘 나는 정유정 작가의 장편소설 <영원한 천국>을 읽고 있는데, 책 속에서 두 남녀가 '빛이고 어둠이시며~~', '신이고 악마이신~~'의 표현으로 말을 이어가며 이들이 불렀던 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보컬인 틸 린데만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화약과 불을 동시에 삼킨 기분'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다.
그들은 바로 독일의 6인조 인더스트리얼 메탈밴드인, 람슈타인이다. 책에서는 <Adieu>가 등장하지만, 람슈타인을 좋아하는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Du Hast>를 더 손꼽는다. 이곡은 영화 <매트릭스>(1999)의 OST에 수록되기도 했다.
나는 람슈타인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우리들의 마왕 신해철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인터넷 방송으로 시작한 <고스트 스테이션>이 정식 전파를 타고 SBS와 MBC 라디오를 오가며 방송될 때, 마왕에 의해 람슈타인을 만나게 되었던 것 같다.
람슈타인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틸 린데만의 묵직한 저음이 들려오면...... 나는 가수 신해철이 더욱더 그리워진다. 그가 있었다면...... 얼마나 더 많은 좋은 음악들이 탄생했을지......그리고......지금의 혼란스러운 우리나라의 이 상황을 그냥 묵묵히 지켜보지만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밤, 람슈타인의 음악을 반복해서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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