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너머/작은 이야기

거침없이 네가 왔다

난짬뽕 2024. 11. 2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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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시골에 내려왔다. 점심을 먹고 나서 아빠와 함께 동네 한 바퀴, 산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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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인데 한동안 너무 따뜻했던 날씨. 계절의 감각을 잠시 잃어버렸던 날씨가 불현듯 정신이 든 듯, 요 며칠 제법 쌀쌀했다가는 조금 더 차가워졌다.

 

활짝 핀 꽃은 봄날의 전유물만은 아닌 듯. 가을에도 이렇게 고운 예쁨을 뽐낼 수 있다는 듯이 화단 곳곳에 단아함이 묻어났다. 

 

그런데 너는 누구니.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화단에는 자산홍이라는 이름표가 세워져 있는데, 당신은 꼭 철쭉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 대답이 없다. 언제 피었는지 모를 이 친구 앞에서 나는 혼잣말로 되물었다.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뭐. 반갑다."라고 인사도 건넨다. 누가 지금 부른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외롭게 혼자 피어 있느라고 고생이 많구나. 어쩌면 네 입장에서도 조금은 고달픈 삶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네가 있어 텁텁한 화단이 환해진 것 같다는.

어쩌겠나. 때로는 모든 것이 예기치 않게 다가온다는 것을. 나도, 그리고 너도. 우연인 것 같지만 모든 것은 필연인 듯. 네가 봄이 아닌 이 가을에 훌쩍 떠나온 것은, 또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아빠와 함께 걷고, 아빠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아빠와 함께 보내는 시간. 이 소소한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나는 잘 알고 있다. 

 

이곳, 시골에서는 아빠가 우리들의 주인공이다. 

물결치듯이 우리들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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