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와 나침반/그 곳

미시령 옛길은 오늘도 곡선으로 말을 건네온다

난짬뽕 2024. 12. 9. 15:51
728x90
반응형

사진_ hu

반응형
728x90

 

이 길은 곡선이다. 

구불구불 곡선이 주는 묘미를, 이곳 미시령 옛길에서 만나게 된다. 

인생이 내어주는 질문에 시원스럽게 답을 낼 수 없는 곳. 

길을 타고 가면서도 앞이 보이지 않아 매번 동반되는 조심스러움.

누구 하나 자기만 생각하면 위험한 일도 생길 수 있는 불편한 곳.

천천히 돌아가야 하고, 무작정 전진만 해서도 안 되는 길.

잠시 멈추기도 하고, 때로는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하는 곳.

미시령옛길에서는 교과서적 논리는 무용지물이다.

직선이면 더 빠르게 지나갈 수 있겠지만,

곡선이라 이 산의 옆모습도 내려다보고, 

고개 들어 저 먼 메아리도 듣게 되는 곳.

미시령 옛길에서는 누구나가 느긋하고 여유롭다. 

세상이 가져온 성급한 마음들을 굽은 골짜기마다 걸쳐 놓고는

하늘을 올려다보게 한다.

가끔씩 기분 좋은 날에는 활짝 핀 맑음으로 눈앞에 한 폭의 수채화를 펼쳐놓지만,

심술궂은 날에는 어슴푸레한 입김으로 시야를 가려놓는 심술꾸러기.

미시령 옛길은 오늘도 곡선으로 말을 건네온다. 

 

한계령을 위한 연가

 

한계령을 위한 연가

한계령에 가고 싶었다.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구불구불 한계령 고갯길이 그리웠다. 매년 보던 이 길을 작년에는 만나지 못했다. 업무와 해외출장과 아들의 군입대까지,

breezehu.tistory.com

설악산의 푸르름에 기댄 느림의 시간들

 

설악산의 푸르름에 기댄 느림의 시간들

아름다운 관계 박남준 바위 위에 소나무가 저렇게 싱싱하다니 사람들은 모르지 처음엔 이끼들도 살 수 없었어 아무것도 키울 수 없던 불모의 바위였지 작은 풀씨들이 날아와 싹을 틔웠지만 이

breezehu.tistory.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