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너머/작은 이야기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린다

난짬뽕 2024. 12. 3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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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말

마종기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 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2024년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오늘, 가만히 귓가에 속삭이는 바람의 말에 귀 기울여 봅니다. 예고도 없이 밀려온 슬픔과 아픔을 마주하면서 그 어떠한 말로도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깊은 애도와 항공사고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먹먹하네요. 비통한 마음으로 애도합니다. 올 한 해 모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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