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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아름다움/음악 89

시대와 함께 걸어가다, 작곡가 류재준

작곡가 류재준은 평생 5명의 제자만을 둔 현대음악의 거장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가 인정한 후계자입니다. 스승은 그에게 늘 '사람을 보라'는 말씀을 했다고 합니다. 친일파 음악인 이름으로 상을 받기 싫다는 이유로 난파음악상 수상을 거부했고, 세월의 애잔한 흐름을 음악으로 그려내며 시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014년 유중아트센터에서 만났던 작곡가 류재준의 이야기입니다. 음악의 본질, 시대와 함께 걸어가다 작곡가 류재준 진정한 예술가는 시대를 표상해야 한다고, 류재준은 말한다. 그것이 바로 작곡가의 권리인 동시에 함께 짊어져야 할 책임이라고도 덧붙인다. 음악의 본질을 추구하는 것, 더 나아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것이 그의 소망이다. 글 엄익순 봄날의 즐거운 축제를 펼치다 '어느 화창한 봄날에..

한국 클래식계의 영원한 스승, 피아니스트 정진우

피아니스트 정진우 서울대 명예 교수님을 찾아뵙는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기뻤습니다. 포근한 미소와 낮은 목소리로 들려주시는 말씀들은 마치 어린 시절 할아버지 곁에서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만 같았습니다. 음악을 좋아했지만 의사가 되었고, 그러나 다시 피아노 앞으로 돌아온 그는 한국 피아노 역사의 주인공이십니다. 한국 클래식계의 영원한 스승 피아니스트 정진우 한국 피아노 역사의 중심에서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의 발전을 위해 평생을 바친 피아니스트 정진우 서울대 명예교수. 많은 연주가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자신감과 용기를 북돋아준 거장의 지나온 삶을 되새겨본다. 글 엄익순 음악의 별들, 스승을 기리다 지난 8월 수원의 '경기도 문화의전당'에서 펼쳐진 에서는 한국 클래식의 전설로 대변되는 피아니스트 정진우 서울대..

피아니스트 박종화, 영혼을 흔들다

누군가가 저에게 단 몇 곳의 연주회에만 갈 수 있다면 어떤 음악가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 몇 명의 음악가 안에 단연코 피아니스트 박종화를 고집할 것입니다. 그는 피아노 앞에서 연주를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영혼을 흔들 만큼의 속삭임으로 마음을 사로잡았을 뿐입니다. 2012년 10월 서울대 교정에서 만난 박종화 피아노 연주가입니다. 무언의 속삭임, 음악이 되어 영혼을 흔들다 피아니스트 박종화 '천둥같이 나타난 한국의 젊은 천재'라는 찬사를 받으며 세계무대를 누비던 젊은 거장, 피아니스트 박종화가 서울대 교수로 부임한 지 어느덧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5세 때 일본 도쿄 음악대학 영재학교 수석 입학을 시작으로 미국과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 주목받아온 그는 고국의 음악..

선율의 울림이 그려내는 새로운 미래,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과의 만남은 2013년 트리오 제이드와의 인터뷰 이후 일 년 만에 다시 이루어졌습니다. 8월의 선유도공원에서 사진 촬영이 이뤄졌는데요. 연주회가 끝나고도 수많은 사람들이 바로 돌아가지 않고 그녀와의 짧은 만남을 기대하며 로비에 모여 있었는지를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박지윤이 연주하면, 그것은 곧 박지윤의 음악이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녀의 바이올린 선율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언제나 깊이 있는 울림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2018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종신악장으로 선임된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을 만나봅니다. 선율의 울림이 그려내는 새로운 미래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의 음악은 그녀와 닮아 있다. 섬세한 부드러움 속에서 힘이 넘치는 강렬함이 느껴지는가..

음악으로 행복한 세상을 꿈꾸다,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 단장 이수정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를 이미 알고 계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창단 이후 지금까지 많은 방송 프로그램 등에서 화제가 되었고, 여전히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며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의 대표인 이수정 단장은 '음악을 통해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를 창단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2016년 5월의 만남,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를 소개해 드립니다. 음악으로 행복한 세상을 꿈꾸다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 단장 이수정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Korea Junior Big Band)는 만 5세부터 18세 이하의 학생들로만 구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 재즈 빅밴드이다. 트럼펫, 트롬본, 색소폰, 클라리넷 등 ..

고음악의 깊이와 감동,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김진

고음악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2012년 7월 22일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바로크 음악회에서였습니다. 연주회 시간이 길어 중간에 주최 측에서 마련한 샌드위치와 음료 등의 간식까지 먹고 난 후, 다시 연주회가 시작되었지요. 아마 여러분들 중에서도 고음악에 관해서는 조금 생소한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고음악은 '클래식의 뿌리'라고도 할 수 있는, 바로크와 르네상스 음악을 작곡 당대의 옛 악기와 연주법의 음악을 말합니다.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김진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고음악을 전파한 연주가입니다. 고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은 신비스러움이었습니다. 마치 내가 그 시대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는데요. 김진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와의 만남은 정말로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古音樂의 깊이와 감동을 전..

건반 위의 불꽃, 피아니스트 최유진

피아니스트 최유진의 연주를 직접 듣게 된 것은 2012년 6월 20일,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한국과 룩셈부르크 수교 50주년 기념 연주회에서였습니다. 프란체스코 트리스타노와 함께한 조인트 리사이틀에서 들려준 그녀의 연주는 한순간에 저의 온몸을 굳어버리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무슨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전율에 사로잡혀 연주회가 끝나고도 한참 동안이나 자리에서 일어설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정말 운이 좋게도 직접 그녀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왔고, 인터뷰 후 저는 최유진 피아니스트를 더욱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음악이라는 절대가치를 찾아가는 건반 위의 불꽃 피아니스트 최유진 독일에 거주하며 미국, 유럽, 한국 등 전 세계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최유진. 긴장되면서도 카타르시스가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다, 피아니스트 조재혁

피아니스트 조재혁은 젊은 시절, 음악적인 사춘기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스물여덟 살이 되던 해, 그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일 년 동안 단 한 번도 피아노 건반을 누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음악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삶이 별로 행복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다시 피아노 앞에 앉게 되었다고 하네요. 오르간에도 관심이 있던 그는 오르간 공부를 하여 오르가니스트로도 무대에 서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오르간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습니다. 2012년 7월에 만난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일상은 곧 음악이었고, 그 음악은 그의 인생이기도 했습니다. 연주의 생활화,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하다 피아니스트 조재혁 1993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데뷔한 후 미국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피아니스트 ..

전통과 세계를 품은 국악의 미래, 숙명가야금연주단

숙명가야금연주단이 추구하는 꿈과 도전은 바로 대중과의 소통이라고 합니다. 더 나아가 가야금을 통해 세계와 소통하겠다는 바람도 있습니다. 1999년 창단 이후 지금까지 그들은 자신들만의 브랜드 콘서트를 선보였고, 여러 가지 특색 있는 음반들도 발매해 왔습니다. 서양의 클래식 음악을, 낯익은 인기 팝송을 우리의 악기인 가야금 선율로 연주하는 모습에 빠져들었던, 2012년 7월 숙명가야금연주단과의 만남을 소개합니다. 전통과 세계를 품은 국악의 미래 숙명가야금연주단 숙명가야금연주단은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졸업생과 대학생을 중심으로 1999년 창단된 한국 최초의 가야금 오케스트라이다. 연주곡의 범주를 넓히고, 다양한 이웃 장르와의 통섭을 통해 현대 가야금 음악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다. 천오백여 년의 가..

한국 클래식 타악의 선구자 박동욱, 그 깊은 울림

한국을 대표하는 타악 1세대 연주자이신 박동욱 선생은 우리나라 현대음악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타악 분야의 대부이십니다. 2011년 7월 선생님 자택에서 인터뷰와 사진 촬영이 있었는데요. 집안 곳곳이 여러 가지 생소한 타악기들로 빼곡했습니다. 가끔씩 연주회장에서 선생님을 뵙게 될 때마다, 선생님께서는 저희 아이에게 "타악기 배워 볼 생각 없어?"라는 말씀을 종종 하시곤 했죠. 선생님께서는 자기와의 대화, 그 철학적인 생각의 깊이를 더해 침묵 속에서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되면 참된 삶을 살게 된다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꼭 진실되게, 간곡히 꼭 이뤄지리라 믿고 꾸준히 전진하면 언젠가는 이뤄진다는 말씀을 해주신 선생님의 멋진 모습이 떠오릅니다. 영혼의 목소리, 그 깊은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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