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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아름다움/책 124

[네임 스티커] 이상하게 보이지만, 이상하지 않은 세상 속 사람들

네임 스티커제14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글쓴이: 황보나초판발행: 2024년 1월 25일펴낸곳: (주)문학동네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산뜻하지 않음을 느낀다면 잠깐 멈춰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이상하게 보이지만, 이상하지 않은 세상 속 사람들는 황보나 작가의 장편소설로, 제14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1987년 서울에서 태어난 황보나 작가는 첫 작품인, 이 책 로 2023년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을 받았다. 나는 지난해 연말 가족과 함께한 대전여행에 를 가방에 넣어 갔다. 하루 일정을 보내고 숙소에서 이 책을 읽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니까, 스티커에다가 누군가의 이름을 써서 여기 붙..

선택할 수 있는 환상, 삶을 게임처럼 살 수 있을까? 김초엽 <아무튼, SF게임>

아무튼, SF게임지은이: 김초엽초판 1쇄: 2024년 6월 25일펴낸곳: 위고  어렸을 때 나는 게임 속 세계가 모니터 안에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내가 다녀온 그 세계들이 현실 위에 층층이 포개져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가 엄밀한 현실, 저기가 허황된 허구인 것이 아니라 - 또는 게임 속이 진짜이고 여기가 얼른 로그아웃해야 할 현실인 것이 아니라 - 어느 날 거리 위에 불쑥 나타나기 시작한 포켓몬들처럼, 그 여러 세계들은 얼마든지 이 위에 겹쳐졌다가 또 흩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그 세계들에 대해 거듭 생각하다가 이 책을 쓰게 됐다.  p 17~18 건너편의 세계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은 '먼 우주, 가까운 미래'에 대한 소재들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김초엽 작가의 게임에 관련된 동경과 짝사랑에 관한 내..

한강 작가의 글을 묵상하며, 2024123을 기억합니다

"하느님, 왜 저에게는 양심이 있어 이렇게 저를 찌르고 아프게 하는 것입니까? 저는 살고 싶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깊게 폭력을 거부할 수 있는가?  그걸 위해 더이상 인간이라는 종에 속하기를 거부하는 이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인간은 어떻게 이토록 폭력적인가?동시에 인간은 어떻게 그토록압도적인 폭력의 반대편에 설 수 있는가?인간의 참혹과 존엄 사이에서 벼랑 사이를 잇는 불가능한 허공의 길을건너려면 죽은 자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오세영 언제인가 한 번은, 소리 없이 흐르는 흰 구름을 바라본다 오세영 언제인가 한 번은, 소리 없이 흐르는 흰 구름을 바라본다언제인가 한 번은 우지마라 냇물이여, 언제인가 한 번은 떠나는 것이란다. ..

창비청소년문학상 <위저드 베이커리>, 선택과 견딤에 관한 구병모 장편소설

위저드 베이커리지은이: 구병모초판 1쇄 발행: 2009년 3월 27일개정판 1쇄 발행: 2022년 3월 27일펴낸곳: (주)창비  나는 단지 이 자리에 있었을 뿐인데 신비로운 마법사의 빵집에 초대합니다브로큰 하트 파인애플 마들렌     실연의 상처를 빨리 잊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하지만 주인장으로선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상처를 빨리 잊는 데에 집착하는 사람은 그만큼 새로운 사랑도 무성의하게 시작하기에 쉽답니다.노 땡큐 샤블레 쇼콜라     정말 사귀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고백받았다면? 이걸 대답으로 주세요. 한마디로 '먹고 떨어질' 겁니다.도플 갱어 피낭시에     이걸 먹고 잠들면 다음 날 내가 가기 싫었던 학교나 회사에 또 하나의 내가 대신 가 줍니다. 맘 편히 땡땡이를 치세요. 단, 정말..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진짜 나를 찾아라>, 지금 여기 삶을 채우는 시간

우리는 흔히 현재에 살면서도 생각은 과거에 두고,또 오지도 않은 미래 쪽으로 달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현재가 소멸되고 말아요.내 몸뚱이만 현재에 걸려 있지실존은 현재에 있지 않습니다. 바로 지금,바로 현재 이 자리를 소중하게 생각하십시오.'눈을 들어 흐르는 강물을 보라' 중에서 진짜 나를 찾아라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지은이: 법정1판 1쇄 발행: 2024년 4월 30일펴낸곳: (주)샘터사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법정 스님의 는 그동안 미공개된 강연 내용들을 엮은 책이다. 지난봄에 서점에서 이 책을 보고는 바로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었다. 그리고는 여름날 다시 한번 더 읽고는, 얼마 전부터는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의 시작을 이 책의 챕터 하나씩을 읽는 것으로 한동안을 보냈다. 그러고 보니 올해의 봄과 여..

이미예 <탕비실>, 타인과의 소통과 인간관계의 양면성에 대한 태도

누가 가장 싫습니까?공용 얼음 틀에 콜라 얼음, 커피 얼음을 얼려놓는 사람.20여 개의 텀블러 보유. 공용 싱크대에 안 씻은 텀블러를 늘어놓는 자칭 환경 운동가.정수기 옆에 사용한 종이컵을 버리지 않고 쌓아두는 사람. 인기 많은 커피믹스를 잔뜩 집어다 자기 자리에 모아두는 사람.공용 전자레인지의 코드를 뽑고 무선 헤드셋을 충전하는 사람.탕비실에서 중얼중얼 혼잣말하는 사람.공용 냉장고에 케이크 박스를 몇 개씩 꽉꽉 넣어두고 집에 가져가지 않는 사람.공용 싱크대에서 아침마다 벼락같은 소리를 내면서 가글하는 사람.이들과 함께 탕비실을 쓴다고 상상해보십시오.누가 가장 싫습니까? 탕비실하이퍼 리얼리즘 소설지은이: 이미예초판 1쇄 발행: 2024년 7월 10일펴낸곳: (주)오팬하우스 나의 의도와 비껴가는 다른 사람..

정유정 장편소설 <영원한 천국>, 삶과 죽음 그 너머 인간의 본성과 욕망

영원한 천국지은이: 정유정1판 1쇄 발행: 2024년 8월 28일펴낸곳: (주)은행나무 그곳은 정말 '영원한 천국'이 될 수 있을까정유정 작가의 은 500페이지가 넘는 꽤 굵직한 장편소설이다. 그러나 책이 두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었다. 작가는 이 작품을 쓰기 위해 60여 권의 책을 읽으면서 참고했고, 작품에 등장하는 공간을 찾아 이집트의 바하리아 사막과 홋카이도의 유빙 지대인 아바시리를 여행했다고 한다. 실제로 그녀가 답사했던 이곳들은 소설 속에서 비중 있는 공간으로 의미를 부여받고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재활원인 삼해원은 일본의 어느 형무소가 모델이다. 이러한 광범위한 자료 수집의 흔적들은 책에서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의학과 과학, IT 분..

지금 미래의 내가 되는 방법, 벤저민 하디 <퓨처셀프>

희망이 없으면, 현재는 의미를 잃는다.희망이 없으면, 삶의 명확한 목표나 목적의식이 사라진다.희망이 없으면, 길이 없다.희망이 없으면, 당신은 소멸한다. p 60~61 퓨처셀프지은이: 벤저민 하디옮긴이: 최은아초판 1쇄 발행: 2023년 9월 14일펴낸곳: 주식회사 상상스퀘어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다섯 명의 평균 모습이 바로 당신이다짐 론  꿈을 향해 용기를 내는 결정적인 변곡점이 책의 저자인 벤저민 하디는 두려움과 부정적인 생각, 단기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비전과 사랑을 토대로 목표를 세울 때 우리는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사는 길로 들어서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바로 "미래의 나를 바라보는 시각이 곧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나침반"이라..

백희성 <빛이 이끄는 곳으로>, 다른 시간 속 기억과 추억이 한 공간에

모든 사람들에게 수많은 사연이 있듯이 집도 저마다 사연이 있는 법이다. 그 사연을 듣고 보고 느끼고 싶다면 천천히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는 사이에 집이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보여주고 느끼게 해 줄 것이다. 오래된 집은 그만큼 오랜 시간 누군가를 기다려 왔을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보고, 듣고, 느껴줄 사람을...... 때론 몇십 년, 때론 수백 년을 그렇게 기다린 것이다.  p 90 빛이 이끄는 곳으로지은이: 백희성초판 1쇄 발행: 2024년 8월 21일펴낸곳: 책읽어주는남자 암호로 풀어가는 미로 같은 비밀들백희성 장편소설 는 읽는 내내 흥미로웠고 재밌었다. 한 페이지를 읽고 나면 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책의 제목이 왜 '빛이 이끄는 곳으로'였는지는 이 책을 읽은 지 ..

이꽃님 <죽이고 싶은 아이 2>, 절망의 끝에 피어난 한줄기 희망의 빛

별일 아닌 하루가 계속되고 있었다.무너진 삶을 회복하고 조각난 가족을 원래대로 맞추는 데 필요한 것은그저 그런 평범한 일상, 그게 다였다.특별할 것 없는 하루들이 모이고 모이다 보면,언젠가 주연도 보통의 아이들처럼 평범해질 수 있을지 몰랐다.당신과, 당신의 가족처럼.  중에서, 남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누구도 주연의 삶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가족에게도 믿음을 받지 못한 채 버려지고 초라해진 작은 소녀 따위는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렇게 아무렇게나 욕을 받던 아이는, 누구도 자신을 믿어 주지 않는 세상 속에서 찢긴 채 오래된 꽃처럼 시들어 가고 있었다.  p 34얼마 전에 이꽃님 작가의 를 읽고 나서 바로 그 후속 작품을 읽고 싶었지만, 도서관 대기가 너무 길어 대출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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