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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와 나침반/그 곳 63

우럭축제가 열리던 삼길포항 선상횟집 나들이

지난 8월의 끝자락 주말에 남편과 함께 삼길포항으로 바람을 쐬러 다녀왔습니다. 집을 나설 때에는 춘천에 다녀올까 했었는데요. 차에 오르고서는 남편과 함께 삼길포항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서산시 대산읍 화곡리에 자리한 삼길포항은 풍부한 해산물과 화려한 야경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곳인데요. 특히 길게 늘어서 있는 선상횟집이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남편과 저는 삼길포항에 몇 번 온 적이 있긴 한데요. 선상횟집을 돌아본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습니다. 선상횟집으로 가는 길목에서 둘이 그림자놀이도 즐겼습니다. 날씨도 맑고 좋아서 많은 가족들과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연인들도 많았습니다. 삼길포항의 선상횟집은 '회 뜨는 선상'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어부들이 직접 잡아온 횟감과 해산물들을 배에서 직접 손질하여 팔고 있어,..

홍성 남당항 대하축제에서 맛본 서해안 가을 대표 먹거리 대하구이

토요일 아침, 시골에 내려가면서 남편이 아빠께 전화를 드렸어요. 그리고는 사지선다형 문제를 풀듯이 네 가지 항목을 말씀드렸는데요. "1. 수덕사에서 산채정식" 그러자 아빠께서 "좋지."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남편은 다시 "2. 내당한우에서 구이" "그것도 좋지." "3. 수육과 전골" "응. 좋아" "4. 남당항에서 대하축제를 한대요." "그래? 거기도 좋지. 드라이브도 하고." 그래서 저희는 아빠를 모시고 바로 대하축제가 열리는 홍성 남당항으로 향했습니다. 4번 항목에 대한 아빠의 목소리가 제일 좋게 느껴졌거든요. 사실 남편도 아빠를 모시고 남당항 대하축제에 가고 싶어 했어요. 아빠께서는 매일 운동하러 나가시고, 도서관도 가시고, 사람들도 만나시러 외출을 하시지만요. 그래도 남편은 아빠가 많이 답답하실..

예산시장 장터광장에서 '예산 맥주페스티벌'이 펼쳐진다고 하네요

지난주에 산소에 내려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예산시장에 들렀습니다. 5월에도 아빠를 모시고 구경삼아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는 주말이라서 사람들이 너무 많아 그냥 둘러보기만 했었거든요. 이번에는 평일이기도 하고, 날씨도 비가 오락가락하는 중이라서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것 같아 한번 다시 가보자고 아빠와 남편이 의기투합했습니다. 정말로 지난번에 왔을 때보다는 그렇게 많이 붐비지는 않더라고요. 손님들이 많을 때는 출입문 앞에서 대기 등록도 해야 했는데, 이번에는 안내해 주시는 분이 바로 들어가라고 알려주셨어요.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에서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그간 기울인 노력들을 많이 엿볼 수 있었습니다. 예산상설시장 주소: 충남 예산군 예산..

서두르지 마라, 가장 좋은 한때는 언제나 지금

설악막국수 춘천닭갈비에서 맛있는 즐거움을 만끽했다면, 이제는 마음이 호사를 누릴 준비를 한다. 우리는 청평 방면으로 가는 고갯길로 향했다. 굽이굽이 오르고 내려가며 휘어지는 길을 사이에 두고 자신들의 푸르름을 뽐내듯 나무들이 울창하다. 차창을 내린 채 손을 뻗으면, 나무들 사이로 나의 기분까지 초록빛으로 물들어가는 것만 같다.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인 이 길은 특히 여름에 더욱 빛난다. 수상레저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열정이 신나게 물보라를 일으킨다.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물구경을 하다 보니, 청평댐을 지나 길이 많이 막힌다. 우리는 대성리 방면이 아닌 서종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서두르지 마라 찰스 슈와프 경험이 풍부한 노인은 곤란한 일에 부딪혔을 때, 서두르지 말고 내일까지 기다리라고 말한다. 사실,..

나의 여름이 시작되고 끝난다는 것은

지난 일요일 아침 삼성동에서 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남편이 바람을 쐬어준다고 했다. 종합운동장 옆길을 지나 바로 올림픽대로를 탔다. 휴가를 떠난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도로에는 여느 때보다도 차들이 많지 않았다. 우리는 청평면의 청하가든에 가서 메밀막국수와 한방수육을 먹을까, 아니면 설악면에 가서 숯불 닭갈비와 비빔막국수를 먹을 지에 대해 한 번에 정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남편과 나는 이 두 곳을 모두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행복한 맛있는 생각을 하며 창밖을 바라보니, 구름이 두둥실 떠있는 하늘도, 잔잔한 물살도, 더욱 짙어진 산등성이의 나무들도 우리의 여정을 따라 쫓아오고 있는 듯했다. 반대편 차로를 보니, 아침인데도 서울로 올라가는 길이 많이 정체되고 있었다. 지난주 금요일은 어머니의 기..

태안 신진항의 여름은 제철 오징어로 가득해요

태안 신진항의 여름은 오징어로 시작된다. 서해안 인근 해역으로 출항한 오징어잡이 어선에서 급랭한 오징어들이 한데 모이는 곳. 타우린 함량이 많아 심장병과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예방에 탁월하고 간장 해독 및 시력 회복에도 좋고 성인병까지 억제한다는 오징어. 특히 태안의 오징어는 쫄깃한 식감이 강하고 맛도 좋다고 한다. 급랭한 오징어에 물을 뿌리면 금세 고운빛 불그스레 한 빛깔로 변한다. 손질 비용은 따로 받지 않는다. 오징어 시세는 날씨와 요일, 등급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한 박스에 들어 있는 오징어는 20마리. 두 박스를 구입했다. 데치고, 볶고, 끓이고 한동안 아빠와 우리집 식탁에 오징어 반찬이 단골손님으로 오를 것 같다. 신진항에서는 급랭한 오징어뿐만 아니라, 신선한 오징어회와 통구이 오징어도 ..

김현승 아버지의 마음, 시골 내려가는 길 위에서

아버지의 마음 김현승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 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 아버지의 동포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이 될 수도 있지만···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 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 것들이 간직한 그 깨끗한 피로·..

설악산의 푸르름에 기댄 느림의 시간들

아름다운 관계 박남준 바위 위에 소나무가 저렇게 싱싱하다니 사람들은 모르지 처음엔 이끼들도 살 수 없었어 아무것도 키울 수 없던 불모의 바위였지 작은 풀씨들이 날아와 싹을 틔웠지만 이내 말라버리고 말았어 돌도 늙어야 품 안이 너른 법 오랜 날이 흘러서야 알게 되었지 그래 아름다운 일이란 때로 늙어갈 수 있기 때문이야 흐르고 흘렀던가 바람에 솔씨 하나 날아와 안겼지 이끼들과 마른 풀들의 틈으로 그 작은 것이 뿌리를 내리다니 비가 오면 바위는 조금이라도 더 빗물을 받으려 굳은 몸을 안타깝게 이리저리 틀었지 사랑이었지 가득 찬 마음으로 일어나는 사랑 그리하여 소나무는 자라서 푸른 그늘을 드리우고 바람을 타고 굽이치는 강물 소리 흐르게 하고 새들을 불러 모아 노랫소리 들려주고 뒤돌아본다 산다는 일이 그런 것이라..

한계령을 위한 연가

한계령에 가고 싶었다.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구불구불 한계령 고갯길이 그리웠다. 매년 보던 이 길을 작년에는 만나지 못했다. 업무와 해외출장과 아들의 군입대까지, 많은 일들이 겹쳤던 우리 가족은 시간이 날 때마다 속초에는 몇 번 발걸음을 옮겼지만 한계령까지는 닿지 못했다. 한계령을 위한 연가 문정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

예산 상설 시장 장터 광장 구경하기

지난번 시골에 내려갔을 때 아빠를 모시고 예산시장에 구경을 갔습니다. 요즘 예산시장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예산이 고향인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예산군과 상호 협약을 체결하여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새 단장을 시도하고 있는 예산시장에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뒷고기모둠과 돼지토시살, 도래창, 삼겹살 등을 판매하는 정육점에 놓여 있는 이 부위는 어디일까요~~ 가족들이 함께 맛보기 위해 막걸리를 구입하려고 골목양조장에 갔었는데요. 줄이 너무 길어 언제 매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지 가늠이 되지 않아 포기했습니다. 많이 낡았던 시장 골목 곳곳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가고 있더라고요. 꽈배기와 찹쌀도넛을 먹으면서 시장을 둘러보려고 했는데요. 주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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