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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2

아빠는 항상 오늘이 제일 행복하다는 말씀을 하신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남편이 시골에 내려가자고 했다. 나는 사실 얼마 전에 다녀왔고, 또 다음 주에 60여 명이 모이는 시댁모임이 수덕사 근처에서 있어, 그때 겸사겸사 아빠를 뵙고 올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젯밤에 남편이 일이 많아 늦은 밤에 퇴근하고, 월요일에 출장이 잡혀 있어 이번주는 집에서 푹 쉬게 할 마음이었다. 집을 나서기 전에 아빠께 전화를 드리니, 아마도 이번주에는 오빠들이 모두 바빠서 내려오지 않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렇다면 빨리 내려가야지, 하는 생각에 밑반찬을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한 채 주차장으로 향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차는 그리 많이 막히지 않았다. 아빠댁의 현관문에 들어서니, 엉~~~ 작은오빠 얼굴이 보였다. "바쁜데 어떻게 내려왔어?" 하는 내 말에,..

때로는 밥 한 끼가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올 때면

지난주 금요일 갑자기 예기치 못한 업무가 생겼고, 토요일 아침부터 회의를 시작으로 엊그제까지 일을 마무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시간이 촉박하여 며칠 밤을 새기도 했다. 요즈음 뜻하지 않게 자꾸만 밤샘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재충전이 필요했다. 며칠 휴식시간을 갖게 되었고, 마침 남편도 휴가를 냈다. 우리는 아침 일찍 아빠가 계신 시골로 향했다. 항상 그랬다. 몸과 마음이 지칠 때면 늘 부모님 곁으로 갔다. 그러면 이상하게도 무슨 힘을 얻는 것 같았다. 특별한 말씀을 듣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엄마가 해주시는 밥을 먹고 나면, 다 괜찮아졌다. 남편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우리는 엄마의 밥상이 늘 그립다. 이제 엄마의 맛있는 음식들은 그리움 속에서만 만날 수 있게 된 지금. 하늘에 계신 시부모님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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