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골에 내려가기 전에 꽃집에 들렀다. 이번에는 남편이 꽃을 골랐다. 카네이션은 세 송이만, 그리고 이렇게 세 가지 종류의 장미를 화병과 함께 구입했다. 집에도 꽃병이 있었지만, 남편은 이 꽃병이 튼튼해 보여 마음에 든다고 했다. 엄마는 꽃을 좋아하셨다. 남편은 처음 우리집에 인사를 올 때에도 한아름 장미꽃을 엄마 품에 안겼고, 매년 어버이날에도 카네이션을 두 팔 가득 꽃다발로 준비했으며, 때때로 큼직한 꽃바구니를 준비해 시골집에 갖고 가곤 했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늘 거실 테이블 위에 남편이 사 갖고 간 꽃들을 화병에 꽂아 놓고는 그것을 바라보며 행복해하셨다. 아빠는 꽃을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앞마당에 각기 다른 종류의 나무들과 꽃들을 심으셨고, 그래서 나는 어려서부터 꽃향기를 많이 맡으면서 자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