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일 아침, 그곳에 도착했을 때에는 바람마저 잔잔한 상태였다.
사실 새벽녘부터 울리기 시작한 안전안내문자에는 밤사이 내린 눈비와 기온 하강으로 미끄러운 곳이 많다며 차량 감속 운행 및 안전거리 확보에 관한 내용이, 서울을 떠날 때까지 계속 전해지는 상황이었다.
시골집에 들러 아빠를 모시고 그곳으로 향하는 길, 눈비보다는 강한 바람이 불어와 도로를 지날 때마다 강풍주의라는 안내판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그곳에 다다르자, 금방 하늘빛이 변하기 시작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쏟아졌고, 가만히 서 있을 수 없을 만큼의 거센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추우면 추울수록 더 좋은 날, 우리는 이날을 기다렸다. 그래서 이 난폭한 날씨가 오히려 더 반가웠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도착한 곳. 그곳은 바로 이곳, 보령시 천북 굴단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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