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부터는 단순하게 사는 게 좋다
- 지은이: 이근후
- 1판 1쇄 발행: 2026년 1월 28일
- 펴낸곳: (주)북이십일 21세기북스
우리는 모두 눈을 두 개 가지고 있다. 그러나 두 개를 가지고 있으면서 한쪽만 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것이 바로 '편견'이다. 눈이 가지는 생리학적인 작용을 보면 신기한 것이 하나 있다.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이 서로 협응, 다시 말해 신체의 신경 기관, 운동 기관, 근육 등이 서로 호응하며 조화롭게 움직이는 메커니즘을 통해 편견을 없애고 시야를 넓히는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편견은 90도밖에 볼 수 없지만 협응하면 180도를 볼 수 있다. p 59
차례
- 불안과 무기력_ 나를 허무하게 하는 한 가지를 찾아내기
- 부정적인 생각_ 지나온 삶을 귀하게 여길 것
- 인간관계_ 남을 위해 애썼던 마음을 나에게 나누어주기
- 돈_ 욕심만이 당신을 가난하게 만든다
- 질병_ 죽음을 두려워할수록 비루해지는 삶
- 노후 걱정_ 불안은 미래에서 오지 않는다
- 마음 챙김_ 마음의 병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꺼내야 할 감정은 적절히 밖으로 잘 꺼내놓아야 마음이 병들지 않는다. 표현되지 않은 감정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결국 다른 형태의 고통으로 돌아온다. p 154
삶의 리듬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여기에서 골든타임은 황금기이며 삶 전체로 보면 어느 때고 황금기가 아닐 때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삶을 살아가면서 지금이 황금기라고 인식하는지 못하는지가 다를 뿐이다. 독자 여러분에게 삶의 황금기는 언제일까? 바로 지금이다. 현재의 소중함을 늘 되새기며 삶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자. p 164-165
늙어가는 마음이 불안과 무기력, 우울로 나타나는 과정과 이를 다스리는 법
도서관 신간코너에서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제목에 이끌려 대출을 하게 되었다. <오십부터는 단순하게 사는 게 좋다>라는 제목이 나에게 말을 건네는 것 같았다. 이제는 인생 후반기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서 더욱 그러했다.
보통은 성인 전기 이후를 장년기로 표현하고 그 이후를 갱년기와 노년기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은데, 장년기 후반에 이르러 갱년기가 더해지면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불안이나 우울감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런 심리적인 변화를 일컬어 갱년기 우울증, 황혼기 우울증, 퇴행기 우울증 등 서로 다른 용어로 표기하지만 결국 같은 맥락의 불안과 우울감을 말한다.
이 책은 삶이 흔들릴수록 더 많은 걸 끌어안으려 하는 사람들에게 오십 이후의 단순함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하고 싶은 일보다 견뎌야 할 일이 더 많고, 할 수 있는 일보다 버텨야 할 일이 더 많을 나이에는 보다 단순하게 살아가는 것이 삶의 불안을 밀어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특히 불안은 내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불안이 쉴 새 없이 파생하는 복잡한 질문 앞에서 우리가 지녀야 할 가장 큰 무기는 삶의 긍정이라고 조언한다. 어른스러움을 넘어 성숙의 자세로, 그리고 마음을 갈고닦아 지혜로움에 이르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 밖에도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와 사회적 인연, 돈과 욕심, 실패를 마주하는 용기에 대해서는 물론 질병과 죽음, 노후와 간병에 대해서도 솔직한 의견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것이 90세 어른의 생각들이라서 왠지 더욱 공감이 가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인 이화여대 명예교수이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이근후 선생은 '마음먹기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면서 좋은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기를 바라며, "지금"을 살아가는 것이 좋은 인생살이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하다고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말씀하신다.
굳이 어려운 의학용어를 인용하고 있지 않아도 충분히 의학적인 사례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고, 간결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문장들과 표현들로 인해 속도감 있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나의 삶도 앞으로 보다 단순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키워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십부터는 단순하게 사는 게 좋다>, 책 속의 문장들
불안을 이겨내는 씩씩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야생화처럼 다양한 환경에 노출되어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 다시 말해 면역력이 강하다는 뜻이다. 이에 비해 불안을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은 온실의 화초와 같다. 씩씩함과 연약함의 차이는 겉보기에는 큰 것처럼 보이지만 기실 간발의 차이다. p 42
남은 남이지 내가 아니다. 그래서 흔히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조언할 때 "나 같으면 이렇게 하겠다"처럼 자기중심적으로 말하는 건 좋지 않다. p 71
외로움과 고독감을 이기자면 누구로부터 위로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위로받기 전에 내가 나에게 주는 위로를 반드시 먼저 해야 한다. p 160
신뢰와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있는 감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불신이다. 신뢰와 불신은 놀랍게도 생후 1년에서 2년 사이에 경험하는 감정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경험하는 것 중에 첫 경험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p 186
아무리 사회가 급변한다고 하더라도 그 급변하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웬만하면 내려오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사회변동이 빠르면 빠를수록 잠깐의 내려옴이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그 흐름을 절대로 방관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인공지능 시대가 또 어떻게 급변할지 예측하기도 어려운 상태이니 주변을 살피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기를. 아무리 좋은 삶의 계획이라고 하더라도 사회변동과 동떨어진 계획이라면 이루어내기 어려울 것이다. p 214

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 / 90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935년 대구에서 태어나 국민학교 때에는 일제강점기를, 중학교 때는 6.25 전쟁을 겪었다. 고등학교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집안 가세가 기울고 대학 시절에는 4.19와 5.16 반대 시위에 참여해 옥살이를 하는 바람에 취직이 어려워져 생활고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고난 속에서 절망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살아나가며 자신의 힘으로 일생을 일궈나갔다. 그는 90세까지의 인생 중 50년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살며 환자들을 돌보고 학생들을 가르쳤다.
학생운동을 하며 투옥됐던 경험을 통해 우리나라 최초로 폐쇄적인 정신병동을 개방병동으로 바꾸었으며 한국정신치료학회를 설립하는 등 우리나라 정신건강의학 발전에 공헌했다. 또한 40년 넘게 네팔 의료봉사를 하고, 사회복지법인 광명보육원 이사로 50여 년간 아이들을 보살폈다.
은퇴 후에는 아내와 함께 사단법인 가족아카데미를 설립하여 청소년 성상담, 부모 교육, 노년을 위한 생애 준비 교육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백 살까지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등 20여 종의 저서를 출간하며 수백만 독자의 마음을 살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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