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초월자
- 지은이: 프리드리히 니체
- 편역: 김철
- 초판 발행일: 2025년 10월 29일
- 펴낸곳: 도서출판 히읏

프리드리히 니체의 현실적인 조언들
니체는 말한다. 시간과 여유가 생기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일이라고. 만약 시간과 여유가 생기지 않으면 어떻게 해서든 그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조언한다. 그 이유는 여유가 없는 삶에서는 자신을 바라볼 틈이 없으며, 그 틈이 사라진 곳에서 인간은 자기 자신을 잃고 세상의 그림자 속에 묻혀버리기 때문이라고.
니체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어제의 나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이 되었느냐고. 인간은 늘 과거의 자신에게 끌려다니는 존재이므로 익숙함 속에서 안심하고 습관 속에서 자신을 잊기 쉬우므로, 항상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되 변화 속에서 자신을 버리지는 말라고 충고하고 있다.
성장은 높이 쌓는 게 아니라 쌓인 것 중 무엇을 버릴지 결정하는 일이므로, 나를 단순하게 만드는 용기가 나를 더 행복하고 자유로운 사람으로 이끌므로, 많이 가지려고 하지 말고 필요한 것만 가지라고도 니체는 덧붙인다. 인생은 그렇게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충분하고, 덜어낼수록 본질이 한층 또렷해진다는 것.
인간의 모든 행동은 허영, 습관, 두려움 이 세 가지 감정의 지배를 받는다고 한다. 인간의 도덕, 관계, 사회를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법칙이 이 세 가지 감정이라는 것이다. 삶은 늘 불완전하다. 그 불완전함을 견디게 하는 것은 행복이 아니라 방향이다. 행복은 순간 느끼고 사라지는 거지만, 방향은 앞으로 나아갈 길이 되어준다. 방향을 가진 자는 불행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다고 니체는 말한다.
인간이 만든 가장 큰 착각은 삶의 이유를 발견해야 한다고 믿는 것이라고 니체는 언급하는데, 살아가야 할 이유는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에서 창조되는 것이라고 한다. 삶은 끝없이 흔들리는데, 고통이 없으면 인간은 나태해지고 고통이 지나치면 절망에 빠지고 만다.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바로 살아야 할 이유다.
타인이 만들어 놓은 선과 악, 옳음과 그름의 잣대를 버리고 자기 안의 기준으로 스스로 규정하는 것. 그것이 초월자의 첫걸음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이 책 <니체의 초월자>를 무척이나 잘 읽었다.


여운이 남는 내용들
말은 적을수록 속도는 느릴수록 좋다. 말은 그 사람을 드러내는 척도다. 어떤 단어를 선택하는가. 어떤 어조로 말하는가. 얼마나 절제하는가. 그 모든 것이 결국 한 사람의 내면을 보여준다. 아무리 태도를 꾸미고 화려한 것으로 자신을 감싸도 결국 한 사람의 깊이는 말에서 드러나게 되어 있다. 무게 없는 사람은 어떤 수를 써도 가벼워질 수밖에 없다. 말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그 사람의 본질을 드러내는 척도이기에 깊이가 있는 자는 말이 짧아도 무겁고 깊이가 없는 자는 말이 길어도 가볍다. 말만큼 그 사람의 내면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도 없다. p 52
자신을 바라본다는 것은 단순히 지나온 일을 되돌아보는 것이 아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 인생이란 무엇인가 같은 질문을 던지는 일이다. 이 질문은 서두르는 마음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 준비되지 않은 정신은 질문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다. 여유가 필요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여유 속에서 인간은 비로소 자기 자신을 하나의 문제로 바라보고 삶에 대한 고찰을 이어갈 수 있다. p 75
완벽주의자는 늘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말하지만 완벽한 순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완벽하거나 조금 더 나은 환경을 기다리다가 결국 인생이 끝난다. 틀려보지 않고는 배울 수도 나아갈 수도 없는 것이 인생이다. 실수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만드는 가장 큰 실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완벽은 성취의 적이다. 완벽을 추구하는 순간 인간은 현실을 통제 가능한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모든 걸 계획하고 위험을 제거하고 흠 없는 결과만 남기려 한다. 하지만 인생의 모든 의미 있는 일은 언제나 조금 불안한 상태에서 시작된다. 새로운 일, 도전, 극복, 그 모든 것은 늘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찾아온다. 완벽주의자는 늘 타이밍을 놓친다. p 112-113
변화하지 않는 인간은 결국 환경에 휘둘리고 남이 만든 규칙 속에서 방향을 잃는다. 스스로를 넘지 못하면 결국 타인에게 흡수된다. 내가 나를 이기지 못하는데 무엇을 이길 수 있겠는가. 자신을 넘는다는 건 세상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내부와 싸우는 일이다. 자신의 두려움과 게으름을 다스리는 일이다. p 176
어떤 것과 싸울 때 명심해야 하는 사실이 있다. 괴물과 싸우는 자는 자신이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괴물과 싸운다는 것은 어둠 속으로 내려가는 일이다. 그 어둠에 오래 머무르면 눈은 어둠에 익숙해진다. 어느새 자신이 그 어둠의 일부가 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자신이 싸우는 대상에 의해 자신을 규정하면 안 된다. 인간은 언제나 자신이 미워하는 것과 닮아가기에 내가 가장 괴물이라고 여기는 그 사람, 그 환경, 그 생각을 나도 모르게 닮아갈 수 있다. 인간은 악을 증오하면서도 그 악의 힘을 부러워한다. p 213-214


<니체의 초월자>, 책 속의 문장들
고독은 자기가 자신의 삶을 쥐고 있다는 증표다. p 13
내가 나의 주인이 되지 못하면 어디서도 노예다. 노예의 쇠사슬은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 p 25
인생이란 본래 그것을 해석하는 우리의 마음이 만들어낸 그림자일 뿐이다. p 29
청춘은 오래 지속되지 않기에 오히려 더 애틋한 것이며 모든 관계는 다시 홀로의 삶으로 돌아가기에 함께 있을 때 소중한 것이고 인생이란 결국 끝나기 때문에 지금 하루가 소중한 것이다. 삶이 아름다운 이유는 반드시 끝나기 때문이다. p 31
삶이란 언제나 자신과의 대결이다. 책임을 외부로 돌리는 순간 대결을 포기한 셈이 된다. 스스로의 몫을 감당하지 않는 자가 자신의 삶에 주인이 될 수 있겠는가? 늘 종속된 자로 남으며 내면의 힘을 잃는다. 내면의 힘을 잃은 자는 아무리 오래 살아도 그 삶은 실패로 귀결된다. 좌절 속에서 그 어떤 것도 배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p 33
인간은 자기 안에 오래 머무를수록 병든다. 생명은 정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 확신에 머무는 자는 결국 자기 자신을 썩게 만드는 것과 같은 이치다. 사람들은 과거의 자신에게 충실한 것을 미덕이라 여기지만 그 충실함이야말로 사실은 완전한 퇴화다. 한때 옳았던 것, 익숙했던 것들 버리고 바꿀 수 있는 용기가 지혜다. p 99
감정에 빠지면 진실을 놓치기 쉽다. 감정은 늘 자신의 편이기 때문이다. 분노는 상대의 잘못만 보게 하고 연민은 상대의 책임을 흐리게 한다. 사람들은 그것을 인간적인 따뜻함이라고 부르지만 그 따뜻함은 판단을 녹여버린다. p 101-102
진짜 변화는 왜,라고 묻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로 옮겨가는 순간 시작된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가보다 이 상황을 어떻게 다시 헤쳐나갈 것인가를 묻는 것이 인간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p 107
인간은 불완전한 관찰자다. 눈으로 본 것을 사실이라 믿지만 시선은 언제나 제한적이고 선택적이다.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보고 싶은 면만 본다. 명확한 사실이 아니라 나의 해석을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p 142
걸어야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 (~) 걷는 것은 곧 생각을 치유하는 행위다. 생각이 복잡하다면 걸어야 한다. 같은 생각만 계속 떠오르고 같은 결론만 떠오른다면 역시 걸어야 한다. 생각이 막히면 발을 움직여라. 그럼 길이 보인다. p 218-219
너무 오래 기억하는 사람은 과거의 노예가 된다. 책임을 다했다면 놓아야 하고 이미 지나간 시간이라면 보내줘야 한다. 그래야 다시 걸을 수 있고 다시 살아갈 수 있다. 잊는다는 것은 더 큰 전체를 보기 위해 부분을 포기하는 일이다. 인간이 매일 아침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이유는 전날의 기억을 조금은 잊었기 때문이다. 모든 아침은 망각의 선물이다. p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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