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와 나침반/그 곳

사색과 휴식,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난짬뽕 2021. 10. 3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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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사색과 휴식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가을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은 울긋불긋 곱게 물든 단풍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조금은 번잡하고 어지러웠던 마음의 조각들을 모아 날카로운 생각의 모서리들을 아프지 않게 다듬어주고, 때로는 자신도 모르게 조용히 먼 기억 속으로 뒷걸음질 치며 아물 것 같지 않았던 일상의 상처들을 치유해 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을에게는 사색의 계절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주말, 남편과 함께 과천에 자리한 국립현대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1969년 창설 이래,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와 자취를 함께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기관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현재 덕수궁을 비롯하여 서울과 청주 개관을 통해 4관의 유기적인 활동 체계를 펼치고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모든 곳이 각기 다른 특성과 매력을 자아내지만, 저희 부부는 특히 이곳 MMCA 과천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정말로 사색, 그 자체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계절에 와도 모두 손색이 없지만, 특히 가을은 야외조각공원을 마냥 하염없이 거닐어도 좋고 그냥 벤치에 앉아 아무 생각 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낚아도 그 맛이 그만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은 청계산 자락에 둘러싸인 자연 속 열린 미술관입니다. 우리나라가 '1986 아시안게임'과 '1988 서울 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서 국제적 이벤트 주최국 위상에 걸맞은 문화 예술 명소를 마련하자는 취지 아래 1986년 건립되었습니다. 

 

원형전시실을 포함한 8개의 전시실에는 회화, 조각, 사진, 건축 등 다양한 시각예술 장르를 아우르는 기획전과 고품격 소장품전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또 1만여 평에 이르는 야외조각공원에서는 다양한 프로젝트와 자연 속 예술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실내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전시회도 좋아하지만, 야외 벤치에 앉아 자연과 함께 동화되어 있는 예술작품들을 한눈에 담는 것을 더 즐기곤 합니다. 야외조각장에서 만나는 각기 다른 작품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멋있지만, 결코 자신만을 드러내는 오만함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푸르른 소나무들과 어울리고, 하늘과 바람과 아이들의 꾸밈없는 웃음소리들과 호흡하며 자연스레 풍경 안의 풍경이 되어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야외조각공원에 앉아 있으면 왠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 역시 하나의 작품이 되고, 그로 인해 마음까지 깨끗하게 정화되며 어느 순간 몸과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끼게 됩니다. 

 

현재 야외조각공원에는 이우환, 곽인식, 조나단 브로프스키, 베르나르 브네, 쿠사마 아요이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관람시간
화요일~일요일  10:00~18:00  (월요일 휴관)

 

주차안내
운영시간(매일)  연중무휴, 24시간  
기본 2시간  2,000원 (초과 요금 30분당 1,000원)

 

가는 길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하차 후 도보, 셔틀버스, 코끼리 열차 등을 이용하여 이동

도보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2번 출구 → 서울대공원 방향(약 20분 소요)
셔틀버스(무료)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4번 출구 정류장 탑승  (20분 간격으로 운행)
코끼리 열차(유료)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2번 출구 → 서울대공원 종합안내소에서 열차표 구입 후 탑승
제1 정류장 서울 동물원 및 국립현대미술관 하차 후 도보 5분

 

 

1층에는 어린이미술관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저희 아이가 어렸을 때 종종 이곳에서 재미있는 놀이들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 당시에도 이맘때였던 것 같은데요. 솔방울과 나뭇잎들을 이용하여 무궁무진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료 체험들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재미있고 유익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린 자녀분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주말에 한번 들러보시는 것도 좋으실 것 같아요. 지금은 팬데믹 시대라 조금 변경이 있을지도 모르니, 일정과 무료 체험에 관해서는 꼭 홈페이지를 통해 먼저 확인해 보시고요. 

 

또한 2013년에는 미술연구센터를 개소하여 미술 자료의 체계적인 수집과 관리, 보존 및 열람 서비스를 제공하며 관람객들의 깊이 있는 현대미술 감상과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 3개 관을 모두 관람하고자 하는 관람객의 편의를 위하여 무료 아트 셔틀버스를 1일 4회 운영하고 있으니, 서울에서 덕수궁과 과천을 오가며 즐겨보는 것도 색다를 것 같습니다. 

 

봄이면 사랑스러운 벚꽃길과 함께, 또 겨울이면 새하얀 눈꽃으로 장관을 연출하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은 사실 어느 계절에 찾아가도 볼거리가 많답니다. 그러나 유독 가을에는 그와 더불어 편안한 휴식까지 덤으로 얹어주고 있는 듯하니, 이 계절이 다 떠나버리기 전에 한 번쯤 발걸음을 옮겨보셔도 그 시간이 아깝지는 않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이 어느덧 10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10월 한 달도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행복한 마무리 되시고, 내일이면 새롭게 시작되는 11월은 10월보다 한층 더 기분 좋은 일들로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근처의 맛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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