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조각 미술은 베닌 왕국처럼 청동이나 황동을 소재로 하거나 상아나 점토 등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나무를 깎아 만든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탄자니아 마콘데 부족의 미술품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
탄자니아는 동아프리카 대륙 쪽의 탕가니카와 인도양의 잔지바르로 케냐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로, 부족 미술(Tribe Art)의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마콘데 조각은 세 가지 장르로 분류되는데 크게 비나다무(Binadamu)와 패밀리 트리 조각으로 대표되는 유자마(Ujamaa), 그리고 쉐타니(Shetani)로 구분된다. 주로 모잠비크 흑단으로 불리는 나무로 조각을 하는데 물에 가라앉을 만큼 대단히 단단해서 조각하기가 쉽지 않지만, 조각 후에는 돌과 같은 광택이 나는 매우 고급 재료이다.
그중 이름도 특이한 쉐타니는 통상 '선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한 개구쟁이의 정신'으로 번역되는데, 다른 조각에 비해 형태나 모양에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에 조각가의 상상력을 표현할 수 있는 조각 장르이다.
검은 악마와 같은 기괴한 형상과 우스꽝스러운 표정, 그리고 매우 간결한 선으로 처리된 균형감과 상식을 초월한 상상력으로부터 나온 미술적 구도는 보는 이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이 조각은 마콘데 부족민들이 자신들의 집에 모셔 두고, 더 이상 악한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부족 신앙의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은 미술품의 보고라 할 수 있다. 그들의 조각 미술은 19세기 후반 유럽에 소개되면서부터 그 미술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입체파의 거장 피카소, 마티스, 쟈코메티, 브류케 등이 아프리카 조각의 조형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입체파와 표현주의 미술로 다시 해석되었다는 것은 미술계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피카소의 작품 중 <아비뇽의 아가씨들>은 마콘데 부족의 조각에서 강렬한 모티브를 얻은 대표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아프리카인들은 자연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그들의 부족 미술로 탄생시켰고, 그들의 순수한 영혼은 자손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며 아프리칸 아트(African Art)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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