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든 아름다움/책

일본감동대상 대상 수상작,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난짬뽕 2022. 11. 2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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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의 작은 도서관에서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의 대부분이 바로 이 제목에 끌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 역시 그러했다.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 하야마 아마리

작가 하야마 아마리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는 이 책은 자신의 스물아홉 생일로부터 1년간의 생활을 담은,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2010년 '일본에 더 큰 감동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라디오 방송국인 니폰방송과 출판사 린다 퍼블리셔스가 주최한 '제1회 일본 감동대상'에서 1046:1의 경쟁을 뚫고 대상을 차지한 작품이다. 

 

사실 도서관에서 이 책이 눈에 띈 것은 표지의 조금은 직설적인 책 제목 때문이었는데, 굳이 대출까지 하게 된 것은 다른 이유에서였다. 표지를 넘기자마자 빨간색 볼펜으로 쓰인 작은 글씨. 2013년 9월 13일에 누군가가 남긴 짧은 문장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기증도서의 어느 메모

내가 자주 가는 우리 동네의 도서관은 주민들로부터 기증도서를 받아 모두들 함께 돌려보기도 하는데, 이 책 역시 누군가가 기증한 도서였다. 자신이 읽던 책에 그때의 감정을 기록해 놓은 세 문장이, 마치 시간을 건너 나에게 전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을 기증한 사람은 왜 이 책을 읽었을까. 그 사람을 힘들게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지금은 마음이 평온할까. 아직도 우리 아파트에 같이 살고 있을까. 어쩌면 지금 이 도서관에서 또 다른 누군가가 기증한 책을 펼쳐보고 있지는 않을까. 

 

나의 궁금증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었다. 지금은 2022년,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2013년에 건넨 물음표들을 내가 전해받은 느낌이 들었다. 마치 예전 헌책방에서나 느낄 수 있었던 일들을 집 앞 도서관의 작은 모퉁이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누군가가 남긴 짧은 문장들

스물아홉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어렸을 때 꿈꿨던 미래는 그 어디에도 없었고, 나는 안정된 직장과 애인, 돈~~~ 뭐 하나 갖추지 못한 인생에 절망하고 있었다. 절망이 너무나 큰 나머지, 인생을 끝내고 싶은 마음뿐이었고, 스스로 '1년의 삶'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하게 되었다. 

 

그래서 인생의 끝을 결심하고 나서야, 나는 그 준비를 하기 위해 펼쳐 본 적 없는 날개를 펼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자 그때부터 다양한 만남과 구원의 말들을 얻었고, 새로운 나 자신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책은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스물아홉 생일부터 1년간의 치열한 기록'이다. 절망에 빠져 있을 때는 나 혼자만 힘들다고 생각되어 그 괴로움이 영원할 것만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혹시 지금 인생에 절망하고 있다면, 아직 펼쳐 보지 않은 날개를 한번 찾아보는 게 어떨까? 그리고 저돌적으로 그다음을 향해 달려 나가다 보면, 반드시 뭔가 얻는 게 있으리라 믿는다. 

프롤로그 중에서

 

인생에서의 마법은 '끝이 있다는 것'을 의식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나는 몸으로 깨달았다. 그 사실을 알기 전까지 나는 '끝'을 의식하지 못했고, 그래서 시간을 헛되이 흘려보내기만 했었다. 아무런 비전도 없이 노력은커녕 비관만 하며 그저 되는대로 살았었다. 하지만 D-365, D-364, D-363~~~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면서부터 나는 치열하게 내달릴 수 있었다. 

 

이제부터 맞이하게 될 수많은 '오늘들'은 나에게 늘 선물과도 같을 것이다. 나는 죽는 순간까지 '내일'이란 말을 쓰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나의 인생은 천금 같은 오늘의 연속일 테니까.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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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에게 죄가 있다면 그건 아마 '하고 싶은 게 없다'는 죄일 것이다. _ p 28
  • 세상은 널 돌봐줄 의무가 없다. 그리고 너에겐 어떤 일이든 생길 수 있다. _ p 34
  • 목표가 생기자 계획이 만들어지고, 계획을 현실화시키려다 보니 전에 없던 용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_ p 61

 

  • 가진 게 없다고 할 수 있는 것까지 없는 건 아니지. _ p 76
  • 가족이든 친구든 자기 주변 사람들을 소홀히 여기면 결국 인생이란 게 비극으로 치닫게 돼. _ p 81
  • 생각과 느낌은 십인십색, 사람의 숫자만큼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니 나와 똑같은 느낌을 요구하거나 이해해 달라는 것은 무리이고 어리광이며, 오만일지도 모른다. _ p 107

 

  • 그저 바쁘기만 한 생활이었다면 일찌감치 나가떨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겐 너무도 선명하고 절대적인 목표가 있었다. 그 목표를 향해 전속력으로 질주하면 할수록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힘이 솟았다. _ p 109
  • 출세니 성공이니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만의 잣대를 갖는 거라고 생각해. _ p 122
  • 난 도저히 꿈을 포기할 수가 없어. 하고 싶은 걸 못 하면 죽을 때 엄청 후회하게 될 거야. _ p 144

 

  • 평생의 꿈을 가로막는 건 시련이 아니라 안정인 것 같아. 현재의 안정적인 생활을 추구하다 보면 결국 그저 그런 삶으로 끝나겠지. _ p 168
  • 옷만 제대로 입어 줘도 마음의 자세가 엄청나게 달라진다는 그 분명한 진실을 이제 나는 알고 있다. _ p 197
  • 남이 어떻게 보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이 순간을 얼마나 즐길 수 있는가, 오직 그뿐이다. _ p 199

 

"'해보기 전엔 절대로 알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 그리고 '사람은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것도 그때 알았다."라고 말하는 하야마 아마리는 "아직은 어떤 길로 가야 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길이 아주 많다는 것이다."라는 문장으로 이 책을 마무리한다.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의 소개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의 내용과 책 속에서 표현되고 있는 문장들로 대신하고자 한다. 지금 위 문장들에 공감하시고 계시다면, 여러분들도 이미 깊은 고민과 갈등 속에서 잘 버텨내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하루하루를 열심히 그려오셨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 모든 분들을 위해
오늘은 제가 두 손 가득 엄지척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정말로 모두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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