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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숲길 코스, 환하게 웃는 이빨바위도 만나보세요

난짬뽕 2024. 2. 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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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숲길 코스
  • 이동경로: 사직단 - 택견수련터 - 수성동계곡 - 해맞이동산 - 구름다리(가온다리) - 이빨바위 - 청운공원 - 윤동주문학관
  • 이동거리: 2.72km
  • 소요시간: 1시간 22분
  • 난이도:   사직단(15분/쉬움) - 택견수련터(19분/보통) - 수성동계곡(9분/보통) - 해맞이동산(13분/보통) - 구름다리(가온다리)(10분/보통) - 이빨바위(7분/보통) - 청운공원(9분/매우 쉬움) - 윤동주문학관

 

꽃 내음과 푸르름이 가득한 인왕산 숲길 코스는 울창한 숲과 계곡, 흙 내음 사이로 서울의 도심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벚꽃이 만발하는 봄과 시원한 물소리가 들려오는 여름에 한층 아름다운 곳인데요. 숲길 곳곳에 QR코드를 이용한 디지털콘텐츠가 설치되어 있어 우리의 역사와 명사들을 만나게 됩니다. 

 

사직단

인왕산 숲길 코스의 출발점은 사직단입니다. 사직단은 토지의 신과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인데요. 조선을 세운 태조가 한양에 수도를 정하고, 궁궐과 종묘를 지을 때 함께 만들었습니다. 나라에 큰일이 있거나 가뭄에 비를 기원하는 기우제와 풍년을 비는 기곡제 등을 이곳에서 지냈습니다. 

사직단이 있는 곳이 바로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사직공원인데요. 1921년에 사직단 주변이 공원으로 조성되었습니다. 사직단은 태조 3년(1394년)에 고려의 예를 따라 토신을 제사하는 국사단을 동쪽에, 곡신을 제사하는 국직단은 서쪽에 배치하고 신좌를 북쪽에 모셔 만들어 1년에 세 번 제사를 지냈습니다. 

사직단 입구에 있는 사직단 정문은 보물 제17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정면 3칸, 측면 2칸, 건평 17.4평으로 단층맞배지붕입니다. 1962년 사직로를 개통하며 원래의 위치에서 14m 뒤로 이동하여 현재의 위치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3호선 경복궁역 1번 출구로 나와 300m 직진하면 사직단 입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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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숲길은 종로 건강산책코스와 연계되어 있어 걷다 보면 여러 갈래길을 만나게 됩니다. 그때에는 당황하지 말고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답니다. 

 

인왕산 숲길

자, 그럼 본격적으로 걸어볼까요. 

 

택견수련터

택견은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우리 고유의 무예인데요. 이곳은 대한제국 시절 택견꾼들이 수련을 하고 기량을 겨루던 조선의 마지막 택견수련터라고 하네요. 택견은 2011년에 전 세계 전통무예 가운데 최초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기도 하였는데요. 지금도 택견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방문하는 수련장소라고 합니다. 

 

본래 인왕산은 경복궁의 서쪽에 있다 하여 서산이라고 하다가, 고려시대 인왕사라는 사찰에서 유래하여 조선 초기부터 인왕산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하네요. 인왕산 자락(한양 북부 준수방, 지금의 통인동 일대)에서 태어난 세종대왕도 인왕산과 여러모로 인연이 깊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에 관한 설명도 안내되어 있네요.

 

수성동계곡

수성동계곡을 지날 때에는 잠시 걸음을 멈춰 맑은 물소리도 들어보시고요. 

 

인왕산 숲길 코스는 걷기에 많이 힘들지 않은 길이지만요. 중간에 계단이나 나무뿌리가 드러난 흙길이 많으므로 바닥에 쿠션이 있는 신발이나 경등산화를 신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저기 나무 의자에 황소 그림이 그려져 있네요. 맞아요. 이곳에는 소를 즐겨 그려 '황소 화가'라고도 불리는 이중섭 화가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요. 그는 가난 때문에 아내와 아이들을 일본 처가로 보낸 후 종로 인왕산 근처 누상동에서 하숙을 하며 개인전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개인전만 성공하면 다시 가족들과 함께 살 수 있다는 꿈으로 매일 아침 수성동계곡에서 목욕을 하고 하루 종일 그림을 그렸다고 하네요. 

 

숲길 코스 사이사이에는 그와 연관된 상징시설과 안내 패널이 있는데요. 공간도 널찍하고 나무 의자도 있어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답니다. 

 

해맞이동산

해맞이동산은 인왕산에서 가장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복궁을 중심으로 인왕산은 서쪽에 해당하는데요. 서쪽의 색은 흰색이고, 상징동물은 호랑이라고 전해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른 아침에 이곳에서 인왕산 흰 호랑이의 정기를 받는다고 하네요. 

 

구름다리(가온다리)

가온다리는 숲길의 중간 지점에서 만날 수 있는 구름다리인데요. 걸을 때마다 흔들리는 출렁다리입니다. '가온'은 가운데, 곧 중심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랍니다. 

 

해맞이동산을 지나 가온다리까지 연결되는 구간은 풍광이 좋으니,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마음껏 눈에 담아 보세요.

 

구름다리(가온다리)를 건너기 전후의 계단길이 급경사입니다. 계단을 내려갈 때에는 발을 헛디디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인왕산은 조선후기 최고의 대금 명인 정약대에게 훌륭한 연습장이었는데요. 매번 곡을 연습할 때마다 나막신에 모래알 하나씩을 넣어 그것이 가득 찬 뒤에야 산에서 내려왔다고 하네요. 나중에는 나막신의 모래 속에서 풀이 솟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요.

 

이빨바위

인왕산 숲길 코스에는 멋진 바위가 있는데요. 보는 순간 미소를 짓게 한답니다. 바로 그 주인공은 이빨바위입니다. 치열이 참 고르지 않나요. ㅎ 이빨바위를 만나면 치아 모양의 작은 바위가 몇 개인지 꼭 한번 확인해 보셔도 재밌으실 것 같아요.

 

청운화장실

화장실은 수목원약수터와 누상동체육시설, 시인의 언덕, 청운공원에서 이용 가능해요. 

 

청운공원은 자하문 옆 윤동주 시인의 언덕부터 청운어린이집 부근까지를 일컫는데요.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전망이 좋답니다. 한옥으로 지어진 청운문학도서관과 윤동주 시인의 언덕도 돌아볼 수 있어요.

 

윤동주문학관

사직단을 출발하여 택견수련터와 수성동계곡을 거쳐 해맞이동산과 구름다리를 지나 이빨바위를 보고 청운공원을 가로질러 윤동주문학관에 도착하면 인왕산 숲길 코스를 둘러보신 거예요. 하산 후에는 윤동주문학관(자하문고개) 정류장에서 지선 1020, 7022, 7212 버스를 이용하시면 된답니다. 

인왕산 숲길 코스는 그 이름답게 우거진 숲을 지나는 비교적 쉽게 걸을 수 있는 길이랍니다. 꽃 내음이 진하게 올라오는 봄에도, 녹음이 우거진 여름도, 단풍으로 물든 가을에도 낙엽을 밟으며 걷는 재미가 있답니다. 물론 눈길을 걷는 겨울의 정취도 좋고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해맞이동산을 지나 가온다리까지 연결되는 구간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면 저절로 힐링이 되니 앞만 보며 걷지 마시고, 천천히 좌우로 고개도 돌려보시고요. 특히 이빨바위도 재밌는 녀석이니 한 번쯤 눈길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왕산 숲길 코스는 저같이 걸음이 느려도 1시간 22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으니, 아이들과 함께 걸어보셔도 좋으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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