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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둘레길 서대문 코스, 지친 마음이 치유되는 맑은 숲길

난짬뽕 2024. 2. 1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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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둘레길: 서대문 코스
▶ 이동경로: 홍지문 및 탕춘대성 - 용천약수터 - 개미마을 - 무궁화동산 - 무악재 하늘다리

▶ 이동거리: 3.2㎞

▶ 소요시간: 1시간 51분(휴식시간 8분 12초 포함)

▶ 난이도:   홍지문 및 탕춘대성(15분/쉬움) - 용천약수터(25분/보통) - 개미마을(30분/쉬움) - 무궁화동산(41분/쉬움) - 무악재 하늘다리

 

홍지문

인왕산 둘레길 서대문 코스는 야생화가 피어 있는 숲길과 돌계단, 걷는 촉감이 좋은 흙길과 잘 조성된 데크길이 번갈아 반복되어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 길입니다. 새소리와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자연과 동화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4호선 숙대입구역에서 하차하여 7016 버스로 갈아탄 후 상명대입구 석파랑 정류장에서 내리면 도보 258m 거리에 인왕산 둘레길 이정표가 나옵니다. 계단으로 오르지 말고 북악배수지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걸으면 됩니다. 

인왕산 서대문 코스는 가벼운 옷차림과 등산화를 신지 않아도 될 만큼 평탄한 산책길인데요. 그에 반해 풀과 나무가 우거진 곳들이 많아 벌레에 물릴 수도 있습니다. 여름에는 바르는 모기약을 준비해 갖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기차바위 방면으로 향하는 계단으로 오르지 말고, 인왕산 둘레길 무악재 하늘다리 갈림길이 표시된 방향으로 걸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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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배수지

이렇게 걷다 보면, 제일 먼저 북악배수지가 나옵니다. 이제 사진 속 저 계단을 따라 올라갈 거예요. 

 

계단만 오르고 있어도 눈앞에 아름다운 풍광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답니다. 

 

계단을 지나면 바로 자연 그대로의 거친 길이 나오는데요. 돌계단 옆으로 청초한 야생화들이 길동무를 해주네요. 

 

용천약수터

북악배수지 옆으로 조성된 계단을 오른 후 숲길을 따라가다 보면 짧은 돌다리가 나오는데요. 다리 건너편이 용천약수터입니다. 이곳은 서대문구에서 먹는 물 공동시설로 지정하여 관리하는 곳인데요. 제가 갔을 때는 수질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이용할 수는 없었어요.

 

용천약수터에는 정자가 있어 잠시 쉬어 갈 수 있는데요. 정자에 앉아 있으니 새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바위틈에서 흐르는 물소리와 장단을 맞추는 새들의 노랫소리를 듣고 있으니, 저절로 지친 마음이 치유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50m 근방에 화장실도 있어요. 

 

인왕산에는 유난히 약수터가 많은데요.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무속신앙에서 샘물이 솟아나는 곳에 절집이나 당집을 세우고 기도를 올렸다고 하네요. 현재에는 그러한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지는 않지만, 지금도 인왕산에 오르다 보면 약수터나 샘물이 흐르는 곳 등에서 소원을 기원하는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답니다. 

 

자연 그대로의 흙길을 걷다 보니, 잘 정비된 계단이 나오네요.

 

계단을 조금만 내려가면, 개미마을 방면으로 가는 길로 이어집니다.

 

개미마을 이정표가 보이면 둥근 탁자가 놓인 쉼터가 나와요. 여럿이 둘러앉아 간식을 먹기에도 좋답니다.

 

개미마을을 지나 무궁화동산으로 가는 지점에 매화꽃 마을이 나와요. 나무들마다 번호가 걸려 있는데요. 서대문구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가꾸고 있다고 하네요. 매화꽃이 필 무렵에는 사진으로 남기기에도 좋은 곳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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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동산으로 가는 길에는 잘 조성된 데크길이 나오는데요. 산모퉁이를 감아 둘러싸고 있는 데크길이 마치 하늘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들어 저는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더라고요. 

위 사진에서처럼 굽어 자란 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작은 배려도 참 따스하게 느껴졌고요. 갓길에 피어있는 소박한 꽃들까지 아름다웠습니다. 

 

맑은 숲길을 가로지르는 하늘 데크길
무궁화동산

무궁화동산은 우리나라의 국화인 무궁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조성된 곳이라고 하는데요. 홍제동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상시 운동할 수 있고, 서로 화합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조성된 근린공원으로, 여러 종류의 운동기구들과 쉴 수 있는 정자가 자리해 있었어요.

 

무궁화동산을 지날 때에도 다목적구장 앞에 청구화장실이 있답니다. 

 

무궁화동산을 지나면 무악재 하늘다리로 향하는 길목에 주택인접지역을 지나게 되는데요. 이곳에서는 조용하게 길을 걸어야 해요. 저는 마을 아래로 내려가는 저 길이 너무 급경사라서 조금 무섭더라고요. 사진은 완만한 경사처럼 보이지만, 스키장 중급 이상의 난이도예요. 

 

다시 숲길과 계단을 반복해서 걷고 나면, 무악재 하늘다리가 나온답니다. 

 

무악재 하늘다리

무악재 하늘다리는 도로개설로 단절된 인왕산과 안산을 이어주는 생태 연결 다리입니다. 폭원 11.7m, 길이 80.0km 규모로 생물 종의 다양성을 증진하고 야생동물의 이동을 위하여 조성되었는데요.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야간에는 이용을 자제한다고 해요. 

 

우거진 숲 사이의 저 계단을 내려왔답니다.

 

무악재 하늘다리를 건너면 안산자락길과도 이어지네요. 저는 3호선 독립문역을 이용하기 위해 계단을 내려갈 거예요. 

 

인왕산 둘레길 서대문 코스에서 제일 좋았던 것은 무궁화동산으로 향하는 길에 놓인 데크길이었는데요. 산모퉁이를 둘러싸고 있어 오른쪽으로는 무성한 숲을 바라볼 수 있어 좋았고, 물소리 새소리와 함께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 들어 힐링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인왕산 사색의 숲길로 알려진 서대문 코스는 아이들과 함께 걸어도 볼거리가 많고, 혼자 걸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그곳에 가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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