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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아름다움/책 120

일본감동대상 대상 수상작,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집 앞의 작은 도서관에서 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의 대부분이 바로 이 제목에 끌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 역시 그러했다. 작가 하야마 아마리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는 이 책은 자신의 스물아홉 생일로부터 1년간의 생활을 담은,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2010년 '일본에 더 큰 감동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라디오 방송국인 니폰방송과 출판사 린다 퍼블리셔스가 주최한 '제1회 일본 감동대상'에서 1046:1의 경쟁을 뚫고 대상을 차지한 작품이다. 사실 도서관에서 이 책이 눈에 띈 것은 표지의 조금은 직설적인 책 제목 때문이었는데, 굳이 대출까지 하게 된 것은 다른 이유에서였다. 표지를 넘기자마자 빨간색 볼펜으로 쓰인 작은 글씨. 2013년 9월 13일에 ..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생태학 환경학의 명저

레이첼 카슨의 은 표지에서부터 환경오염으로 인한 심각성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죽은 새를 통해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하여 이 책이 보고서와 같이 딱딱한 통계 수치를 나열하고 있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학문적 설명이나 이론만을 소개하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우리 삶의 터전이 되는 모든 곳들에서 만날 수 있는 생명의 아름다움에 대해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고 있는 듯하다.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책으로 일컬어지는 은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파괴되는 야생생물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언론의 비난과 이 책의 출판을 막으려는 화학업계의 거센 방해에도 레이첼 카슨은 환경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중적 인식을 이끌어내며 정부의 정책 변화와 현대적인 환경운동을 촉발시켰다.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은 환..

낱말 전쟁 <프린들 주세요>, 초등 3학년 국어 교과서 수록 창작동화

닉은 기발한 생각이 많고, 그 생각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도 잘 알고 있었다. 3학년 때 닉은 교실을 열대 섬으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사실 뉴햄프셔 주에 사는 아이라면 누구나 추운 2월에 여름을 맛보고 싶을 것이다. 닉은 아이들에게 초록색과 갈색의 두꺼운 종이로 작은 야자나무를 만들어 책상 네 귀퉁이에 붙이자고 했다. 아이들을 가르친 지 겨우 여섯 달밖에 되지 않은 디버 선생님은 주의를 주기는커녕 "어머, 멋지다!" 하면서 좋아했다. 이튿날 여자 아이들은 머리에 종이꽃을 달고, 남자 아이들은 선글라스와 밀짚모자를 썼다. 디버 선생님은 손뼉을 치면서 "진짜 바닷가에 온 것 같네!" 하고 감탄 했다. 그다음 날 닉은 집에서 가져온 작은 드라이버로 온도 조절기를 돌려 교실 온도를 32도까지 높였다. 아이..

야밤의 공대생 만화, 웃으며 읽는 맹기완의 재미있는 과학 만화 이야기

"연재하는 내내 만화의 탈만 썼을 뿐 1도 재미없는 교육만화와 달리 재미있는 과학만화를 그리자고 생각했습니다. '야공만'은 여러분에게 과학을 배우려고 보는 만화가 아니라, 엄마가 공부하라고 사주는 교육만화가 아니라, 그냥 재미있어서 보는 만화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과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고 그를 시작으로 과학과 과학사에도 약간 관심을 가지는 첫 계기가 되는 책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자 후기에서 는 2017년 7월에 초판이 나온 책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던 맹기완은 서울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스누라이프' 자유게시판에 트랜지스터의 발명자에 대한 에피소드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페이스북과 카카오 플러스친구, 딴지일보에서 1년 반 동안 연재하며 인기를 모았던..

아직 행복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곰돌이 푸는 영리하지는 않지만 수를 쓰거나 일을 복잡하게 꼬아 생각하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늘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고, 할 수 없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죠. 오랜 시간 전 세계 어린이들을 웃음 짓게 만들었던 푸가 이제는 어른이 된 그때의 어린이들에게 삶과 행복의 메시지들을 전해주는 책입니다. 1977년 AA 밀른의 동명 소설인 《위니 더 푸(Winnie-the-Pooh)》를 원작으로 태어난 애니메이션 는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행복의 메시지를 전해 왔습니다.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어렸을 때에는 잘 깨닫지 못했던 푸의 따뜻한 명언들을 만날 수 있어 책을 읽는 내내 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도서관에 갔다가 예쁜 분홍색 표지에 눈길이 쏠려 빌려온 ..

신현림 /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 인생 편

딸아, 너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보내고 있어. 아름다운 만큼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보낸다고 생각해. 그럴 땐 잠시 바쁜 걸음을 내려놓고 주위를 둘러보렴. 너를 일으켜 줄 누군가가 손을 내밀 거야. 그리고 분명히 그 속에 네 인생을 새롭게 할 기회가 숨어 있을 거다. 그리고 내가 그랬듯,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늙어도 늙지 않으며, 절망스러울 때도 절망하지 않는단다. 시는 넘어져도 아파도 씩씩하게 훌훌 털고 일어나는 힘을 줄 테니까. 시에서 얻은 힘만큼 네 사랑은 용감해지고, 인생은 깊어지고 풍요로워질 거야. 그래서 네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될 거라 엄마는 확신한단다. 신현림의 은 '지금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당신에게 주고 싶은 시 9..

박완서 에세이,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 작가의 글은 화려하지 않다. 화려한 치장 없이 담백하고 말끔하다. "오래 행복하고 싶다. 오래 너무 수다스럽지 않은, 너무 과묵하지 않은 이야기꾼이고 싶다."라고 말씀하시던 생전의 모습이 떠오른다. 멀리 떠나신 지 10여 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작가의 글과 작품들은 우리 곁에서 변함없이 함께하고 있다. 소박하고 진실된 아름다움을 사랑한 작가 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이 당선되어 불혹의 나이로 문단에 데뷔한 박완서 작가는 1931년 경기도 개풍군에서 태어나 1953년에 결혼하여 1남 4녀를 두었다. 40여 년간 80여 편의 단편과 15편의 장편소설을 포함하여 동화와 산문집, 콩트집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남기신 선생은 2011년 1월 담낭암으로 타계했다. 자랑할 거라곤 지금도 습작기..

파울로 코엘료 마법의 순간,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내 안에

파울로 코엘료의 은 2013년에 출간된 책으로, 세계적인 작가인 그가 트위터에 남긴 글들을 그림과 함께 엮은 것이다. 짧고 명료한 그의 문장 안에는 삶에 대한 소소한 지혜들이 담겨 있어, 읽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인생에 대한 깊은 생각과 울림을 전해준다. 많은 사람들에게 의 저자로 잘 알려진 파울로 코엘료는 1947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태어났다. 소설가이면서 록 음악 작곡가이기도 했으며, 극작가이기도 한 그는 1986년 돌연 순례를 떠난다. 이때의 경험은 코엘료의 삶에 커다란 전환점이 되고, 곧이어 발표한 에 이어 를 통해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반열에 오른다. , , , , , , , , , , , , 등의 작품이 있다. 그림은 카투니스트 황중환 작가가 맡았다. 그는 홍익대 시각디자인과와 동 대학원을..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언어의 온도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언어의 온도 이기주 작가의 를 오랜만에 펼쳐 보았다. 보라색 책 표지에는 작가의 이름과 책 제목, 그리고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라는 문장이 쓰여 있다. 책의 뒷면에는 본문에 나오는 한 대목을 다시 읽을 수 있다. 어제 노트북을 켜고 '사람'을 입력하려다 실수로 '삶'을 쳤다. 그러고 보니 '사람'에서 슬며시 받침을 바꾸면 '사랑'이 되고 '사람'에서 은밀하게 모음을 빼면 '삶'이 된다. 세 단어가 닮아서일까. 사랑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도 사랑이 끼어들지 않는 삶도 없는 듯하다. - 본문 중에서 대부분의 사람들마다 자신도 모르게 많이 쓰는 어휘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이 그 어휘를 많이 사용하는 줄 몰랐는데, 어느 날 친구가..

천 원의 행복, 작지만 크다

천 원의 행복, 작지만 크다 은 4편의 단편 동화 모음집으로, 이제 막 책 읽기에 재미를 느끼는 초등학교 1, 2, 3학년 어린이들의 다정한 친구가 되고자 하는 채우리의 저학년 문고 시리즈 중 한 권입니다. 이 책이 떠오르는 것은 바로 머리말 때문이기도 합니다. '작지만 크다'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머리말을 여러분도 함께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 몇 소절만 소개해드립니다. 작지만 크다 가만히 귀 기울여 보면, 허리 굽혀 땅을 보면 아주 작은 소리도 들을 수 있고 아주 작은 것들도 볼 수 있는데 우리는 들려오는 큰 소리만 듣고, 눈에 띄는 화려한 것만 보려고 하지. 이 세상에는 작은 것들이 이루어 낸 아주 큰 것들이 참 많은데 말야. 품이 큰 바다를 만든 것은 산골짜기의 한 줄기 물, 눈부신 모래밭을 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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