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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아름다움/책 120

예일대 심리학자 폴 블룸의 공감 반대 선언 <공감의 배신>, 공감하지 마라!

우리는 지금까지 많은 분야에서 '공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인간이 지녀야 할 덕목 중에 공감능력은 곧 도덕심이나 이타심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고, 긍정적인 동기 유발이나 좀 더 나은 환경으로 나아가기 위한 뒷받침이 된다고도 생각해 왔다. 그러나 세계적인 심리학자인 폴 블룸 예일대 교수는 이 책 을 통해 "더 선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면, 공감하지 마라!"며 공감 반대 선언을 한다. 그의 이러한 주장은 곧 언론과 학계를 뒤흔들어 놓았다. 폴 블룸 교수는 "공감은 형편없는 도덕 지침"이라면서, 오히려 공감이 없을 때 더욱 공평하고 공정한 도덕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극단주의나 인종차별주의로 빠질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지니고 있으며, 비합리적이며 보이지 않는 무서운 폭력을 유도할..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 나혜석이 나혜석을 말하다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 지은이: 나혜석 엮은이: 장영은 펴낸곳: (주)민음사 1판 1쇄: 2018년 3월 5일 수원시 팔달구에는 나혜석거리가 있는데요.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나혜석'은 어떤 모습의 색채일지 궁금합니다. 은 나혜석이 남긴 열일곱 편의 소설과 논술, 수필, 대담 등의 자료를 근대 여성문학, 연애와 결혼, 사랑과 이혼, 모성과 육아, 정치와 삶을 주제로 나누어 보여주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모두 5부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요. 1부에는 나혜석의 가장 대표적 단편 소설인 '경희'와 나혜석의 문학관을 파악할 수 있는 단편 '어머니와 딸'을 담았고요. 2부에는 나혜석이 여성의 연애와 결혼에 대해 쓴 글을, 3부에는 나혜석이 이혼 이후에 발표한 조선의 가부장제를 비판하는 '이혼고백장'과 여..

라이프코칭 <성장할 수 있는 용기>, 행복하지 않으면 성공한 게 아니다

성장할 수 있는 용기 지은이: 조벽, 최성애 펴낸곳: 해냄출판사 초판 1쇄: 2022년 11월 10일 조벽, 최성애 박사의 라이프코칭 는 몸과 마음, 정신을 건강하게 지키고 어제보다 좀 더 큰 존재로 오늘을 살아가는 방법들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이들 저자는 '들어가는 글'에서 "행복하지 않으면 성공한 게 아니다"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성공하기 위해 현재를 피폐하게 살아가며 행복을 먼 훗날로 미루는 많은 사람들에게 '성공은 행복을 위한 수단이 아니며, 행복한 삶이 성공의 조건'이라고 강조합니다. 그것은 곧 '앞날이 환할 때 희망을 느끼는 게 아니라, 내가 희망을 선택할 때 앞날이 환해져 온다'라는 말이기도 할 것입니다. "행복감을 느끼는 것(feeling happy)과 행복한 것(be..

김초엽 소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먼 우주 가까운 미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지은이: 김초엽 초판 1쇄 펴낸날: 2019년 6월 24일 펴낸곳: 허블 김초엽의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행성 이민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제는 국경을 넘은 해외이주에서 점프하여 아직 개척되지 않은 행성들로 찾아가 생활을 할 수 있는 날이 정말로 그리 멀지 않게 느껴지기도 했다. "나처럼 지구에 남겨진 사람들이 제법 있었네. 사정상 제때 떠나지 못한 사람들,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들과 생이별을 하게 된 사람들이지. 우주 연방은 우리를 외면했네.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로 개척 행성에서 '먼 우주'로 급격하게 밀려난 행성들은 수십 개가 넘는데, 그 수십 개의 행성에 얼마 되지도 않는 사람들을 보내기에는 정체성이 너무나 떨어진다는 거야. 우스운 일이지." (p 170 중에..

김멜라 소설 <제 꿈 꾸세요>, 여성의 시선에서 바라본 사랑의 의미들

제 꿈 꾸세요 지은이: 김멜라 초판 인쇄: 2022년 7월 29일 펴낸곳: (주)문학동네 "사랑하는 것은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니 아무것도 헛되지 않다. 이 책에 실린 여덟 편의 소설을 통해 제가 말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것뿐입니다."라고 김멜라 소설가는 '작가의 말'에서 이와 같이 말하고 있다. 김멜라 소설집 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2020년 발표한 첫 소설집 에 이은 그녀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2022 젊은작가상 수상작인 '저녁놀'과 2021 문지문학상 및 젊은작가상 수상작인 '나뭇잎이 마르고'와 함께 '링고링', '설탕, 더블 더블', '논리', '물오리', '코끼리코', '제 꿈 꾸세요' 등 총 여덟 편의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들 모든 작품들의 화두는 '사랑'이다. 그리고..

안리타 단상집 <모든 계절이 유서였다>, 꽃과 자연에 기댄 삶의 시간들

떨어지는 꽃잎과 매미소리, 잎새, 당신, 당신의 눈빛, 그리고 달빛 같은, 그런 것들은 꼭 바닥에 와서야 고요한 심장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최후가 되어서야 최초의 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밤 산책길 발 아래로는 이토록 오래오래 숨쉬는 것들이 많아서 또 한 번 그것을 썼습니다. 살아있는, 그리고 사라지는 것들의 기록입니다. 모든 게절이 유서였습니다. 안리타 단상집인 는 이효리 가수가 인스타그램에 이 책을 포스팅한 후 교보문고 시/에세이 부문에서 주간 베스트로 오르면서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책의 크기도 손바닥에 들어올 만큼 아담해서 휴대하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제목이 풍기는 궁금증에 의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작가는 꽃과 자연에 기대어 자신의 삶의 시간을 풀어가고 있다. 모든 계절이 유서였다 지은이: 안..

안도현 시집 <외롭고 높고 쓸쓸한>, 연탄 한 장 너에게 묻는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지은이: 안도현 펴낸곳: (주)문학동네 1판1쇄: 1994년 2월 21일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연탄 한 장 또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김연수 소설 <이토록 평범한 미래>, 기억과 시간에 대한 회상

이토록 평범한 미래 지은이: 김연수 문학동네 소설집 1판 1쇄: 2022년 10월 7일 김연수 작가의 를 읽고 난 후, 이 책이 (2013) 이후 9년 만에 발표한 그의 신작 소설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교보문고에서 실시한 소설가 50인이 꼽은 올해의 소설에 선정된 작품이라는 수식어도 붙어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단숨에 읽어 내려가지는 못했던 것 같다. 는 모두 8편의 단편들을 모아놓은 문학동네 소설집인데, 한 편의 단편을 읽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문장에서 문장으로 넘어갈 때마다 무엇인가 발목을 잡는 장애물에 걸린 듯 읽는 속도가 늦춰졌다. 결국 도서관에서 빌려 온 이 책은 일주일이라는 대출기간에 마무리 짓지 못한 채 반납을 하고, 한동안 나의 머릿속에서 잊혔다가는 그래도 끝은 봐야..

사랑을 담아(IN LOVE), 알츠하이머병 남편이 선택한 이별을 향한 여정

사랑을 담아(IN LOVE) 지은이: 에이미 블룸 옮긴이: 신혜빈 1판 1쇄: 2023년 7월 10일 펴낸곳: (주)문학동네 에이미 블룸의 이 책은 선정 2022 최고의 논픽션 1위에 선정되었다. 소설가 알랭 드 보통은 "삶의 마지막 순간이 어떨지 고민하며 걱정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책"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는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고 아직 온전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때 스스로 삶을 떠나기로 결정한 남편과 곁에서 그를 돕는 아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행자살을 지원하는 스위스의 비영리기관 디그니타스를 향해 부부가 취리히로 떠나는 여정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이 책의 남편과 같은 결정을 내렸을 때,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혹은 내 자신이 그런 결정을 내리게 ..

<한성이 서울에게>, 비룡소 역사동화상 대상 수상작

한성이 서울에게 제2회 비룡소 역사동화상 대상 수상작 지은이 이현지 발행일 2023년 6월 12일 출판사 비룡소 는 제2회 비룡소 역사동화상 대상 수상작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유물의 의미를 아이들의 시선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역사동화로서 자칫 딱딱하게 전개될 수 있는 이야기의 흐름을 추리와 비밀, 그 가운데 땅속을 오가며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먼저 세상을 떠난 오빠와 귀여운 백제의 귀신 성이가 몸소 행동으로 보여주었던 희생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과정 역시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과거 백제한성이 위치했던 서울 송파구 풍납동에서 지형적 영감을 받아 이야기를 써내려갔다는 지은이 이현지는 사회 수업에 열과 성을 다하는 초등학교 교사이자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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