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를 물들이는 타르색소의 공포
거의 모든 인스턴트식품에 들어 있는 인공색소는 우리 몸에 오랜 시간 축적되어 건강을 해치고 있다. 아이들이 즐겨 먹는 과자나 아이스크림, 음료수 등은 물론 손쉽게 조리하여 식탁에 오르는 가공식품에 이르기까지, 오히려 인공색소가 들어 있지 않은 먹을거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사방에 노출되어 있는 인공색소의 악영향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천연색소 만드는 법 등을 소개한다.
아이가 어렸을 때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그란 모양의 초콜릿을 색깔별로 분류하여 물에 녹였다. 빨간 초콜릿을 녹인 컵은 빨갛게, 초록색 초콜릿이 들어 있는 컵은 초록색으로 금세 변해 버렸다. 그 각각의 컵에 하얀 천을 담가 두었더니 예쁜 색으로 물들었다. 물든 천을 꺼내 처음에는 흐르는 물에 빨았더니, 여전히 고운 색이 남아 있었다. 그다음에는 세제를 이용해 빨았더니, 빨간색과 초록색으로 물든 천의 색이 조금은 흐려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남아 있었다.
이 실험은 바로 우리들이 즐겨 먹는 인스턴트 먹을거리에 들어 있는 인공색소의 위험을 알리기 위한 체험이었다고 한다. 즉, 초콜릿을 먹었을 때 제품에 들어 있는 화려한 색소가 우리 몸속에 그대로 쌓이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그 양이 적을 때에는 별다른 증상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인공색소가 몸 안에 달라붙어 그 양이 점점 많아지면 신체 내부 기관들의 기능까지 마비시킬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인공색소의 맛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이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만든 사람들은 절대 먹지 않는다?
식품의 빛깔을 내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을 식용색소라고 하는데, 크게 천연색소와 인공색소로 나뉜다. 여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인공색소인데, 이는 다시 타르계 색소와 비타르계 색소로 구분된다. 타르계 색소는 원래 직물의 염료로서 합성된 것으로 유해한 것이 많기 때문에 사용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반면 비타르계 색소는 천연색소를 화학 합성하거나 화학 처리한 것으로 베타 - 카로틴, 수용성 안나토, 황산구리, 산화제이철, 캐러멜, 구리 및 클로로필린나트륨, 산화티타늄 등이 허가되어 있다.
특히 식용색소 중 적색2호는 미국과 러시아 등에서 발암물질로 규정되어 사용을 금지한 것으로, 미국 식품의약청은 1976년 동물실험 결과 암이 발생해 전면적으로 사용을 금지했다. 그밖에 식용 적색1호는 간 장애와 간 종양, 적색4호는 방광염, 적색5호는 간과 비장 장애, 등색1호는 신장의 출혈, 녹색7호는 빈혈과 간장 장애, 녹색2호는 종양 유발, 황색1호는 장관 궤양과 신장 장애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한다.
인공색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타르계 색소는 석탄 타르에 함유된 벤젠이나 나프탈렌으로부터 합성하는데, 원래는 석유염료로 사용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타르계 색소는 소화효소의 작용을 저해하거나 간장과 신장 장애를 일으킬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정의시민연대에 따르면, 지난 2007년 6월 시중에 유통 중인 79 품목의 음료수 첨가물을 모니터링한 결과 17개 제품에서 안식향산나트륨이, 21개 제품은 황색4호, 5호, 청색1호, 적색40호 등 타르색소를 사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 후 많은 유명 음료회사들은 인체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타르색소와 안식향산나트륨을 음료수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공개적으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회사들은 몸에 해로운 식품첨가물 사용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에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더 큰 충격은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조사에 따르면 아이들이 먹는 시럽 감기약 10개 중 7개에서 타르색소가 검출되었다는 보도다. 선진국과는 달리 색소 사용 여부를 아예 제품에 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외국의 타르색소 표시기준 현황을 보면, 미국과 유럽은 첨가제 표시 의무화를 규정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식품안전에 대한 수준이 너무나도 낮고 처벌 역시 미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용도에 맞게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인공색소는 그 자체로 독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첨가물 만능 시대, 이렇게 대처하자!
가격과 디자인, 유통기한뿐만 아니라 제품의 뒷면도 꼼꼼히 살펴 첨가물 정보를 반드시 확인한다. 첨가물 정보를 확인한 후 부엌에 없는 것, 즉 잘 들어보지 못한 첨가물이 적은 제품을 선택한다. 낯선 물질명이 너무 많으면 그만큼 첨가물이 많이 섞인 것이므로, 건강에 득이 되지는 않는다. 또 다소 불편할지는 모르지만, 가공도가 낮은 쪽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야채도 마찬가지. 썰어서 팩으로 포장한 제품은 차아염소산나트륨으로 살균되어 있다. 흙이 묻어 있는 야채를 사서 직접 다듬고 씻어 먹는 것이 건강에는 이롭다.
천연색소 집에서 만들기
그렇다면 앞으로 가정에서의 먹을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육류나 어패류, 과일, 채소, 해조류 등이나 김치류, 고추장, 고춧가루 등을 제외한 거의 모든 식품에 색소가 사용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인공색소가 아닌 천연에서 추출한 천연색소는 인체에 전혀 해가 없기 때문에 천연색소로 대체해야 할 것이다.
천연색소는 예로부터 사용된 황색의 심황, 치자, 사프란, 녹색의 엽록소 등이 있다. 특히 엽록소는 가루차, 쑥과 같은 녹색식물을 이용한 것이다. 간단하게 말해 음식에 녹색 색깔을 입히고 싶다면, 시금치를 믹서에 갈아 생긴 물을 이용하면 되는 것이다. 검은색을 쓰고 싶다면, 검은콩이나 흑임자를 물속에 잠시 넣어 두었다가 쓰면 되고, 당근을 이용해 주황색을 얻어낼 수도 있다. 오미자로는 예쁜 홍색이 가능하다.
천연색소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 치자황색소 꼭두서니과 치자의 열매에서 추출
- 카카오색소 오동나무과 카카오의 종자를 발효 후, 볶거나 물로 추출
- 파프리카색소 가지과 고추의 과실에서 얻어지는 색소
- 적양배추색소 유채과 배추의 붉은 잎에서 추출
- 포도과피색소 포도와 포도의 과피에서 추출
- 고량색소 수수의 껍질에서 추출
- 홍화황색소 국화과 홍화의 꽃에서 얻어지는 색소
우리가 식품을 섭취하는 가장 큰 목적은 건강일 것이다. 그런데 건강을 지켜야 할 먹을거리가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 된다면, 참으로 무서운 세상이 아닐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모두들 노력해 보면 어떨까. 편한 이유 때문에 가공 조리된 식품들을 자주 식탁에 올려놓았다면, 그 횟수를 조금 줄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 대신 힘이 들더라도 신선한 재료를 갖고 집에서 요리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아직은 제도적으로 인공색소의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가정 스스로가 인공색소를 피해 다닐 수밖에 없다.
불쾌지수를 높이는 집안의 악취, 손쉽게 제거하는 생활 속 지혜
'시선 너머 > 볼록 렌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탄생의 아픔으로 피어난 아름다움, 흑진주 (26) | 2021.05.24 |
---|---|
습한 공간의 최대의 적, 곰팡이 (60) | 2021.05.21 |
라이벌 의식, 성공을 향한 무한한 에너지를 발산하다 (63) | 2021.05.19 |
불쾌지수를 높이는 집안의 악취, 손쉽게 제거하는 생활 속 지혜 (73) | 2021.05.17 |
야구의 출발점이거나 종착점, 홈플레이트 (68) | 2021.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