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너머/볼록 렌즈

달콤 쌉싸름한 하얀 거품의 유혹

난짬뽕 2023. 5. 15.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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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 hu

세상에 존재하는 거품 중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거품들은 그 특유의 부드러움이 우리들의 미각과 촉각, 그리고 시각을 자극하여 기분 좋은 만족감을 선사해 준다.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거품들이 전하는 그 소소한 기쁨들을 만나본다. 

 

혀 끝을 녹이는 생크림..... 생크림은 등장 이래 그 인기가 사그라든 적이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사랑받고 있다. 우유와 버터, 소금, 그리고 계란이 어떻게 그리도 달콤하고 부드럽게 변할 수 있는지 신기하고 기특하기까지 하다. 일반 생크림과 커피에 올려지는 생크림은 종류가 다르기는 하지만, 우리의 미각과 시각을 즐겁게 해 주기는 마찬가지이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먹는 생크림은 엔도르핀을 생성시켜 기운을 북돋아주는 기특한 역할까지 한다고 알려져 있다. 입에서 사르르 녹는 듯 달콤한 여운을 남기는 그 사랑스러운 존재를 어찌 미워할 수 있을까 싶다. 

 

풍부한 향을 더해주는 맥주거품..... 톡 쏘는 느낌을 지켜주는 맥주거품은 맥주의 맛과 향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는 일등공신이다. 많은 사람들이 맥주 거품은 성가시다고 생각하지만, 진정으로 맥주를 즐기는 이들은 맥주잔 아래에서부터 올라오는 기포가 잔 표면에 풍부한 크림 상태를 만들 때 맥주의 맛이 가장 좋다고들 한다. 

 

이런 효과가 아니더라도 맥주거품이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분 좋음을 선사해 주는 것만은 분명하다. 입술에 닿을 때의 감촉도 그러하지만, 곧이어 터지는 기포의 장난스러움이 즐겁지 않은가. 무엇보다도 맥주에 거품이 없다고 생각하면, 역시 너무 민숭맨숭한 기분이 든다. 

 

노곤노곤 거품목욕..... 욕조의 인기가 내려가면서 더불어 멀어졌던 거품목욕. 하지만 웰빙 열풍, 그중에서도 반신욕이 인기를 끌면서 거품목욕의 인기도 덩달아 상승했다. 그를 증명하기라도 하듯이 수많은 입욕제들이 출시되고 있고, 그 기능도 향상되었다. 정신없이 보낸 하루의 끝에 그 부드러움 속에 몸을 파묻고 있노라면, 하루의 피로가 풀리면서 노곤노곤해지는 여유로움을 만날 수 있다. 

 

실제로 거품목욕은 피부미용에 좋을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와 불면증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낭만적인 목욕방법으로 인해 정서적인 안정까지 얻을 수 있다고 하니, 이제부터는 하루의 마무리에 있어 나만의 시간을 거품목욕에 조금 내어주는 것은 어떨까. 

 

행복의 전령, 카푸치노 거품..... 예전에 모 커피 광고에서 유명 여배우가 자신의 코와 입가에 잔뜩 거품을 묻혀가며 카푸치노를 마시던 것이 기억난다. 배경도 파란 하늘에 탐스러운 뭉게구름이 몽실몽실 떠 있는, 아주 사랑스러운 광고였다. '카푸치노' 하면 거품이 떠오를 정도로 그 둘은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사이인데, 광고에서 보여줬던 이미지처럼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것이 카푸치노의 거품이다. 

 

사랑을 주제로 한 소설이나 시, 그리고 노래 가사에서 카푸치노의 이미지를 많이 사용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포근하고 행복한 이미지 때문이다. 혹시 바쁜 일상에 지쳐 우울하고 짜증이 난다면, 거품을 잔뜩 올린 카푸치노 한 잔을 마셔보자. 구름 속을 거닐 듯, 기분이 한결 나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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