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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동일하면서 다른 시간이 녹아든 수학적인 음악

영화 에서 주인공 라슬로 알마시를 간호하며 마지막 죽음까지 함께했던 한나 역을 맡은 쥘리에트 비노슈가 폐허가 된 수도원에서 피아노를 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에서도 상상의 나래를 펼치듯 조금 빠른 템포의 피아노 연주곡이 경쾌하게 들려옵니다.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주연한 에서도, 한니발 렉터 박사 역으로 안소니 홉킨스가 최고의 연기력을 보여주었던 에서도 같은 곡명의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하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 하나의 동일한 음악이 달콤한 로맨스에도, 공포스러운 범죄와 스릴러 장르에서도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요. 여러분들께서도 이미 눈치를 채셨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들 모두에서 완벽하게 어울렸던 음악은 바로 바흐의 입니다. 1741년에 작곡된 이 곡..

<아침 그리고 저녁>, 2023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욘 포세 장편소설

아침 그리고 저녁 지은이: 욘 포세 옮긴이: 박경희 1판 1쇄: 2019년 7월 26일 펴낸곳: (주)문학동네 , 삶과 죽음에 대한 기억들 은 202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욘 포세의 소설이다. 옮긴이 박경희는 이 작품을 '삶과 죽음의 원형을 담은 액자'라고 표현했다. 그 표현은 이 책을 말하는 가장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 생명이 태어나는 순간으로부터 시작된 소설은 그 생명이 맞이하는 죽음의 세계를 그리며 막을 내린다. 이 책의 표지에는 '욘 포세의 장편소설'이라고 쓰여 있다. 장편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비교적 짧은 소설에 가까운 이 책을 굳이 장편소설로 말하고 있는 것이 의아했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나서는 그 의미가 충분히 느껴졌다. 요한네스라는 한 사람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의 인생..

인왕산 부암동 코스, 걷는 발걸음마다 예술의 향기가 동행한다

인왕산 부암동 코스 이동경로: 석파정 서울미술관 - 부암동 주민센터 - 기차바위 - 인왕산 정상 - 시인의 언덕 - 윤동주문학관 - 창의문 이동거리: 3.54㎞ 소요시간: 2시간 9분 난이도: 중 서울을 한눈에 조망하며 걷는 인왕산 산행 코스 중에서 부암동 코스는 석파정 서울미술관을 기점으로 걷는 길입니다. 부암동 일대가 미술관을 비롯하여 아기자기한 소품가게들과 맛집, 카페 등 소소한 즐길거리들이 많아서 산행의 즐거움 못지않게 둘러보는 재미도 많은 코스입니다. 석파정 서울미술관은 한국과 세계의 문화예술에 대한 폭넓은 지원 사업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풍요로운 문화예술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지난 2012년에 개관하였습니다. 흥선대원군 별서 인수를 필두로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

케냐커피 전문점 바링고빈스, 커피향에 담긴 바링고 젊은이의 꿈

케냐커피 전문점인 는 케냐 청정지역 바링고에서 생산된 질 좋은 생두를 공정무역을 통해 공급받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일요일에 남편과 함께 볼일이 있어 경기도 화성시 융건릉 쪽에 가게 되었는데요. 일을 마치고는 커피 한 잔이 생각나서 융건릉 바로 길 건너편에 자리한 바링고빈스에 가게 되었습니다. 융건릉 앞쪽으로는 커피 전문점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유명한 체인점들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카페들이 눈에 띄었는데요. 그중에서 저희가 이곳을 선택하게 된 것은 바링고빈스의 분위기가 따뜻해 보였기 때문이었어요. 바링고빈스(BARINGO BEANS) 케냐커피 전문점 09:00 ~ 22:00 경기도 화성시 효행로 481번길 24(안녕동) 031) 223 - 3052 저와 남편은 핸드드립 커피를 주문했는..

영화 <피아니스트>, 공포와 비극 사이로 스며든 쇼팽의 피아노 선율

음악으로 말하는, 영화 영화 의 첫 도입부인 폴란드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독일의 폭격이 가해지는 가운데 연주되는 녹턴 20번은 전쟁이 끝나고 주인공이 다시 그 장소에서 생방송으로 연주하는 곡이기도 하다. 피아노 연주가 흐르는 가운데, 아무런 대사 없이 만감이 교차하는 주인공의 표정은 영화를 보고 있는 나의 마음까지 먹먹하게 만들어버렸다. 전쟁으로 인한 아픔과 상처, 공포와 두려움 등이 모두 그의 얼굴 안에서 한꺼번에 비쳤기 때문이다. 2002년에 만들어진 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실존 피아니스트가 실제로 겪었던 전쟁의 비극과 생존의 고비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실화 속 인물은 바로 그 유명한 폴란드 태생의 유대계 피아니스트인 브와디스와프 슈필만이다. 피아니스트(The Pianist) 감독: 로만 폴란스..

김순옥 에세이 <초보 노인입니다>,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일반 아파트와 별 차이 없이 도리어 더 세심하게 지어졌고, 어차피 아파트 생활이란 게 내 공간에서의 개인적인 삶인데 뭐가 문제일까라는 생각은 실버아파트에 대한 나의 몰지각이며 실례였다. 실버아파트는 다른 세계였다. 실버아파트에 산다는 것은 그냥 노인들이 모여 사는 곳에 산다는 것 이상으로 무엇인가에 대한 예습이 필요한 일이었다. 난 아무런 준비도 생각도 없이 덜컥 실버의 세계로 들어와 버렸다. 그렇게 좌충우돌, 고군분투의 삶은 시작되었다. 매우 조용히. p 18-19 김순옥 에세이 는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원작 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김순옥 작가는 1957년 경기도 연천에서 태어나 2006년까지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다고 한다. 1여 1남을 두었고, 은퇴 후 남편과 함께..

분위기로 즐기는, 홍지문 중식당 팔선생

중식당 팔선생 서울 종로구 홍지문길1 02) 395 - 8828 중식당 팔선생은 남편과 함께 인왕산 코스를 한 군데 돌고 난 후, 점심을 먹으러 갔던 곳입니다. 인왕산 코스는 북한산이나 북악산 산행에 비해 그리 어려운 길이 아니기 때문에 하루에 두세 코스를 소화할 수도 있습니다. 이날은 저희 역시 아침 일찍 집에서 떠났기 때문에 오전에 한 코스를 돌고 난 후 잠시 쉬었다가 다른 코스를 걷기로 했습니다. 가볍게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마침 길 건너편의 중식당 팔선생이 보이더라고요. 외관이 멋스러워서 이곳으로 향했습니다. 정원을 가로질러 안으로 들어서자, 테이블이나 의자 등은 물론 인테리어까지 중국 분위기가 물씬 풍기더라고요. 특히 여러 명이 왔을 때 이용하면 좋을 저 룸의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붉은색..

인왕산 제일의 절경을 벗삼아 한적하게 걷는, 홍지문 탕춘대성 코스

인왕산 코스 중에서 비교적 등산객들의 발길이 한산한 곳을 꼽자면, 바로 홍지문에서 탕춘대성을 따라 걷는 홍지문 탕춘대성 코스일 것입니다. 남편과 저는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320m 지점에서 7018 버스를 타고 홍지문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홍지문을 잠시 둘러보고, 인왕산 둘레길 탕춘대성 이정표를 따라 데크계단을 오릅니다. 성곽 옆의 돌계단을 지나 인왕산 정상 기차바위 안내만 따라가면 된답니다. 홍지문 탕춘대성 코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 호젓하게 북악산과 북한산을 비롯하여 서울의 전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마음이 멈추는 대로 걸음도 멈춰 아무 곳이나 앉아 한적하게 인왕산을 만끽해 봅니다. 특히 기차바위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에 저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옵니다. ..

100% 한우로 매일 새벽 고아 오후에 재료가 소진되는, 수원 영통 윤가곰탕

윤가곰탕 곰탕, 수육, 떡갈비, 소머리편육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영통트리플렉스 116호 월-토 11:00~21:00 브레이크타임 15:00~16:00 일요일 휴무 031) 202-2211 지난 토요일 아침에 수원 영통에서 일이 있어 남편과 함께 갔었는데요. 볼일을 마치고 나니 12시가 조금 안된 시각이었어요. 저희는 서둘러 곧장 영통 중심가로 향했습니다. 영통에 오게 되면 꼭 밥을 먹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롯데마트 후문 쪽에 자리한 입니다. 윤가곰탕은 매일 새벽에 사장님께서 직접 고기를 손질하고 곰탕을 고아내시는데요. 100% 국내산 한우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명하다는 다른 곰탕집과 비교해도 그 맛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시원하고 몸 보양이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특히 곰탕에 들어가는..

<당신과 나 사이>, 김혜남 정신분석 전문의가 전하는 인간관계 심리학

당신과 나 사이 지은이: 김혜남 발행처: 메이븐 초판 1쇄: 2018년 1월 30일 , 거리가 필요하다 "인간관계 때문에 너무 힘들면 끝내 싸우고 돌아서게 됩니다. 관계를 끊으면서 서로 더 큰 상처를 입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관계를 좋게 만들려는 노력 또한 관계를 더 어긋나게 만들 뿐입니다. 그럴 때는 애쓰지 말고 거리를 두십시오. 둘 사이에 간격이 있다는 것은 결코 서운해할 일이 아닙니다. 그것이 얼마나 서로를 자유롭게 하고, 행복하게 만드는지는 경험해 보면 바로 깨닫게 될 것입니다." 정신분석 전문의 김혜남의 책 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요약하면 '우리들의 모든 관계에서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라는 문장으로 정리될 것 같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으며, 예전에 20주 연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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