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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너머/작은 이야기 68

한 편의 영화가 된 결혼식, 남녀 주인공 신랑신부의 사랑고백

월요일인 오늘, 남편의 고등학교 선배님의 자제분 결혼식에 초대받아 가평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결혼식은 예식장이 아닌 작은 카페였습니다. 양가 모두 서울에 살고 계셨지만, 신랑신부의 의견에 따라 연고가 없는 그곳에서 식을 치르게 되었다고 하네요. 우리 부부는 그 스몰웨딩에 운 좋게 초대받았습니다. 저녁 5시에 결혼식이 시작되었는데, 주례선생님은 따로 없었고 신랑의 친구가 사회를 맡고 있었습니다. 패물은 과감히 없앴고, 예단도 따로 오고 가지 않았다고 해요. 결혼식 장소부터 준비과정까지 모두 신랑신부의 뜻에 따라 양가 어른들이 힘을 보태주셨다면서 신랑신부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초대받은 하객들 역시 신랑이나 신부의 성장과정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만 초대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친척들 역시..

이쁜이 여사님의 수줍은 하트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푸쉬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이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하거나 서러워하지 말라 절망의 나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반드시 찾아오리라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법 모든 것은 한순간 사라지지만 가버린 것은 마음에 소중하리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며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

안다는 것, 먼 곳에서 찾지 마라

안다는 것___ 노자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남을 아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지만, 자기를 아는 사람은 더욱 현명한 사람이다. 남을 이기는 사람은 힘이 있는 사람이지만, 스스로를 이기는 사람은 더욱 강한 사람이다. 먼 곳에서 찾지 마라___ 맹자 길은 가까이에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헛되이 먼 곳을 찾는다. 일이란 해 보면 쉬운 것이다. 그러나, 시작도 안 하고 먼저 어렵게만 생각하기에 할 수 있는 일들을 놓치고 마는 것이다. 지난주 금요일 저녁에 남편이 다음날 시골에 내려가자고 했다. 그래서 토요일 새벽에 일찍 일어나 간단하게 밑반찬 몇 가지를 만들었다. 채비를 다 하고는 아빠께 전화를 드렸다. 그런데 아빠께서 날씨도 많이 춥고 눈도 내려 길이 미끄러우니 내려오지 말라고..

어느 날 문득 한 잔의 커피, 한 조각의 초콜릿이 나에게

오늘 오후 거래처와의 회의가 있어 외근을 나갔었는데, 마침 남편 회사 근처였다. 나는 업무를 마치고 바로 퇴근하게 되어, 남편의 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1시간 30분 정도의 여유가 있어 평상시라면 운동 겸 산책 겸 주변을 걸었을 텐데, 한파로 인해 잠시만 바깥바람을 쐬어도 얼굴이 에이는 것 같아 커피숍에 들어갔다. 가끔씩 남편과 함께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에 간 적이 있지만, 이렇게 나 혼자 리저브 바에 앉기는 오랜만이었다. 가방 안에는 도서관에서 빌린 책 한 권이 들어 있었다. 지난 설날 연휴에 읽으려고 대출한 책이었는데, 아직까지 첫 페이지조차 넘기지 못한 채 반납을 연기해야 할 녀석이었다. 책을 꺼내놓는 순간, 왠지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의 향긋한 부드러움이 마시고 싶어졌다. 아프리카 에티오..

푸시킨, 삶이라는 짐마차

삶이라는 짐마차 알렉산드르 푸시킨 어쩌다 무거운 짐이 실려도 달리는 마차는 가볍다 기세 좋은 마부, 백발의 시간은 고삐를 잡고 놓치는 법이 없다 아침부터 우리는 마차에 올라 목이 부러져도 좋아라 게으름과 편안함을 경명하며 외친다, 달려라! 하나 한낮이 되면 이미 기세가 꺾여 피곤에 지쳐 비탈길도 골짜기도 점점 더 겁이 나 외친다, 좀 천천히, 바보야! 여전히 마차는 달리고 저녁이 되면 우리는 마차에 익숙해져 졸면서 잠잘 곳을 찾아가는데 시간은 바짝 말을 몰아 댄다. 여러분 모두 설날 연휴 즐겁게 보내셨지요?!! 지금 이 시각쯤이면 오늘부터 다시 시작되는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한 준비를 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며칠간의 빨간 날의 여유로움을 만끽한 채, 이제 수요일이지만 월요일 같은 한 주의 시작을..

반식재상, 지금 나는?!!!

당나라 6대 황제인 현종을 도와 당대 최성기인 '개원(開元)의 치(治)'를 연 재상은 요승이었습니다. 개원 2년(713), 현종이 망국의 근원인 사치를 추방하기 위해 문무백관의 호사스러운 비단 관복을 정전 앞에 쌓아 놓고 불사른 일을 비롯하여, 조세와 부역을 감하여 백성들의 부담을 줄이고, 형벌 제도를 바로잡아 억울한 죄인을 없애고, 농병 제도를 모병 제도로 고친 것도 모두 요승의 진언에 따른 개혁이었습니다. 이처럼 요승은 백성들의 안녕을 꾀하는 일이 곧 나라 번영의 지름길이라 믿고 늘 이 원칙을 관철하는 데 힘썼습니다. 특히 정무의 옳고 그름에 있어서는 신속하면서도 조금의 틀림이나 어긋남이 없이 정확하고 확실했습니다. 이러한 정무재결의 신속 적확함에는 그 어느 재상도 요승을 따르지 못했는데요. 당시 황..

잠 못 드는 밤

작가: 박성희 / 제목: 별의 시간 / 크기: 가로 4,000 x 세로 2,100 x 두께 230(㎜) / 길고 긴 별의 시간 속에서 인간은 한 순간을 사는 존재임을, 넓은 벽면을 하늘 삼아 반짝이는 별들을 시계부품으로 치환하여 온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만나고 돌아와 _ 나태주 만나고 오면 하루나 이틀 마음이 놓인다 잘 있을 거야 잘 있겠지 날이 갈수록 조금씩 불안해지는 마음 흔들리는 마음 잘 있겠지 분명 잘 있을 거야 내용은 비슷한데 조금씩 색깔이 초록이나 파랑에서 갈색으로 바뀌는 마음 그래 잘 있을 거야 잘 있겠지. 우리가 세상에 없는 날 _ 나태주 여보, 아는 사람들 만나 끼니때가 되거든 밥이라도 자주 먹읍시다. 우리가 세상에 없는 날 사람들 우리더러 밥이라도 같이 먹어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

스타벅스에서 만난 오드리 헵번이 되고 싶었던 엘리자베스 테일러

오늘은 아침부터 외근이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회의가 있어, 일찌감치 9시경에 거래처 사무실이 있는 건물의 스타벅스에 도착하여 자료도 정리할 겸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있었다. 얼마 후 옆 자리에 서로들 친구 분이신 것 같은 네 분의 여사님들께서 자리를 잡으셨다. 일부러 엿듣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워낙 말씀들을 재밌게 하시고, 어느 한 분이 말씀을 하시면 나머지 세 분께서는 장단에 맞장구를 치시면서 함께 까르륵 박장대소를 터뜨리는 모습이 마치 여고생들의 모습처럼 예쁘게 느껴졌고, 특히나 아직 손님이 많지 않은 스벅을 휘어잡을 만큼 목소리들이 우렁차게 크셨다. 얼핏 보기에도 연세가 조금 지긋해 보였지만, 서로들 이름을 부르면서 대화를 나누시는 모습이 학창 시절의 소녀들 같이 느껴졌다. 갑자기 내 바..

치아 교정 잘 하는 서울 병원, 추천 부탁드려요!!!

오늘 점심에 해외 지사에서 근무했던 후배가 귀국하여 찾아왔었는데요. 휴가 때마다 가끔씩 한국에 들어오긴 했는데요. 이번에 9년 만에 가족 모두 돌아오게 되었답니다. 벌써 아이들이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갈 나이가 되었더라고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에, 올해 대학교에 입학하는 딸이 치아 교정을 하고 싶다고 해서 병원을 알아보고 있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저한테도 알고 있는 병원을 물었는데요. 제 주변에서는 치아 교정을 한 사람들이 없어서요. 이렇게 티친 분들께 도움을 청합니다. 혹시 서울에서 치아 교정을 잘하는 병원이 있으면 추천 부탁드려요. 후배는 서울에 위치한 병원이면 다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후배 딸은 턱이 좁아 치아 배열이 고르지 않다고 하네요. 치아 교정 경험이 있으시거나, 좋은 병원을 ..

스쳐가는 겨울 안에 무심코 눈꽃송이가 내려 앉았네요

길에서 강세황 비단 버선 외씨 걸음 저만치서 사뿐사뿐 겹문으로 한번 들자 없었던 듯 묘연해라 오롯이 다정한 맘 잔설로 남았는가 낮은 담장 가으로 발자국만 점, 점, 점······ 강세황(1713~1791) 조선 후기의 문인, 화가, 평론가. 자는 광지, 호는 첨재, 산향재, 의산자, 노죽, 표암, 표옹이다. 진경산수를 발전시키고 서양화의 표현기법을 채용하는 등 다양한 회화 발전에 영향을 끼쳤다. 서화평에도 높은 안목을 보여주어 한국적인 남종 문인화풍의 정착에 기여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다. 토요일 아침, 남편과 함께 강남역에서 일을 보고 점심은 가평 설악면에서 닭갈비를 먹기로 했는데~~~ 마침 우리가 자주 가던 식당이 내부수리 중. ㅜㅜ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우리는 청하가든으로 향했습니다. 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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