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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아름다움 185

아벨 콰르텟, 거침없는 불꽃들의 드넓은 항해

2015년 11월 삼성동 마리아칼라스홀에서 처음 아벨 콰르텟을 만났을 때, 그들에 대한 첫인상은 '유쾌함'이었습니다. 네 명의 연주자가 서로 음악적인 이견을 보일 때는 다수결로 결정하거나 가위바위보를 한다고 했습니다. 특히 영화 대사를 따라 하는 것이 취미인 김세준 비올리스트가 유명한 배우들의 목소리로 인터뷰를 해 주위 사람들이 모두 즐거워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창단 멤버인 김세준 연주가는 독일 하노버 NDR라디오필하모닉 수석 연주자로 발탁되어 오케스트라와 솔리스트로서의 새로운 음악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네요. 2월 정기연주회 소식이 들려오던데, 비올리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 멤버가 바뀌었지만 아벨 콰르텟이 건네는 감동만큼은 전혀 변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열정의 돛을 올린, 거침없는 불꽃들의 ..

단련의 시간과 지적인 활력을 키워라, 바드 콘서바토리 학장 로버트 마틴

뉴욕의 바드 콘서바토리 로버트 마틴 학장은 연주가가 테크닉을 가지는 것만으로는 절대 충분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음악과 순수학문과의 결합으로 인한 지적인 활력과 단련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 역시 첼리스트이자 철학교수입니다. 음악과 더불어 다른 학문적 지식을 쌓아 올리라고 조언하는 로버트 마틴 학장과의 2013년 인터뷰 내용입니다. 젊은 음악가들이요! 단련의 시간과 지적인 활력을 키워라 바드 콘서바토리 학장 로버트 마틴 뉴욕의 바드 콘서바토리(Bard College Conservatory of Music)는 빼어난 교수진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세계 클래식 음악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미국의 유망한 음대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 입학 오디션 및 실내악 콘서트를 개최하기 위해 내한한 ..

정글의 세계에서 음악을 설계하는 창조의 마법사, 작곡가 강석희

한남동을 지날 때마다 생각나는 분이 있습니다. 지난 2016년 4월에 찾아뵌 적이 있는 작곡가 강석희 교수님이십니다. 당시 한남동에 자리한 일신홀에서 처음 뵙게 되었는데요. 그곳에서는 현대음악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객석의 맨 뒤쪽에 조용히 앉아 계셨지요. 저 역시 교수님 옆에 앉아 무대를 바라보았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때로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지나가던 제자들이 깜짝 놀라 교수님께 다가와서는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음악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저는 그때까지도 강석희 교수님이 세계적인 작곡가라는 것을 잘 몰랐었습니다. 그저 푸근한 인상의 다정한 이웃집 할아버지 같았거든요. "이 책 읽어 봤어?" "이 책 읽어 봐." 작곡가이신데, 책 이야기를 더 많이 들려주..

88개의 아름다운 시어로 건네는 무언의 편지, 피아니스트 이효주

누구든지 피아니스트 이효주를 만나게 된다면, 아마도 한순간에 그녀의 매력에 금방이라도 빠져들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연주가로서의 자신만의 소신을 말할 때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요. 그녀의 연주를 듣고 나서는 한없이 부드럽지만 강렬한 에너지에, 듣고 있는 사람의 마음마저 맑고 청아하게 빛나고 있음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연주회에서 피아니스트 이효주의 피아노 선율을 듣고 제 마음이 그러했답니다. 그리고 그 후 2011년 8월 인터뷰 때 그녀를 직접 만나고 난 뒤에도 같은 생각이 들었고요.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 첼리스트 이정란과 함께 트리오 제이드로도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이효주를 만나시게 된다면, 그녀가 음악으로 전하는 무언의 편지를 한 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88개의 아름다운 시어로 건네는 무..

지휘자 조익현, 홀로 서는 아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다

행복나무플러스 예술총감독인 조익현 지휘자와의 인터뷰는 2015년 8월에 행복나무플러스 사무실에서 있었습니다. 조익현 지휘자를 만나기 며칠 전에 우연히도 아동복지시설 및 가정위탁 보호아동들의 안정적인 자립지원을 돕는 봉사활동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보호종결아동들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아동복지법에 따라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만 18세에 보호조치가 종결되어, 매년 2천여 명의 보호아동이 자립능력에 관계없이 자립생활에 직면하게 된다더군요. 아직은 누군가의 울타리 안에서 보호되어야 할 아이들이 방도 얻기 힘든 턱 없는 금액의 지원금 몇 푼으로 그대로 거리에 나오게 된다는 사실에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심지어는 그 지원금을 뺏기 위해 자라면서 한 번도 연락조차 없었던 엄마가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여 정말..

호기심 가득한 상상력, 피아니스트 김주영

KBS와 EBS, 케이블 채널에서 클래식 음악 해설자와 진행자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김주영 피아니스트를 만난 것은 2013년 12월 크리스마스이브였습니다. 길이 막혀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는 김주영 피아니스트의 전화를 받고, 저와 사진 기자는 동부이촌동 약속 장소에서 한 시간 넘게 기다렸던 기억이 나네요. 날씨마저 너무 추웠고, 가족들과의 저녁 약속이 있었던 터라 자꾸만 지체되는 시간에 속이 많이 탔었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역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호기심 가득한 상상력, 음악을 풍요롭게 하는 자양분 피아니스트 김주영 피아노 연주가이면서, 여러 음악회에서의 클래식 음악 해설자이자 때로는 방송 프로그램의 진행자로도 잘 알려져 있는 김주영. 그가 꿈꾸는 음악의 세계는 많은 사람들에..

심장이 춤추는 영혼의 열정, 듀오 반디니 끼아끼아레타

듀오 반디니&끼아끼아레타와의 인터뷰는 지난 2013년 12월 마포구 동교동에 자리한 카페 섬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던 그 카페가 아직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당시 인터뷰 도중 갑자기 반디니와 끼아끼아레타가 악기를 꺼내서는 피아졸라의 탱고 음악을 들려주었습니다. 카페 안에 있던 손님들도 하나가 되어 리듬을 탔던 즐겁고 흥겨웠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카페 안에서, 거리에서, 그리고 녹음 스튜디오로 자리를 옮겨 오랜 시간 진행된 사진 촬영에도 내내 웃음을 건네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던 반디니와 끼아끼아레타와의 만남을 소개합니다. 심장이 춤추는 영혼의 열정 듀오 반디니 & 끼아끼아레타 이탈리아 탱고의 거장으로 잘 알려진 듀오 반디니(Giampaolo Bandini) & 끼아끼아레타(C..

꿈의 씨앗이 돋아나다, 피아니스트 김예지

김예지 피아니스트를 만난 것은 2015년 10월 그녀의 모교인 숙명여대에서였습니다. 그날 안내견 찬미와도 인사를 나눴는데요. 우리가 인터뷰와 사진 촬영을 하는 동안 조용히 지켜보는가 싶더니, 마음이 편한지 누워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피아니스트 김예지는 요즘 국회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 방송에서 나온 모습을 보니, 안내견 찬미가 아니라 조이라는 친구와 짝을 이루고 있더라고요. 그녀가 발의한 법안 중에는 '점자법' 개정안도 있는데요. 오래전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악보를 고민해왔던 피아니스트 김예지를 만나봅니다. 피아노로 여는 세상, 꿈의 씨앗이 돋아나다 피아니스트 김예지 헬렌 켈러는 말했다. 앞을 보지 못하는 것보다 더 불행한 일은 꿈이 없는 것이라고. 어린 시절부터 피아니스트 김예지에게는 ..

세상을 치유하는 가장 친밀한 대화, 피아니스트 오윤주

2016년 10월 성신여대 교정에서 피아니스트 오윤주 교수님과의 인터뷰와 사진 촬영이 진행될 때, 오가며 저희들의 모습을 본 학생들이 교수님께 다정한 인사를 하며 대화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심지어 저 멀리 강의를 들으러 이동 중인 제자들이 달려와서는 또 인사를 하곤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평상시에 교수님이 제자들을 어떤 마음으로 대했는지 다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악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가는 피아니스트 오윤주 교수님과의 만남을 소개합니다. 세상을 치유하는 가장 친밀한 대화 피아니스트 오윤주 또다시 세상의 오늘이 시작되고 있는 지금, 음악을 통한 피아니스트 오윤주의 꿈과 희망은 어제보다 조금 더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날아오른다. 가슴이 파도를 치고, 때로는 마음마저 묶어 놓는 그녀의..

구별과 차별을 이기는 희망의 연주, 코리아 아트빌리티 체임버 강미사

코리아 아트빌리티 체임버 대표인 강미사 첼리스트를 만난 것은 지난 2016년 6월이었습니다. 테이블이 몇 개 놓여 있지 않은 서초동의 작은 카페에서 우리들은 정말로 편한 대화를 나누었던 것 같습니다.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는 코리아 아트빌리티 체임버와 관련된 이야기들도 기억에 남지만, 우리는 특히 교육관에 대한 생각이 너무나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테크닉뿐만 아니라 그 바탕이 되는 자양분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비단 한 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닌 것 같거든요. 아이가 커가면서 부모로서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구별과 차별을 이기는 희망의 연주 코리아 아트빌리티 체임버 대표 강미사 코리아 아트빌리티 체임버는 우리나라 최초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통합 오케스트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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