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키 색소포니스트의 인터뷰는 서울 북촌에서 진행되었습니다. 2014년 5월 말, 유난히 더위에 약한 저는 북촌을 오후 내내 누비는 사진 촬영이 이뤄지는 동안 땀을 뻘뻘 흘리며 너무나 힘들어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 김오키 색소포니스트는 언덕길을 오르다가 어느 집 벽면에 서서 색소폰을 연주했습니다.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도, 지나가던 연인들도 그의 연주에 걸음을 멈추게 되었습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 저의 마음은 무엇인지 모를 동요가 일어났고, 그의 원고를 쓸 때에는 정말 술술 막힘이 없이 편안하게 써 내려갔습니다. 약자가 누려야 할 최소한의 자유와 권리를 이야기하는 그를 많은 사람들이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도 그와의 만남은 잊을 수 없는 한 폭의 그림이 되어 저의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세..